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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신공항 백지화에 TK 반발?…'통합신공항' 영향 주목

등록 2020-11-17 11:4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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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軍공항 확장한 통합신공항 2028년 개항

당초 2023년에 개항할 예정이었지만 늦춰져

경북 내 지자체 간 힘겨루기 속 개항 5년 연기

김해→가덕도 신공항 문제, 영향 미칠지 주목

軍 "대구 신공항 사업은 영남권 신공항과 무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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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위=뉴시스] 이무열 기자 = 권영진(왼쪽부터) 대구시장과 김영만 군위군수, 이철우 경북지사가 30일 오후 경북 군위군청 대회의실에서 대구경북 통합신공항 이전지를 공동후보지로 신청할 것을 조건부 합의 후 손을 맞잡고 있다.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박대로 기자 = 정부의 김해신공항 검증 결과 발표가 임박한 가운데 권영진 대구시장이 가덕도신공항 추진설에 '천인공노할 일'이라고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부산경남과 대구경북 지역 간 갈등이 재차 불거질 가능성이 제기되는 가운데 국방부가 추진하고 있는 대구 군 공항 이전 사업이 새삼 주목받고 있다. 지난 8월 국방부와 대구시, 경북도 간 합의에 따라 2028년 대구·경북 지역만을 위한 통합 신공항이 들어설 예정이다.

국방부는 지난 8월28일 대구 군 공항 이전부지 선정위원회를 열어 이전 공동후보지인 '의성군 비안면·군위군 소보면'을 대구 군 공항 이전부지로 의결했다.

이로써 대구 군 공항이 대구시 동구를 떠나 경북 의성군과 군위군으로 이전하게 됐다. 새로 조성된 군 공항은 대구·경북 통합신공항으로 재탄생한다.

대구시는 국방부, 미군 등과 협의를 거쳐 내년께 공항 이전 기본계획을 세운다. 2022년부터 2023년까지 새 공항 설계가 이뤄지고 2024년부터 4년간 공사 후 2028년께 대구·경북 통합신공항이 개항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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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뉴시스] 통합신공항 이전지 토지거래허가구역. (사진=경북도 제공) 2020.09.02
신공항 부지 면적은 15.3㎢(463만평)다. 기지 면적은 11.7㎢(353만평), 소음 완충 구역 면적은 3.6㎢(110만평)로 예상된다.

대구 군 공항의 모태는 일제강점기 때 일본군이 경북 달성군 동촌면(현 대구시 동구 지저동) 일대에 조성한 동촌비행장이다. 해방 후 6·25전쟁을 거쳐 1958년 공군 제11전투비행단이 이곳에 배치됐다. 부대 일대는 공군 비행장 또는 K-2로 불렸다.

이후 대구 도심 팽창에 따라 군 공항으로 인한 소음 피해와 건축물 고도 제한으로 인한 주민 생활권 침해 등 문제가 제기됐다. 소음 피해 배상액으로 국가 재정 부담이 커지자 2013년 4월 군 공항의 이전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이 제정됐다.

대구 군 공항 이전과 대구·경북 통합신공항 건설은 2016년 7월 박근혜 대통령이 대구 공항 이전을 언급하면서 공론화됐다. 같은 해 8월 정부는 대구 공항을 군공항·민간공항을 통합해 이전하기로 하고 후보지 선정에 착수했다.

대구·경북 통합신공항 개항 시점은 앞당겨질 수 있었지만 경북 지방자치단체 간 다툼 탓에 개항이 5년 늦춰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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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뉴시스] 신공항 연계 트라이앵글 전략. (그래픽=경북도 제공) 2020.09.03
국방부는 2018년 3월 공항 이전 후보 지역을 경북 군위군 우보면(단독), 그리고 경북 의성군 비안면·군위군 소보면(공동) 등 2곳으로 정했다. 당초 2018년에 착공해 2023년 개항할 계획이었지만 이전사업비 문제로 대구시와 국방부 간 협의가 차질을 빚었다.

우여곡절 끝에 올 1월 이전부지 선정을 위한 주민 투표가 실시됐지만 이 역시 난항을 겪었다. 투표 결과 공동후보지와 군위군 단독후보지 중 공동후보지가 이전부지로 뽑혔지만 군위군이 이에 불복했다.

군위군은 투표 결과를 인정할 수 없다며 단독 유치를 신청했다. 이에 국방부는 7월말까지 공동후보지로 유치를 신청하지 않으면 군위군은 물론 의성군까지 향후 유치 기회를 박탈하겠다고 경고했다. 결국 군위군은 지난달 30일 공동후보지 유치를 받아들였다. 8월 들어서는 의성군이 공동 유치 세부 사항이 군위군에 유리하다며 최종 합의에 반대, 막판까지 위태로운 상황이 연출됐었다.

이처럼 수년에 걸친 진통 끝에 대구·경북 통합신공항 건설이 추진되고 있는 가운데 대구시장이 영남권 신공항 사업에 관심을 가지자 군 안팎에서는 불안해 하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영남권 신공항을 둘러싼 정치권 공방 속에 산고 끝에 도출된 대구 군 공항 이전과 대구·경북 통합신공항 계획이 틀어질까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실제로 국방부는 그간 이 계획과 관련해 정치권의 입김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국방부는 군 공항 이전 추진 과정에서 대구경북 출신 국회의원들로부터 압박을 받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국민의힘 소속이 대부분인 대구경북 의원실 측으로부터 지역 홀대론 제기와 함께 통합신공항 추진 속도를 높이라는 요구가 이어졌었다. 군위군과 의성군 간 갈등이 장기간 해소되지 않자 국방부가 강행 처리를 해야 한다는 비공식적인 압박까지 국회 쪽으로부터 들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부는 대구 군 공항 이전, 대구·경북 통합신공항은 영남권 신공항 사업과 관계 없는 사업이라는 점을 재삼 강조하고 있다. 그간 대구시나 경북도 역시 대구·경북 통합신공항 논의 과정에서 영남권 신공항 문제를 거론하거나 고려한 적이 없었다는 게 국방부 측의 설명이다. 국방부 관계자는 "대구 군 공항 이전 사업이 차질 없이 추진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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