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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문일답]추미애, 尹 부인 의혹에 "프라이버시라 퉁 칠 수 없다"

등록 2021-07-14 04: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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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전 문제라도 대통령 배우자 검증은 당연"

"4단계는 초유의 상황…경선 시점 유연한 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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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전신 기자 = 더불어민주당 대권주자인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13일 서울 여의도 캠프 사무실에서 인터뷰하고 있다. 2021.07.14.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김형섭 정진형 기자 =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인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은 윤석열 전 검찰총장 부인 김건희씨의 결혼 전 논문 표절 의혹과 관련해 "단순히 보통 사람의 프라이버시라고 퉁칠 수는 없는 문제"라고 철저한 검증을 주장했다.

추 전 장관은 지난 13일 여의도에 위치한 자신의 사무실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갖고 "결혼 전 여부를 떠나서 어떻게 살아왔느냐의 문제"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그냥 프라이버시의 문제를 건드리겠다는 것은 아니다"며 "다 알다시피 대통령의 배우자는 외교무대의 주체이기도 하고, 파트너이기도 하고, 나라의 얼굴이 될 수도 있으니 당연히 정직성과 도덕성에서 검증대상"이라고 못박았다.

이재명 경기지사가 "결혼하기 전 아무 관계도 없는 시절 얘기는 후보에게 책임을 물을 수 없는 영역"이라고 유보적 입장을 보인 것과 대조되는 입장인 셈이다.

추 전 장관은 코로나19 4차 유행에 따른 경선 연기 주장에 대해선 "지금은 국민 안전을 생각할 때이다. 4단계 격상은 초유의 일이지 않느냐"며 "당의 판단에 맡기는 게 낫겠다 싶다. 좀 유연하게 해야 한다"고 긍정적 입장을 밝혔다.


다음은 추 전 장관과의 일문일답이다.

-단도직입적으로 '내가 대통령이 되어야 하는 이유'를 지지자들에게 설명해달라.

"지금 양극화와 불평등이 구조적이고 고질적인데 20세기방식으로는 문제를 풀지 못한다. 21세기 방식으로 바뀌어야 한다. 이는 바로 치유하는 성장정책으로, 불평등과 양극화를 치유하면서 함께 성장하는 나라를 통해 국민의 품격도, 저력도 다 함께 높아지는 대한민국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나의 사높세, '사람이 높은 세상, 사람이 높은 나라'다. 이를 두고 자연스럽게 사사세, 노무현 대통령의 '사람 사는 세상'을 떠올리더라."

"돈보다 사람이 높고, 땅보다 사람이 높다. 특권을 타파해서 기회가 공정하게 돌아가도록, 단순히 분배가 아니다. 창의적인 아이디어도 땀일 수 있고, 육체노동도 땀일 수 있는데 그 땀에 비례해서 이 과실이, 몫이 돌아가도록 하는 배분적 정의를 찾아내겠다."

-지지율이 많이 올라 이제 여권 '빅3'는 이재명-이낙연-추미애 구도라는 말도 나온다. 지지율 상승세의 배경이 무엇이라 보는가.

"내가 출발이 가장 늦었지만 이렇게 치고 올라갔던 것은 개혁에 대한 열망을 거의 포기할 뻔 했던 지지층들이 내가 깃발을 들고 개혁완수를 외치니까 반응한 것이다. 검찰개혁과 불로소득 혁파, 지대개혁은 당대표 시절에도 얘기했던 것이다. 개혁민주세력의 열망을 담아내는 깃발이 필요했는데 민주당이 너무 지지층에 등을 돌리고, 거리두기를 하는 것을 보다가 내가 다시 촛불, 다시 평화를 말하니까 모여들기 시작한 것이다. 민주개혁세력이 나의 지지층이다."

"이 확고한 기반에 대해 신뢰를 보여줘야만 중도 외연 확장도 되는 것이다. 나의 출마선언은 절망하고 돌아선 지지층에게는 굉장히 희망을 불어넣는 신호가 됐다고 하더라."

-예비경선 TV토론에서 이낙연 전 대표의 개혁 미비를 집중적으로 비판했다. 이를 두고 '이낙연 잡는 매'로 변신했다는 평가도 있다. 2위 경쟁을 염두에 둔 포석인가.

"그런 것은 아니다. 이낙연 전 대표의 경우 국무총리 시절에는 대단히 안정감을 갖고 했다고 평가하고 인정한다. 그러나 당대표로서 점수를 드린다면 빵점(0점)이다.(웃음)"

"권리당원이 다 떠나갔다. 나는 100만 당원시대를 열겠다고 해서 내 재임 시절에는 70만명이 넘는 권리당원이 있었다. 이해찬 전 대표 시절도 아주 약간 늘었지만 권리당원이 줄지는 않았다. 그런데 이낙연 전 대표 시절에는 권리당원이 줄어들었다. 그리고 민주당의 지지율도 내 때는 정당사상 처음으로 55%까지 기록했는데 이 전 대표 시절에는 지지율이 폭락했다."

"또 지난 4월 보궐선거에 참패했는데 사실 사령관은 그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한다. 누구를 탓하면 안 되는 것이다. 그게 지지층이 실망한 계기가 됐다."

-이낙연 전 대표의 어떤 면 때문에 당대표 시절 지지율이 하락하고 권리당원이 떠나갔다고 보는가.

"그러니까 제일 결정적이었던 것은 (당대표 사퇴 전인) 지난 2월이었다. 중대범죄수사청(중수청)을 설치하는 입법발의를 당내에서 한다고 했다. 이는 사실 검찰개혁을 입법으로 보완하기로 약속을 했던 것이다. 2월 임시국회에서 하겠다는 것이었는데 그걸 검찰개혁특별위원회에 맡겨만 놓았다. 국회가 상임위원회 중심주의이니 어쩔 수 없다고 하는데 그 상임위가 독자적으로 굴러가는 것이냐. 그렇지 않다. 대표가 그런 약속을 하고 추진력있게 해야만 돌아가는 것인데 책임회피다."

-이와 대조적으로 이재명 경기지사와는 많이 밀착하거나 좋은 상성을 보여 '명추연대', '재미연대' 등의 지칭이 나오고 있다.

"반(反)이재명 연대를 통해 엎어치기를 해야겠다고 생각하다가 갑자기 내가 등장하니 '이재명 대 반이재명'의 구도가 아니게 됐지 않느냐. 나는 누구하고 연대하거나 하는 꼼수를 부리지 않고 원칙대로, 투명하고 하니까 이것을 이 지사하고 나를 어떻게 말을 만들려 하는 것이다. 아니, 전직 총리 두 분이 격에 어울리지 않게 도지사 한 명을 상대로 해서 반이재명 연대를 한다는 게 좀 그렇다.(웃음) 체면 유지가 안 될 것이다."

"추미애의 등장으로 '민주당이 개혁하겠다는 것이구나, 신뢰가 간다, 재미가 없던 경선이 재미있게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나 추미애가 없으면 '재미없다'일 텐데 '재미있다'라는 것이다."

-이재명 지사의 기본소득에 대해 TV토론에서 엄호성 발언을 했다. 기본소득에 대해 평가하자면.

"옹호라기보다는 정확히 말해 좀 비판을 한 것이다. 기본소득을 얘기하다가 갑자기 자기 1호 공약이 아니라고 하고, 아직 그 공약을 발표할 시기가 안 됐다고 하니 그에 대해 질타성으로 성격을 규정한 것이다."

"기본소득이란 것은 사실 하나의 사회배당 같은 것이다. 우리가 주식이나 지분을 갖고 있으면 배당을 받듯이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성장의 과실을 사회적 배당을 통해 내 몫으로 주장할 수 있고 국가가 인정해줄 수 있다. 그 사회배당이 너무 액수가 적어 문제가 될 수 있다면 어떤 대상을 선정할 수도 있는 것이다. 청년수당도, 귀농수당도, 농민수당도 줄 수 있다. 이것을 누가 비난한다고 해서 화들짝 놀라 도망갈 게 아니라 다듬어가야 하는 것이다. 한쪽으로는 재원 마련, 한쪽으로는 어떻게 지급하는 것이 우리 사회의 배분적 정의에 더 부합하는지 사회적 논의를 해가면 되는 것이다."

-이 지사외의 '명추연대'를 지지자들이 싫어하지는 않는가. 추 전 장관의 주 지지층은 이 지사에게 정서적 반감이 있지 않겠냐는 시각이 있다.

"내가 경선 토론을 마치고 받은 평가가 무엇이냐면 '국민 누나같다. 이모, 누나같다'는 것이다.(웃음). 내가 당대표를 할 때 처음으로 우리 당의 분열을 극복했다. 또 촛불 광장에 있었던 당대표로서, 촛불의 염원을 가장 잘아는 당대표로서 개혁완수가 얼마나 지지층에 절실하고 중요한지를 잘 알고 시대적 사명에 제일 철저할 수 있다. 이를 위해 또 분열하면 안된다는 것을 잘 아는 유일한 사람이다."

"그러니 '저건 계산 없는 말이다, 촛불의 사명에 투철한 추미애가 그냥 절절해서 하는 얘기'라며 내가 하는 말에 신뢰를 보내는 것이다. 모두가 인격적 모독이나 자기 이해관계에 따라서 비난하는 것이 아니라 정책적 약점을 보완하고 원팀으로 끌고가는 역할이라고 이해하는 것 같았다."

-개혁성을 강조하다보니 중도층에 대한 확장력이 낮다는 평가가 나온다.

"우리 지지층은 민주개혁세력이다. 이들은 개혁 민주성을 회복했을때 가장 기뻐하고, 또 '해보자' 하는 자신감이 충만할 때 주변을 설득할 수 있다. 그래서 외연확장이 되는 것이다. 외연 확장은 그냥 사상누각이 되면 안 되고 신뢰를 줘야 한다.

"이낙연 전 대표를 비판하는 이유는 그 신뢰를 잃었기 때문이다. 그냥 우아한 말로 정치가 되지는 않는다. 결과물로, 뭘 해내야 되는 것이지 권한이 있고 힘이 있던 그 때 못했는데 그러면 앞으로 또 어떻게 해내겠느냐. 법의 문제도 아닌 결단과 용기의 문제다. 내 손에 피를 묻히겠다, 욕 들어도 좋다는 대단한 결기와 각오, 헌신 없이는 안 되는 것이다."

-확실한 개혁의 성과를 보이면 중도층도 마음을 돌릴 것이라는 말로 들린다.

"그렇다. 나는 굉장히 유연성과 합리성을 갖고 있다. 개혁을 한다고 해서 인정사정 볼 것 없다는 것이 아니고 개혁의 목표가 뚜렷하고 불공정과 불평등을 타파하는 '치유하는 성장', 21세기적인 새로운 방법 찾겠다는 것이야말로 중도층이 바라는 일이다."

-주요 주자 중 출마가 늦다보니 당내에 자기 계파와 지지세력을 구축한 다른 유력 주자에 비해 불리해보인다. 어려움은 없는가.

"나는 그것을 어려움이라고 번역하지는 않고 이렇게 번역한다. '추미애 정치는 자기 자신을 위한 정치가 아니다. 자기 계파를 만들지 않는다'라는 것이다. 당대표를 할 때 얼마든지 자리를 주면서 자기 사람을 만들 수 있지만 그렇게 하지 않고 그 자리에 가장 잘 어울리는 사람을 찾아 당을 위해 헌신하도록 해 최대의 성과를 냈다. 민주당의 지지율이 가장 높았고 정책을 뒷받침하고 선거승리를 다 이끌었다. 이것이 그냥 되는 것이 아니다. 제 잇속을 챙겼으면 못 해냈다. 그런 사람에게 '가장 책임지는 자리'를 맡겨놔도 해내겠구나, 자기 자신을 위해서가 아니라 성과를 내고 헌신을 하겠다는 믿음을 드리면 될 문제다."

-코로나19 4차 대유행으로 경선 연기론이 재점화됐다. 송영길 대표도 수도권의 4단계 거리두기 성과를 보고 재논의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했는데 2~3주 정도 경선 연기가 필요하다고 보는가.

"지금은 국민 안전을 생각할 때이다. 4단계 격상은 초유의 일이지 않느냐. 그래서 국민도 대부분 협조하겠다고 하는데 정치권만 동떨어지면 안되는 것이다. 이 당의 판단에 맡기는 게 낫겠다 싶다. 좀 유연하게 해야 한다. 왜냐면 처음에 경선 연기가 얘기가 나왔을 때는 후보들간에 개인 유불리 문제였다. 그러니 당이 원칙을 정했으면 개인의 유불리보다 당이 정해놓은 당헌당규를 따르는 것이 맞다고 얘기했었다. 지금은 개인의 유불리 입장이 아니라 국민의 안전과 생명에 대한 존중 문제이니까 정당이 그런 쪽에서 판단한다면 나는 이의가 없다."

-국민의힘에서 민주당 대선 경선 국민선거인단 가입 이야기가 나오며 이른바 역선택에 대한 우려도 커진다.

"스스로 자기의 정치적 신뢰를 무너뜨리는 것이다. '우리 당은 공작정치 전문당'이라고 하는 것 마찬가지인데 그게 좀 웃겼다. 또 하나는 '꿩 잡는 매'가 정말 무서운가 보다. 윤석열 전 총장 말고 대안찾기에 나섰는데 또 한 분(최재형)은 그 역시 반헌법적 발상인 데다가 본인도 스스로 대안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건가. 왜 갑자기 다른 당 잔치에 기웃기웃 하는 것인가."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역선택 논란에 불씨를 제공하면서 "추미애 후보님께 마음이 간다"고 했다. 당사자로서 기분이 불쾌할 수도 있는데 김 최고위원에게 어떤 말을 하겠는가.

"내가 윤석열 후보를 꿩에, 나를 매에 비유하며 '꿩 잡는 매'라고 했더니 겁을 먹어도 제대로 먹었구나 싶었다. 제일 무서운 강적이 추미애라는 것을 시인한 것 아닌가.(웃음)"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지지율이 최근 가족 논란으로 다소 하락세다. 윤 전 총장의 가족 논란과 최근 행보를 어떻게 보는가.

"그게 그냥 프라이버시의 문제를 건드리겠다는 것은 아니지 않나. 다 알다시피 대통령의 배우자는 외교무대의 주체이기도 하고, 파트너이기도 하고, 나라의 얼굴이 될 수도 있으니 당연히 정직성과 도덕성에서 검증대상이다."

-부인 김건희씨의 논문 문제는 결혼 전 문제라는 게 이재명 지사의 입장이다.

"상관 없이, 결혼 전 여부를 떠나서 어떻게 살아왔느냐가 하나의 (문제다), 그것이 단순히 보통 사람의 프라이버시라고 퉁칠 수는 없는 문제 아니겠느냐."

-윤 전 총장이 대선후보로서 끝까지 갈 수 있다고 전망하는가.

"처음부터 검찰총장의 대선 직행은 반헌법적, 반법치의 도전장이고 또 본선 무대에 오를 수 없다고 한 바 있다. 내가 한 말이니 거기까지만 말씀드리겠다."

-송영길, 이준석 대표의 전국민 재난지원금 합의가 휴지조각이 됐다. 합의를 존중해야 한다고 보는가.

"송영길 대표에게 하나의 시험대 같다. 이해찬 전 대표가 했듯이 이를 돌파해냈으면 좋겠다. 당은 민생과 정부 사이의 가교역할인데 우리가 기업이 힘들다고 하면 재정을 동원해 감세를 하거나 (대출상환) 일시 유예를 해주기도 하고 각종 지원금을 긴급 대출해주며 기업을 지원해주지 않느냐. 지금은 내수가 매말라 있다. 소비가 없으니 중소 자영업자가 아주 힘든 만큼 거기에는 긴급 소방수(水)를 마른 논에 물을 대듯 해야 한다. 재정(역할)을 강조해야 한다. 거기서 20%를 골라낸다고 시간과 행정력을 낭비하느니 바로 지급하는 것이 낫다."

-여러 주자들의 단일화 러브콜을 받을 듯 하다. 경선 완주를 할 것인가.

"경선이라는 것이 한 명의 후보를 뽑는 것이지 않느냐.  내가 그런 것을 할 이유가 없다. 여러 정책이나 여러가지 요소를 보면 결국 내게 수렴될 수 있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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