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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츠 상장하자마자 하한가…"장기적 관점 필요"

등록 2020-08-06 06:00:00   최종수정 2020-08-18 14: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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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스레지던스·미래에셋맵스, 상장 후 하한가

국내 최초 임대주택 기반했지만 6.89% 하락

"투자위축됐지만…옥석가려 고배당 챙길수도"

 [서울=뉴시스] 이승주 기자 = 부동산 간접투자 상품인 리츠(REITs)가 청약 미달에 이어 상장 후 하한가를 기록하는 등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당장의 투자자 관심이 바이오 등 성장주에 쏠려있지만 장기적 관점에서 지켜볼 것을 권했다.

이지스레지던스리츠와 미래에셋맵스1호리츠는 상장 첫날인 지난 5일 하한가에 출발했다. 둘다 공모가는 5000원으로, 하한가(공모가 90%)인 4500원에서 시작한 뒤 이후 하락했다.

미래에셋맵스리츠는 이날 시초가에서도 3.33% 내린 4350원에 마감했다. 이지스레지던스리츠는 이보다 더 하락(-6.89%)한 4190원에 거래를 마쳤다.

리츠(REITs, Real Estate Investment Trusts)란 불특정 다수 투자자에게 자금을 모아 상가나 빌딩 등 부동산에 투자해 수익을 얻는 부동산 간접투자 상품이다. 부동산을 주식처럼 만들어 한국거래소에서 사고팔 수 있어 직접 투자보다 적은 자금으로도 투자가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장기적으로 안정적 배당을 받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최근 리츠는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 앞서 리츠는 공모주 청약에서 낮은 경쟁률을 기록하거나 심지어 미달 사태도 겪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자산관리를 담당하는 미래에셋맵스1호리츠는 광교센트럴푸르지오시티 상업시설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전날 주가가 더 빠진 이지스레지던스리츠는 국내 최초로 주거용 부동산인 임대주택을 기반으로 한다. 이는 이지스자산운용이 자산관리를 담당한다.

이에 대해 건설 전문 애널리스트인 이광수 미래에셋대우 수석연구위원은 "시장 분위기가 현재 성장주에 몰려있다"며 "리츠의 기본 속성이 안정성이나 꾸준한 배당인데 이를 시장에서 소외하는 상황"이라고 짚었다.

이경준 혁신투자자문 대표는 "리츠는 보통 5~6% 배당을 보고 들어가는데 전날 상장한 두 리츠 모두 하한가로 시작하면서 첫 시작부터 10%가 빠져 안타깝다"고 말했다.

최근 연이은 규제책으로 실물 부동산 시장도 얼어붙은 만큼 리츠 시장도 당장 회복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배당주 투자자에게는 여전히 안정적인 상품인 만큼 하반기 중 재부각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 대표는 "롯데리츠로 촉발된 리츠 흥행이 NH프라임리츠까지 이어졌지만 이지스밸류플러스리츠의 급락 등으로 투자심리가 더 위축될 것 같다"며 "오히려 급락 시 옥석가리기를 잘한다면 고배당을 챙겨갈 수 있다. 11월 이후 리츠가 재부각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 수석 연구위원도 "현재는 성장주에 대한 관심이 높지만 여기에 노이즈가 나오거나 리스크가 발생해 주가가 변한다면 언제든 투자 심리가 바뀔 수 있지 않나"라며 "주가가 빠졌을 때 우량한 리츠를 선별하는 등 장기적인 투자 관점에서 바라볼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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