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검찰 "텍사스 쇼핑몰 총격사건 '국내 테러'로 다룰 것 "

【엘패소( 미 텍사스주)= AP/뉴시스】차미례 기자 = 미국 텍사스주 엘패소의 번잡한 쇼핑몰에서 총기난사로 20명이 죽고 26명이 다친 사건에 대해 미국정부는 이를  "국내 테러사건"( domestic terrorism )으로 규정하고 그렇게 다룰 것이라고 4일(현지시간)  연방검찰국이 발표했다. 또 총격범 용의자는 최고 사형을 선고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현지 검찰의 검사도 성명을 발표, 이번 사건은 살인사건으로는 최고의 형량이 부여되며,  용의자는 "우리 사회의 일원으로서의 모든 권리를 잃은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이번 쇼핑몰 총격사건이 토요일 발생한지 만 하루도 못돼서 오하이오주 데이턴에서 다시 총기 난사로 9명이 죽고 50여명이 부상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총격범 한 명은 경찰의 총에 맞아 숨졌지만  2명의 총격범에게 총상을 입은 50여명 가운데 일부는 생명이 위독하며,  이따금씩 일어나는 총격사건에 익숙해진 미국민들도 전국적으로 경악과 충격을 느끼고 있다.

수사진은 엘패소의 총격사건이 인종차별적 반 이민 주장의 글이 온라인에 게재된 직후 일어난 것이어서 체포된 용의자 가운데 글을 작성한 사람이 있는지 조사 중이다. 

앨페소는 인구 68만명의 대부분이 중남미 이민 출신이어서 자주 이민 논쟁이 벌어지는 곳이기도 하다.

총격범은 특히 신학기 개학을 앞두고 가족단위 쇼핑객들이 3000명이나 몰린 주말 한 낮에 총기를 난사해 미 연방검찰은 이를 '국내 테러'로 봐야 한다고 밝히고 있다.

법무부도 이 사건을 연방 증오범죄로 판단하고 최고 사형까지를 고려하고 있다.

현장에서 체포된 용의자는 21세의 패트릭 크루시어스이며  엘패소까지 자동차로 10시간 거리의 댈러스 교외 앨런에 살고 있었다.  그는 총격전 없이 체포된 뒤 모든 심문에 순순히 응하며 '협조적'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경찰은 말했다.

그는 "텍사스주법에는 장총을 공공장소에서 눈에 보이게 들고 다니는 것도 위법이 아닌 것을 알고 있다"고 말했지만 경찰은 아직 총기 구입처를 밝혀내지 못하고 있다.

이 사건이 일어나자 사망자 가운데 멕시코 국적자 6명이 포함된 멕시코는 즉시 행동에 나섰다.  멕시코 외무장관은 용의자에게 총을 판 사람을 엄중히 처벌해야 한다면서, 멕시코에서는 총기소지가 엄격히 금지되어 있고 특별허가를 얻어야 가질 수 있어서 총기상이나 상점도 매우 드물다고 말했다.ㅣ

트럼프 대통령은 이 번 총기사건들 2건에 대해 증오범죄로 규정하고 " 증오는 우리 미국에서 발 붙일 곳이 없다"고 비난했다.  그는 4일  뉴저지주 모리스타운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검찰총장,  FBI국장,  의회지도자들과 논의한 결과와 대책을 곧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미국 곳곳에서는 트럼프 정부가 유지해온  총기규제 반대 정책을 이유로 트럼프 대통령을 비난하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와 관련해 미국의 정신이상 질환을 지적하며 "총격범들은 실제로 대단히 심한 정신 질환을 갖고 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총격범 크루시어스의 트위터 계정에는 트럼프의 국경장벽 건설,  인종차별적 발언에 찬성하는 내용,  대통령의 말이나 행동을 비난하는 보도는 모두 "가짜 뉴스"라는 글들이 올려져 있고 뉴질랜드에서 51명이 살해된 모스크 테러등을 찬양하는 내용도 올려져 있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