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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출근 70% 줄여달라"…日기업 재택근무 확산

등록 2020-04-13 11:5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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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쓰비시 머티리얼 본사 폐쇄

전력기업 제라, 재택근무 60%로↑

미쓰이 물산도 400명 '원칙' 재택근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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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AP/뉴시스]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긴급사태 선언 발령이 내려진 도쿄에서 지난 10일 한 상점가의 식당과 가게들이 문을 닫았다. 2020.04.13.
[서울=뉴시스] 김예진 기자 = 일본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감염자가 급증하자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가 기업들에게 "사무실 출근자를 최소 70% 줄여달라"고 호소한 가운데 재택근무 움직임이 강화되고 있다.

13일 니혼게이자이 신문에 따르면 이번 주말 코로나19 감염자가 급속히 늘자 아베 총리는 지난 11일 긴급사태 선언이 발령된 도쿄(東京) 등 7개 지역의 모든 기업들에게 "출근자를 최소 70% 감소" 요청을 내릴 것을 각료들에게 지시했다.

일본 정부는 코로나19 사태 수습을 위해 사람과 사람 간 접촉 기회를 최소 70%, 최대 80% 줄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 직장 통근자의 감소가 충분하지 않다는 지적이 있었다.

신문에 따르면 많은 일본 기업들은 긴급사태 발령 후 재택 근무를 강화하고 있다. 일부 기업은 재택근무를 '장려'에서 '원칙'으로 규정을 바꾸기도 했다.

안정적인 전력공급을 위해서는 일정 수의 직원이 출근해야 하는 전력기업인 제라(JERA)는 대담한 재택근무를 단행했다. 수도권 전력공급을 담당하는 일본 최대 화력발전기업인 제라는 8일 기준 본사, 지사에서 재택근무 직원 수를 60%인 약 1000명으로 늘렸다. 시차 출근 대상 직원까지 합치면 전체의 70%다.

의류기업 데상트는 지난 8일 오사카(大阪)시에 위치한 본사 등 일본 국내 사업소 직원을 대상으로 원칙적으로 재택근무를 하도록 했다. 출근을 꼭 해야 하는 경우에는 회사에 설치된 대책 사무소에 사전 신청을 하도록 의무화했다.

미쓰이(三井物産) 물산도 긴급사태 발령 지역 본점, 지점에서 일하는 직원 약 4000명을 대상으로 출근을 원칙적으로 금지했다.

히타치(日立)제작소 역시 긴급사태 대상 지역 거점에서만 약 2만명 이상 직원들이 근무하고 있다. 이 가운데 80%가 재택근무 및 휴직으로 출근하지 않고 있다.

고무·플라스틱 제조업체 브리지스톤은 긴급사태 선언 발령 후 도쿄 소재 본사 근무 직원 약 1300명 가운데 80% 이상을 재택근무 하도록 했다.

일본통운도 통근하는 2000명에 가운데 하루 회사에 나오는 직원 비율을 30% 이하로 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교대 근무를 활용해 하루 회사에 출근하는 직원 수를 억제하고 있다.

미쓰비시 머티리얼은 본사 폐쇄를 단행했다. 도쿄 지요다(千代田)구의 본사를 폐쇄한 후 인근 소규모 사무실로 옮겼다. 이 사무실에는 필요한 최소한의 직원만 출근하고 있다.

소니는 재택근무 확대를 위해 직원들의 자택 네트워크 환경 정비 등에 필요한 필요경비를 보조하는 제도를 시작했다.

다만, 정보유출을 경계하는 콜센터와 법률 제약이 있는 회계 부서 등의 출근은 계속되고 있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출근하는 인원을 줄이기 위해서는 법률, 계약 등의 검토도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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