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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필]與 원내대표 김태년…전대협 1기 출신 정책통 '협상의 달인'

등록 2020-05-07 16: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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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도전해 고배 마신 뒤 재수 끝에 성공

학생운동 주도하다 성남서 시민운동가 활동

대야 협상력 강점…유능한 일꾼 이미지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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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더불어민주당 21대 국회 첫 원내대표로 4선의 김태년 의원이 선출됐다.(그래픽=전진우 기자)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한주홍 기자 = 4선의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원내대표에 당선됐다. 김 의원은 7일 열린 민주당 당선인 총회에서 21대 국회 180석의 '거여(巨與)'를 이끌 1기 원내 사령탑으로 선출됐다. 김 의원은 1차 투표에서 재석 의원 163명 중 82표를 얻어 72표를 얻은 전해철 의원을 꺾었다. 

김 의원은 두 차례 정책위의장을 지내 지난해부터 유력한 원내대표 후보로 꼽혀왔다. 친문(親文) 핵심, 이해찬 대표의 측근으로 불린다. 지난해 원내대표 경선에서 고배를 마신 김 의원은 1년 동안의 재수생활 끝에 원내대표직을 거머쥐게 됐다.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정개특위) 간사, 예산결산특별위원회(예결위) 간사를 거치며 자타가 공인하는 협상의 달인이라는 평가다. 정책위의장을 역임해 당내 '정책통'으로도 손꼽힌다.

김 의원은 1965년 전남 순천에서 태어났다. 시장에서 생선을 팔던 어머니와 구두수선공 아버지 밑에서 자란 김 의원은 학창시절 '세상을 바꿔보고 싶다'며 기자를 꿈꾸기도 했다.

경희대 수원캠퍼스 총학생회장을 맡아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전대협) 1기로 활동했고, 1987년 6월 민주항쟁 때 현재 지역구인 성남의 학생조직을 꾸려 학생운동 선봉에 섰다.

수배자 시절을 겪고 군 생활을 마친 후에는 현재 지역구인 경기 성남에서 본격적으로 시민운동을 시작했다. 성남시민모임집행위원, 성남청년단체협의회 의장, 민주주의민족통일 성남연합 공동의장, 성남시 고도제한해결 공동집행위원장 등을 거치며 정치 기반을 닦았다.

2002년 대선에서 노무현선거대책본부 성남공동본부장을 맡으면서 본격적으로 정치에 발을 들였다. 2003년에는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과 함께 개혁국민정당을 만들어 노무현 정부를 뒷받침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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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장세영 기자 = 21대 국회의 더불어민주당 첫 원내대표로 선출된 김태년(가운데) 의원이 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열린 당선인 총회에서 상대 후보인 전해철(왼쪽), 정성호 의원과 함께 당선 세레머니를 하고 있다. 2020.05.07. [email protected]
2004년 17대 총선에서 성남 수정에 출마해 처음 당선된 후 18대 총선에서 낙선했다가 19대·20·21대 총선에서 내리 당선되며 4선 고지에 올랐다.

19대 국회에서는 '직업이 간사'라는 별명을 얻었다. 교문위 간사로 누리과정 국고 지원을 이끌었고, 정개특위 간사를 맡아 선거구 획정 협상 등 굵직한 현안을 해결했다. 20대 국회에서는 예산결산특별위원회 간사를 맡아 대야(對野) 협상력을 인정받았다.

지난 대선에서는 문재인 후보 선거대책위원회 공동특보단장을 맡았다. 문재인 정부 출범 직후에는 정권인수위원회 격이었던 국정기획자문위원회의 부위원장을 맡아 문재인 정부의 정책 밑그림을 그렸다. 정책에 대한 이해도도 그만큼 높다는 평가다.

이후 추미애·이해찬 대표 체제에서 모두 정책위의장을 지내면서 여당의 정책 콘트롤타워 역할을 2년 가까이 수행했다. 

김 의원 역시 이 점을 자신의 가장 큰 자산으로 꼽는다. 정책위의장을 지내면서 당과 정부, 청와대가 긴밀히 의견을 조율할 수 있는 '당정청' 회의를 체계화시켰다는 것이다.

이번 원내대표 경선에서는 이 같은 경험을 내세워 '유능한 일꾼' '일하는 국회'를 강조했다. 슬로건 역시 '일하는 국회, 시스템과 통합의 민주당, 성공하는 문재인 정부'로 내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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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장세영 기자 = 제21대 국회 더불어민주당 제1기 원내대표에 선출된 김태년 의원이 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원내대표 선출 당선인 총회를 마친뒤 이인영 전 원내대표와 포옹을 나누고 있다. 2020.05.07. [email protected]
협상에 능통하다는 장점을 내세워 적극적인 대야 협상도 강조했다. 1기 원내대표의 첫 과제인 원구성 협상을 원만하게 이끌고, 68명에 달하는 초선들의 전문성을 적극 살려 상임위를 배정하겠다고 공약했다.

친문 핵심으로 불리는 데다 이해찬 대표와 가까워 '당권파'들의 지지를 받았다. 지난 원내대표 경선에서 이인영 전 원내대표를 밀었던 당내 의원 모임 '더좋은미래(더미래)'와 재야 운동권 출신이 주축이 된 '민주평화국민연대(민평련)'의 무더기표 역시 이번엔 김 의원으로 향했다는 분석이다. 68명에 달하는 초선들의 표심도 김 의원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

김 의원은 21대 국회 첫 원내 사령탑으로 180석에 달하는 슈퍼 여당을 이끌 막중한 책임감을 안게 됐다. 첫 과제는 미래통합당과의 원만한 원구성 협상이다. 집권여당으로써 문재인 정부 후반기 개혁과제 완수를 통해 성과를 내는 것도 중요하다.

▲1965년 전남 순천 ▲순천고·경희대 행정학과 ▲경희대 행정대학원 졸업 ▲열린우리당 원내부대표 ▲국회 정치쇄신특별위원회 간사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 간사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공동의장 ▲17·19·20대 국회의원 ▲국회 예산결산특위 간사 ▲문재인 후보 선대위 특보단장 ▲국정기획자문위원회 부위원장 ▲민주당 정책위의장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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