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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1년 앞]전국정당화 과제 평화당…'도로 국민의당' 넘어선 '제3지대' 관건

등록 2019-04-14 09:22:45   최종수정 2019-04-22 10: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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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보선 후 '평화와 정의' 재구성 문제 대두, 사실상 무산

의원들 '내년 총선 자체적으로 치르기 어렵다' 인식 다수

공동교섭단체 찬성했던 정동영도 바른미래와 통합 언급

자칫 '도로 국민의당' 우려도…"더 새로운 대안 만들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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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고승민 기자 = 지난 9일 저녁 민주평화당 정동영 대표와 장병완 원내대표를 비롯한 의원들이 정의당과의 공동교섭단체 복원 여부 논의를 하는 모습.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임종명 기자 = 21대 총선이 1년 앞으로 다가오면서 일부 정당은 총선기획단을 꾸려 구체적 준비에 나서고 있다. 민주평화당의 경우 총선을 계기로 텃밭인 호남을 사수하고 수도권으로까지 확장하는 것이 궁극적 목표이나, 당면한 정의당과의 공동교섭단체 구성 문제와 이른바 제3지대론 등 외부 요인에 얽혀 실질적인 전략을 세우지 못하는 상태이다.

지난 4·3 보궐선거를 통해 정의당이 원내 6석을 회복하면서 대두된 화두가 지난해 구성했던 '평화와 정의의 의원모임'(평화와 정의)의 재구성이었다. 정동영 대표가 경남 창원 성산 선거에 직접 지원 유세를 나섰고, 여영국 의원이 선거에서 승리함에 따라 자연스럽게 평화와 정의가 재구성될 것이란 예상도 있었다.

정의당은 선거 직후부터 필요성을 강력 주장했다. 하지만 평화당 내에서 반대 목소리가 나와 제동이 걸렸다. 반대 측은 차기 총선을 앞둔 상황에서 정의당과의 결합은 당의 정치적 정체성에 혼란을 불러올 수 있다는 이유를 제시했다.

결국 평화당이 진행한 비공개 의원 간담회에서도 의견 통일이 안 돼 평화와 정의 재구성은 사실상 무산됐다.

찬성 입장을 보였던 정 대표와 일부 의원은 21대 총선에서의 유불리를 떠나 당장 20대 국회에서 마무리 지어야할 선거제 개혁, 사법 개혁 등의 처리를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입장이었다. 이를 바탕으로 총선에서 유권자들로부터 지지를 호소해야한다는 것이다.

또 바른미래당과의 통합이나 국민의당 출신 바른미래당 소속 일부 의원과 재결합으로 제3지대를 다지는 것은 그 과정에 소요되는 시간이 얼마나 걸릴지 모르기 때문에 현 시점에 당면과제 완수를 위해 최선을 다하는 것이 우선이라는 명분을 강조했다.

공동교섭단체 문제로 당 정체성과 지향점을 둘러싼 의원들 간 상이한 인식을 재확인한 평화당은 총선 대비에 있어서도 뚜렷한 방향을 설정하지 못하고 있다.

당 주요 관계자는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당이 혼란스러운 상황"이라며 "지도부 차원에서 총선을 위한 실무준비를 해야 한다는 고민은 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기국회 이전에는 총선전략기획단을 꾸려 지역조직 정비 등 실무준비를 할 계획이라고 이 관계자는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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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박영태 기자 =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 [email protected]

평화와 정의 재구성이 사실상 무산되면서 평화당은 바른미래당의 내분 사태 추이에 주목하는 모양새다.

정동영 대표도 지난 11일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바른미래당 내부 문제가 정리된다면 국민의당 시절 한솥밥을 같이 먹던 분들과 함께 할 수 있다', '당 대 당 통합으로 갈 수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평화와 정의 재구성을 찬성했던 정 대표의 이런 발언을 근거로 그가 제3지대론으로 방향을 선회한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평화당 다수 의원들 사이에서는 당 규모와 지지율 등을 고려할 때 내년 선거를 자체적으로 치르기 어렵다는 전망이 앞선다.

당내 여러 의견을 종합해보면 국민의당 출신 바른미래당 소속 의원들과의 통합 논의는 물론 당의 외연 확대를 위한 준비를 다각도에서 고민 중인 것으로 보인다.

당 핵심 관계자는 "큰 변화와 흐름을 만들어내는 것이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현 수준에서 제3지대론은 자칫 '도로 국민의당'이 될 수 있기 때문에 더 새로운 대안을 마련해야 총선에서의 승리도 기대해볼 수 있다는 관점이다.

이 관계자는 "갈수록 우경화 되고 있는 한국당, 패권 순혈주의에 빠져 있는 민주당, 이 양당의 싸움에 신물이 난 국민들을 담을 수 있는 제3지대를 위한 논의가 오가고 있는데 이 그릇을 어떻게 만드느냐가 총선 대비의 관건"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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