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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등 인연은"…수원·용인시, 이건희 기증관 서울 확정에 허탈

등록 2021-07-07 12: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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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노력 물거품 돼 시민 실망감 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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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뉴시스]경기 수원시가 문체부에 건의한 故이건희 삼성그룹 제2대 회장 묘역 근처 이목동 일원 미술관 조감도.
[용인 수원=뉴시스]신정훈 천의현 기자 = 문화체육관광부가 7일 이건희 기증관 건립 예정지로 서울 용산과 송현동 2곳을 압축 발표하자 그동안 이건희 미술관 유치를 위해 총력을 기울였던 경기 수원시와 용인시는 허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이건희 기증관을 유치하기 위해 진주, 대구, 부산 등 전국 여러 지자체에서 삼성과의 인연을 내세우며 유치전에 뛰어들었지만 삼성과 유독 깊은 인연이 있는 수원과 용인은 자신감을 내비쳤었다.

먼저 수원시는 이건희 기증관 유치를 위해 경기도내에서 가장 발빠르게 움직인 지자체다.

수원에 지역구를 둔 김승원 의원을 비롯한 정치권에서 미술관 유치에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관심과 기대가 높아졌다

이건희 기증관을 유치해야 한다는 지역 여론이 확산되자 수원시도 본격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수원시에는 삼성전자 본사와 사업장이 위치한데다 이 회장이 영면한 삼성일가 가족 묘역이 장안구 이목동에 있어 타 지자체보다 상징성 부분에서 우위를 점했다.  

이런 상징성 외에도 이건희 컬렉션 중에는 '화성성역의궤' 등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수원화성'과 관련한 작품들이 다수 있어 유치 명분으로도 충분하다는 입장이었다.

지역의 높은 관심과 유치에 대한 자신감을 가진 수원시는 지난 6월 '이건희 미술관’ 장소를 장안구 이목동으로 선정, 문화체육관광부에 건립을 요청했다.

하지만 7일 이건희 기증관 후보지로 서울 용산과 송현동 2곳으로 발표하면서 수원지역은 깊은 실망감에 빠졌다.  

염태영 수원 시장은 "아쉽다. 이건희 회장님의 유지를 잘 담아 조성되길 기대한다"며 "우리 문화재와 미술품을 국민이 손쉽게 접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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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뉴시스]백군기 용인시장이 5일 문화체육관광부에 이건희 미술관의 용인 유치를 희망하는 건의문과 서명부를 전달하기에 앞서 함께한 동석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용인시도 지난 5월부터 이건희 기증관 유치전에 본격 나섰다.

용인은 전국 어느 도시보다 삼성과의 인연이 깊은 곳이다. 삼성전자가 지난 1983년 기흥공장을 6개월이라는 단기간에 준공하면서 반도체 산업에 뛰어들었다. 이후 용인시와 함께 성장했고 세계적인 기업이 됐다.

또 용인에는 삼성창업자 고(故) 이병철 회장의 소장품을 만날 수 있는 호암미술관이 자리해 있다. 호암미술관은 지난 1982년 이병철 회장의 호(號)를 따 건립됐다.

특히 용인시는 지역에 이건희 기증관이 건립되면 대를 이어 수집한 삼성 컬렉션의 원스톱 관람이 가능해진다는 이점을 부각했다.

실제 용인에는 에버랜드, 한국민속촌 등 다양한 관광지가 있어 이건희 미술관을 유치할 경우 국내뿐 아니라 세계적인 관광도시로 발전할 기회로 보고 기대했다.

백군기 용인시장은 "안타깝고 허탈하다. 두 달 간 시민들과 함께 이건희 기증관을 유치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여 왔다"면서 "지난 5일 고 이건희 삼성그룹 명예회장의 기증품인 이건희 컬렉션을 전시할 미술관 유치를 문화체육관광부에 요청한 노력이 수포로 돌아갔다"고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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