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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차승원 "험악하고 흉흉한 사회, 한 줄기의 빛 같은 영화"

등록 2019-09-02 14:59:44 최종수정 2019-09-16 11: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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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내는 내용	[인터뷰]차승원 "험악하고 흉흉한 사회, 한 줄기의 빛 같은 영화" 【서울=뉴시스】신효령 기자 = '힘을 내요, 미스터 리'는 여운이 긴 영화다. 가족 이야기인데, 신파도 없다. 억지스러운 웃음과 눈물을 강요하지 않는다. 아빠 '철수'를 연기한 차승원(49)은 "앞에 코미디를 더 넣었으면 선을 넘었을 것 같다. 코미디 영화를 많이 해봤기 때문에 웃길 수 있는 설정들을 안다. 코미디 연기는 하려고 하면 한도 끝도 없다. 과도한 설정을 될 수 있으면 안 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코미디영화의 균형에 대해 굉장히 많이 고민했다. 감독과 이야기해서 시나리오에 나와 있는 몇 가지만 살리기로 했다. 가족과 더 웃기려고 했으면 이야기가 뒤죽박죽됐을 것 같다." 차승원은 '신라의 달밤'(2001) '라이터를 켜라'(2002) '선생 김봉두'(2003) 등에 출연하며 한국 코미디 영화의 르네상스를 이끈 주역이다. '이장과 군수' 이후 12년 만에 코미디 영화로 복귀했다. "코미디 영화는 촬영현장이 늘 즐겁다. 현장이 즐거우면 찍는 내내 정말 행복하다. 이번에도 즐거웠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영화 '럭키'(2016)로 관객 700만명을 모은 이계벽(48) 감독의 신작이다. "시나리오를 처음 접했을 때 휴먼 코미디, 휴먼 드라마 같은 느낌이었다. 기존에 했던 코미디 장르는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돌아봤다. "시나리오를 받고 이 감독을 만났다. 처음 만나자마자 이 작품을 해야 겠다고 결심했다. 연출자 이계벽보다 인간 이계벽이 더 좋았다. 시나리오 완성도 등 다른 부분은 접어두고 '이 사람이랑 하면 괜찮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감독을 "굉장히 착한 사람이다. 결이 곱다"고 치켜세웠다. "평판도 너무 좋다. 나랑 생활리듬도 잘 맞는 사람이다. 보통 아침 8시에 일어나고 오후 5시 전에 집에 들어가 있는 편이다. 그래서 감독과 전화통화를 자주했다. 내 생활 패턴이 나쁜 것은 아니라는 위로도 받았다." 극중 철수는 동네에서 제일가는 칼국수 맛집의 수타 달인이다. 우월한 외모, 근육질 몸매를 지녔지만 정신지체가 있다. 알고보니 지하철 화재사건 후유증으로 지적장애를 앓게 된 전직 소방관이다. "보통사람들은 본인과 자기 식구가 먼저다. 남을 위해 누가 희생하겠나 싶은데, 타인을 위해 희생한 사람이 주변에 꽤 많다. 소방관은 우리 사회를 훈훈하게 하는 직업군 중에서 단연 으뜸이라고 생각한다." 2003년 대구 지하철 참사를 떠올리게 하는 작품이다. "그런 큰 사고가 있으면 온 국민이 피해자가 된다. 사회 전체가 요동치고 아파한다. 뉴스에도 계속 나왔다. 그걸 본 나도 리듬이 안 좋았던 것 같다. 내 주변사람들도 마찬가지였다"고 회상했다. "나는 그다지 착한 사람이 아니지만, 감독은 정말 착한 사람이다. 그래서 착한 영화가 나왔다. 하지만 나도 나이가 들면서 성향이 좀 변한 것 같다"고 털어놓았다."예전에는 '나만 잘 되면 되지'라는 생각이 컸다. 경쟁사회다보니 남이 안 되면 내가 반사이익을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해 왔다. 인간이면 누구나 그럴 수 있다. 오죽하면 '사돈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프다'는 말까지 있겠나. 그런데 내 주위사람이 잘 안 되면 고스란히 나한테 오더라. 사회 전체적으로 불안할 때 사람들이 변한다. 운전 습관이 변하고 다툼도 많아진다. 주변사람들 영향이 다 나한테 온다. 그래서 될 수 있으면 다툼이 없는 게 좋다. 남이 나를 욕해도 될 수 있으면 다툼의 여지를 만들지 않는다. 서로 응원해주고 칭찬해줘야 나에게도 똑같이 오더라. 그걸 몇 번 경험하고보니 성향 자체가 바뀐 것 같다." 올 추석 극장가에서는 한국영화 3파전이 벌어질 전망이다. '힘을 내요, 미스터 리'와 함께 박정민(32)·류승범(39)의 '타짜: 원 아이드 잭'(감독 권오광), 마동석(47)·김상중(53)의 '나쁜 녀석들: 더 무비'가 11일 관객들을 만난다. 이번 작품은 "험악하고 흉흉한 사회에 한 줄기의 빛 같은 영화"라고 강조했다. "추석 때 아니면 이런 영화를 볼 기회가 없다. 요즘 같은 시기에 가족의 의미를 다시 한 번 생각해보면 좋을 것 같다. 요즘 같은 시기에는 선한 영화가 좋은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영화를 보고 자신의 주변사람들도 생각해보는 계기를 만들면 좋겠다." "블라인드 시사를 하고, 언론시사회도 했다. 거의 평이 비슷한 것 같았다. 의아스럽다는 반응은 없었다. 보통 코미디영화에 대해 '올드하다'는 평이 나오는데, 그것에 반해 너무 좋았고 따뜻했다." 패션모델(188㎝) 출신인 차승원은 1997년 영화 '홀리데이 인 서울'로 데뷔했다. 드라마 '바람의 노래'(1998) '여자 대 여자'(1998) '장미와 콩나물'(1999) '보디가드'(2003) '시티홀'(2009) '최고의 사랑'(2011) '너희들은 포위됐다'(2014) '화유기'(2017), 영화 '자귀모'(1999) '세기말'(1999) '리베라 메'(2000) '광복절 특사'(2002) '귀신이 산다'(2004) '여선생 VS 여제자'(2004) '혈의 누'(2005) '하이힐'(2014) '고산자, 대동여지도'(2016) '독전'(2018) 등 수많은 히트작과 화제작을 내놓았다. 다양한 배역을 소화하면서 영화계에서 '원톱 배우'로 자리매김했다. tvN 예능 '삼시세끼 어촌'(2015), '삼시세끼 고창'(2016) '스페인 하숙'(2019) 등에 출연하면서 인기를 누렸다. 차승원은 "한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해 '지금 내 인생은 답보상태'라고 말했는데, 나쁜 의미가 아니다. 무탈하게 잘 지내고 있다는 뜻이다. 30대는 인생이 요동쳤으며 40대에도 여러 가지 일이 있었다"고 돌아봤다. "요즘 영화를 촬영할 때 메이크업도 안 한다. 이번 영화에서도 화장을 안 했다. 그것이 나다워지는 하나의 방법인 것 같다. 현재는 특별히 축하를 받거나 비난을 받을 일이 없다. 지금이 정말 좋다. 이 답보상태가 이어지길 바란다. 좋은 사람과 인연을 맺으며 계속 연기했으면 좋겠다. 그러려면 신체가 건강해야 될 것 같다. 하하." [email protected] https://weekly.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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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차승원 "험악하고 흉흉한 사회, 한 줄기의 빛 같은 영화" 【서울=뉴시스】신효령 기자 = '힘을 내요, 미스터 리'는 여운이 긴 영화다. 가족 이야기인데, 신파도 없다. 억지스러운 웃음과 눈물을 강요하지 않는다. 아빠 '철수'를 연기한 차승원(49)은 "앞에 코미디를 더 넣었으면 선을 넘었을 것 같다. 코미디 영화를 많이 해봤기 때문에 웃길 수 있는 설정들을 안다. 코미디 연기는 하려고 하면 한도 끝도 없다. 과도한 설정을 될 수 있으면 안 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코미디영화의 균형에 대해 굉장히 많이 고민했다. 감독과 이야기해서 시나리오에 나와 있는 몇 가지만 살리기로 했다. 가족과 더 웃기려고 했으면 이야기가 뒤죽박죽됐을 것 같다." 차승원은 '신라의 달밤'(2001) '라이터를 켜라'(2002) '선생 김봉두'(2003) 등에 출연하며 한국 코미디 영화의 르네상스를 이끈 주역이다. '이장과 군수' 이후 12년 만에 코미디 영화로 복귀했다. "코미디 영화는 촬영현장이 늘 즐겁다. 현장이 즐거우면 찍는 내내 정말 행복하다. 이번에도 즐거웠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영화 '럭키'(2016)로 관객 700만명을 모은 이계벽(48) 감독의 신작이다. "시나리오를 처음 접했을 때 휴먼 코미디, 휴먼 드라마 같은 느낌이었다. 기존에 했던 코미디 장르는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돌아봤다. "시나리오를 받고 이 감독을 만났다. 처음 만나자마자 이 작품을 해야 겠다고 결심했다. 연출자 이계벽보다 인간 이계벽이 더 좋았다. 시나리오 완성도 등 다른 부분은 접어두고 '이 사람이랑 하면 괜찮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감독을 "굉장히 착한 사람이다. 결이 곱다"고 치켜세웠다. "평판도 너무 좋다. 나랑 생활리듬도 잘 맞는 사람이다. 보통 아침 8시에 일어나고 오후 5시 전에 집에 들어가 있는 편이다. 그래서 감독과 전화통화를 자주했다. 내 생활 패턴이 나쁜 것은 아니라는 위로도 받았다." 극중 철수는 동네에서 제일가는 칼국수 맛집의 수타 달인이다. 우월한 외모, 근육질 몸매를 지녔지만 정신지체가 있다. 알고보니 지하철 화재사건 후유증으로 지적장애를 앓게 된 전직 소방관이다. "보통사람들은 본인과 자기 식구가 먼저다. 남을 위해 누가 희생하겠나 싶은데, 타인을 위해 희생한 사람이 주변에 꽤 많다. 소방관은 우리 사회를 훈훈하게 하는 직업군 중에서 단연 으뜸이라고 생각한다." 2003년 대구 지하철 참사를 떠올리게 하는 작품이다. "그런 큰 사고가 있으면 온 국민이 피해자가 된다. 사회 전체가 요동치고 아파한다. 뉴스에도 계속 나왔다. 그걸 본 나도 리듬이 안 좋았던 것 같다. 내 주변사람들도 마찬가지였다"고 회상했다. "나는 그다지 착한 사람이 아니지만, 감독은 정말 착한 사람이다. 그래서 착한 영화가 나왔다. 하지만 나도 나이가 들면서 성향이 좀 변한 것 같다"고 털어놓았다."예전에는 '나만 잘 되면 되지'라는 생각이 컸다. 경쟁사회다보니 남이 안 되면 내가 반사이익을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해 왔다. 인간이면 누구나 그럴 수 있다. 오죽하면 '사돈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프다'는 말까지 있겠나. 그런데 내 주위사람이 잘 안 되면 고스란히 나한테 오더라. 사회 전체적으로 불안할 때 사람들이 변한다. 운전 습관이 변하고 다툼도 많아진다. 주변사람들 영향이 다 나한테 온다. 그래서 될 수 있으면 다툼이 없는 게 좋다. 남이 나를 욕해도 될 수 있으면 다툼의 여지를 만들지 않는다. 서로 응원해주고 칭찬해줘야 나에게도 똑같이 오더라. 그걸 몇 번 경험하고보니 성향 자체가 바뀐 것 같다." 올 추석 극장가에서는 한국영화 3파전이 벌어질 전망이다. '힘을 내요, 미스터 리'와 함께 박정민(32)·류승범(39)의 '타짜: 원 아이드 잭'(감독 권오광), 마동석(47)·김상중(53)의 '나쁜 녀석들: 더 무비'가 11일 관객들을 만난다. 이번 작품은 "험악하고 흉흉한 사회에 한 줄기의 빛 같은 영화"라고 강조했다. "추석 때 아니면 이런 영화를 볼 기회가 없다. 요즘 같은 시기에 가족의 의미를 다시 한 번 생각해보면 좋을 것 같다. 요즘 같은 시기에는 선한 영화가 좋은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영화를 보고 자신의 주변사람들도 생각해보는 계기를 만들면 좋겠다." "블라인드 시사를 하고, 언론시사회도 했다. 거의 평이 비슷한 것 같았다. 의아스럽다는 반응은 없었다. 보통 코미디영화에 대해 '올드하다'는 평이 나오는데, 그것에 반해 너무 좋았고 따뜻했다." 패션모델(188㎝) 출신인 차승원은 1997년 영화 '홀리데이 인 서울'로 데뷔했다. 드라마 '바람의 노래'(1998) '여자 대 여자'(1998) '장미와 콩나물'(1999) '보디가드'(2003) '시티홀'(2009) '최고의 사랑'(2011) '너희들은 포위됐다'(2014) '화유기'(2017), 영화 '자귀모'(1999) '세기말'(1999) '리베라 메'(2000) '광복절 특사'(2002) '귀신이 산다'(2004) '여선생 VS 여제자'(2004) '혈의 누'(2005) '하이힐'(2014) '고산자, 대동여지도'(2016) '독전'(2018) 등 수많은 히트작과 화제작을 내놓았다. 다양한 배역을 소화하면서 영화계에서 '원톱 배우'로 자리매김했다. tvN 예능 '삼시세끼 어촌'(2015), '삼시세끼 고창'(2016) '스페인 하숙'(2019) 등에 출연하면서 인기를 누렸다. 차승원은 "한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해 '지금 내 인생은 답보상태'라고 말했는데, 나쁜 의미가 아니다. 무탈하게 잘 지내고 있다는 뜻이다. 30대는 인생이 요동쳤으며 40대에도 여러 가지 일이 있었다"고 돌아봤다. "요즘 영화를 촬영할 때 메이크업도 안 한다. 이번 영화에서도 화장을 안 했다. 그것이 나다워지는 하나의 방법인 것 같다. 현재는 특별히 축하를 받거나 비난을 받을 일이 없다. 지금이 정말 좋다. 이 답보상태가 이어지길 바란다. 좋은 사람과 인연을 맺으며 계속 연기했으면 좋겠다. 그러려면 신체가 건강해야 될 것 같다. 하하."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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