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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광연 슈퍼세이브, 수비진 헌신, 그리고 결승행 위업

등록 2019-06-12 08:0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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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블린=AP/뉴시스】 이광연
【서울=뉴시스】권혁진 기자 = 연장전이라는 불길한 생각이 머릿속을 스쳐지나가던 순간, 이광연(강원)이 펄쩍 날아올랐다. '빛광연' 이광연이 다시 한 번 팀을 구했다.

정정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이 12일 오전 3시30분(한국시간) 폴란드 루블린의 루블린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에콰도르와의 2019 U-20 폴란드월드컵 준결승전에서 1-0으로 승리했다.

남미 챔피언 에콰도르와 치열한 주도권 싸움을 벌이던 한국은 전반 39분 최준(연세대)의 선제골로 리드를 잡았다. 프리킥 기회에서 이강인(발렌시아)이 에콰도르 수비수들이 정비를 마치지 못한 틈을 놓치지 않고 빠르게 패스했고, 이를 받은 최준이 정확한 오른발슛으로 골네트를 갈랐다.

리드를 이어가던 한국은 후반 30분이 넘어서자 수비에 무게를 뒀다. 무리한 공격보다는 지키기로 90분 안에 승부를 끝내겠다는 계산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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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콰도르는 동점골을 위해 총공세를 펼쳤다. 이광연의 진가가 돋보인 것은 이때부터다. 세네갈전 승부차기 선방으로 잔뜩 오른 이광연의 기세는 이날도 여전했다.

후반 26분 디에고 팔라시오스의 왼발슛을 멋지게 쳐낸 이광연은 종료 직전 결정적인 선방을 선보였다. 에콰도르 레오나르도 캄파나의 헤더를 몸을 던져 걷어냈다. 한국 수비수들이 순간적으로 캄파나를 놓쳤지만 이광연은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았다. 득점을 직감한 에콰도르 선수들은 허탈함에 머리를 감싸쥐었고, 다시 전열을 정비한 한국은 코너킥 위기를 무사히 넘기고 승리를 가져왔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묵묵히 자리를 지킨 수비 선수들도 칭찬받아 마땅하다. 수비진은 상황에 따라 3백과 4백을 혼용하며 무실점 경기를 이끌어냈다. 이지솔(대전)은 상대 슈팅 타이밍에 머리를 갖다대는 등 몸을 사리지 않았다. 부상 위험이 따랐으나 실점을 막아야 한다는 일념으로 버텼다. 나머지 선수들도 근육에 경련이 올 때까지 모든 힘을 쏟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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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전방에 선 장신 공격수 오세훈(아산)은 타깃형 스트라이커의 정석을 보여줬다. 193㎝의 큰 키를 활용한 제공권 플레이로 동료들의 원활한 공격 전개를 도왔다. 한국이 미드필드 싸움을 생략한 채 최전방으로 길게 공을 넘겨주면서도 주도권을 놓치지 않았던 데는, 경합할 수 있는 오세훈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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