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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대교·청계천로·교량에 23㎞ 자전거전용도로…남-북·동-서 연결

등록 2020-06-15 11:15:00   최종수정 2020-06-22 09:4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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市, CRT 핵심 네트워크 추진…2030년 1330㎞ 완성

자전거 1시간 생활권 목표…간선망·지선망 구축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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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서울시 자전거도로 간선망 구상 잠정안. (이미지=서울시 제공) 2020.06.15.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배민욱 기자 = 2021년 상반기까지 서울 한강대로(4.2㎞)와 청계천로(왕복 11.88㎞)에 총 16㎞ 자전거 전용도로가 구축된다. 기존 6개 교량에 이어 양화, 동작 등 6개 교량에도 7.2㎞ 자전거 전용도로가 추가 신설된다. 성북천·정릉천·중랑천 자전거도로는 청계천 자전거도로와 연결된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지난해 7월 콜롬비아 보고타에서 발표한 '자전거 하이웨이(Cycle Rapid Transportation·CRT)'가 올해 연말부터 단계적으로 가시화되는 것이다.

기존에 단절됐던 자전거도로가 연결돼 도심과 한강을 중심으로 서울을 남-북(광화문~한강대로~한강대교~여의도)과 동-서(청계천~성북천·정릉천·중랑천·한강)로 연결하는 자전거 간선망이 완성된다.

서울시는 15일 'CRT 핵심 네트워크 추진계획'을 발표했다. 자전거대동맥의 핵심 네트워크 23.3㎞가 2021년 말까지 구축된다.

시는 현재 940㎞ 규모의 자전거도로를 2030년까지 총 1330㎞까지 단계적으로 완성해 서울 도심에서 사방으로 뻗어나가는 '방사형 간선망'과 지역을 연결하는 '순환형 지선망'을 구축할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2030년까지 자전거 전용도로율과 교통수단분담률을 각각 자전거 선진국 수준인 7%, 15%까지 높이겠다"며 "서울 어디든 자전거로 막힘없이 안전하게 갈 수 있는 자전거 1시간 생활권을 만들 계획"이라고 말했다.

시에 따르면 주요 간선도로망은 크게 두 가지다. 한강대로(서울역 교차로~한강대교 북단 4.2㎞, 왕복 총 8.4㎞), 청계천로(청계광장~고산자교 5.94㎞, 왕복 총 11.88㎞)다.

한강대로 구간은 1~2차로 차로 다이어트 등을 통해 폭 2m 왕복 자전거 전용도로가 설치된다. 2021년 상반기 완성된다. 이 구간에 자전거 전용도로가 생기면 올해 연말 완성될 '세종대로 자전거 전용도로'(1.5㎞)와 연계해 광화문부터 용산~노들섬~여의도와 한강공원까지 이어지는 도심권 남북축 자전거 네트워크가 구축된다. 용산공원과 여의도공원으로의 접근성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청계천로' 구간은 올해 연말까지 청계천을 사이에 둔 청계천로 양방향에 자전거 전용도로가 조성된다. 시는 기존 차도·보도 축소없이 데크나 발코니를 설치하거나 도로간 단차를 활용해 설치한다.

청계천과 이어지는 성북천, 정릉천의 기존 자전거도로와도 각각 연결돼 고려대, 성신여대 등 동북권 대학교 밀집지역으로 자전거 이동이 쉬워진다.

이렇게 되면 청계천을 따라 고산자교에서 중랑천을 거쳐 한강 자전거도로를 지나 강남까지 연결되고 도심(문화·관광)-동북권(대학)-한강·서울숲(스포츠·레저)을 한 번에 잇는 '삼각 네트워크'가 구축된다.

시는 주요 간선망 신설과 함께 한강교량을 통한 강남·북 자전거길 연결에도 나선다. 현재 자전거도로가 설치된 6개 교량에 이어 2021년 말까지 추가로 6개 교량에 자전거 전용도로가 설치된다. 추가 대상 교량은 가양, 양화, 동작, 성수, 영동, 올림픽대교다.

기존에 조성된 자전거 네트워크도 보완된다. 시는 마곡, 문정, 고덕·강일, 위례지구 등 자전거도로 인프라가 갖춰진 '생활권 자전거 특화지구' 내 일부 단절구간을 2021년 상반기까지 연결한다. 대상구간은 대부분 1㎞ 이하의 연계지만 한강공원·지하철역 등 주요거점으로 접근성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시는 '자전거 우선도로'에 대한 시인성 개선사업도 시작한다. 올해 하반기에 사직로 등 녹색교통구역 내 4개 우선시행구간(약 5㎞)에 픽토그램, 자전거 대기선 등이 설치된다. 내년부터 시 전역으로 연차별로 확대될 예정이다.

지하철, 버스, 택시에 자전거를 휴대승차할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이 시도된다. 구릉지 등 경사구간이 많은 서울의 지형 특성과 기존 도로상황 등을 고려해 자전거도로 구축에 한계가 있는 구간은 대중교통과 연계하는 방식이다.

버스는 후면에 빠르게 자전거를 실을 수 있는 거치대 장착이 추진된다. 시는 수요조사를 바탕으로 9월 도심 녹색 순환노선과 한강, 올림픽공원 경유 노선버스를 대상으로 시범사업을 실시한 후 확대를 추진한다. 또 브랜드택시와 협력해 자전거 거치대 설치를 확대할 계획이다.

시는 이용시민이 현장에서 직접 자전거 인프라 관련 제안과 신고를 하면 실시간으로 어플을 통해 지도에 표시되는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

시는 자전거 편의시설(샤워실·거치대)을 설치하는 기업·빌딩 등 소유자에게 교통유발부담금을 경감하는 조례 개정을 완료해 8월부터 시행할 예정이다.

박 시장은 "그동안 보완적 수단에 불과했던 자전거가 포스트코로나 시대 각광받는 '언택트'(비대면) 교통수단으로 급부상하고 있다"며 "앞으로 서울시는 보행친화도시를 넘어 세계 최고의 자전거 천국을 만든다는 목표로 사람 중심 자전거 혁명을 계속해나가겠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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