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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피아니스트 선우예권 "권진아와 무대, 젊은 클래식 관객 늘길"

등록 2021-08-20 16:48:16   최종수정 2021-08-30 09: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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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11일 오후 7시 롯데콘서트홀 공연 '커튼콜'

"클래식 관람객, 10~20대 찾기 어려워…젊은층 늘면 행복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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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선우예권(사진=마스트 제공)2021.08.20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남정현 기자 = CJ ENM이 보기 드물고 귀한 공연 하나를 기획했다. 바로 젊은 피아니스트 선우예권과 싱어송라이터 권진아의 컬래버레이션 공연을 성사시킨 것.

CJ ENM은 클래식이 음악의 시작이고, 이를 기반으로 장르들이 연결돼 있다는 생각으로 이번 공연을 시작했다. 이런 선순환을 통해 서로의 관객층이 확대되기를 바라는 마음에 출발했다고.

다른 두 장르의 아티스트들이 각자의 고유한 음악은 유지하되, 서로 무대에서 함께하며 음악이 확대되는 것을 바랐다. 이는 전체 레퍼토리가 컬래버레이션 곡으로만 구성되지 않은 이유기도 하다.
 
서면으로 만난 선우예권(32)에게 대중음악 가수와 한 무대에 서는 흔치 않은 공연을 하게 된 소감을 물었다.

그는 "음악가로서 코로나 팬데믹 상황에서 복잡한 심경이었다"고 입을 뗐다. 이어 "그러한 상황에서 올해 초 서울 리사이틀 공연이 2회 마무리된 상태였는데, 처음 권진아씨와의 프로젝트 제안을 듣고 저는 음악을 통에서 제가 좋은 자극도 받고 많이 배우는 계기가 될 것이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선우예권은 "장르에 상관없이 자기 분야에 열정을 가지고 진심을 담아내려 노력하는 모든 사람들을 존경하는데 곧 다가올 공연 또한 기대가 된다"고 설레는 마음을 숨기지 않았다.

이번 공연의 제목은 '커튼콜'이다. '커튼콜'은 공연이 끝난 후 작품 속 출연진들이 관객들의 박수와 찬사에 답하기 위해 다시 무대 위에 오르는 것을 뜻한다.

CJ ENM의 공연 '커튼콜' 기획 담당자는 "'음악으로 시작돼 여운으로 기억될 때까지'가 이번 공연의 소개글 중 일부다. 공연에 대한 안내는 아티스트 정보를 제외하고 없었기에 공연 소개글에 무게를 둬 작성한 이유기도 하다"고 말했다.

이어 "마지막 음이 끝나고 공간에 퍼지는 침묵의 시간. 잔향으로 공연이 기억되고, 아쉬움으로 다음을 기약하는 무대를 그려내고 싶었다. 연주자의 시간이 마치면, 관객이 박수로 화답하는 마지막 인사 같은 공연, 그래서 커튼콜"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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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선우예권(사진=목프로덕션 제공)2019.08.11. [email protected]
이번 공연의 1부는 피아노 리사이틀, 2부는 컬래버레이션 무대로 구성된다. 선우예권이 소개하고 싶은 피아노 곡들, 권진아의 곡들 중 편곡이 클래식하게 진행됐을 때 조화롭게 이뤄질 수 있는 곡들로 프로그램이 구성될 예정이다.

또 공연 '커튼콜'은 사전에 레퍼토리가 공개되는 클래식 공연과 당일 공개되는 대중음악 공연의 성격을 모두 띤다. 1부 프로그램은 곧 공개될 예정이고 2부 프로그램은 공연 당일 소개될 계획이다.

선우예권은 공연 레퍼토리와 관련해 "1부 프로그램을 구성하는데 있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은 2부와의 흐름으로 자연스럽게 안내할 수 있는 프로그램의 구상이었다"고 말했다.

"일상 속에서 허탈한 감정으로 살아가시는 분들이 많아요. 시기적 상황상 어쩌면 숨도 막히고 불안하고 외로움으로 가득하기도 한데요. 제가 선곡한 곡들로 그런 마음에 조금이나마 잔잔한 비기 내려 힘들고 건조해진 마음을 적시고 위로와 희망의 작은 불씨를 전해드리고 싶습니다."

선우예권은 평상시 권진아의 곡을 즐겨 듣는다고 한다. 그는 건반과 기타를 중심으로 스스로 작곡·작사하는 그녀의 음악에 공감해 왔다. 권진아의 음악은 건반을 바탕으로 한 곡들이 많아 클래식과 유사한 면이 없지 않다.

선우예권은 권진아의 음악에 대해 "'케이팝스타3'(SBS 오디션 프로그램, 2013~2014)에 출연했을 당시 진아씨의 노래를 처음 접하게 됐다. 특별하게 진아씨의 음악만 즐겨 듣는다기보다는 차분하고 정적인 음악을 좋아하는 편이고, 그 중에서도 자작곡을 종종 들었다. 강렬한 느낌보다 자연스러운 음악들이라 더 와닿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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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세계적인 피아니스트 선우예권이 한 시골에서 특별한 연주를 하고 있다. (사진 = MBC 라이프스타일 유튜브 채널 '오느른' 제공) 2021.7.2.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한편 선우예권은 TV 예능 프로그램 출연, 클럽에서의 무대 등 다양한 방식으로 클래식 대중화를 위해 힘써 왔다. 예술의전당 등 대형 공연장 밖 야외에서도 많은 무대를 선보였다.

2019년 젊은 후배 음악가들을 후원하기 위해 직접 마련한 명동대성당 음악회, 최근 MBC 유튜브 채널 '오느른'을 통해 10여 명의 마을 어르신을 초청해 연 라이브 콘서트 등이 대표적이다.

이번 무대 역시 이의 연장선상에서 참여했으리라 추측된다. 클래식 대중화와 관련한 그의 생각이 궁금했다. 이 젊은 연주자, 행보만큼이나 답변도 거침없었다.

"빠르게 변화하고 발전해 가는 삶 속에서 클래식 음악은 접하기 어려울 수도 있고 다른 장르보다 인내심과 집중력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젊은 세대에게 즉각적인 매력을 선사하기는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전 세계 클래식 공연장 관람객 연령층을 보면 10대~20대 관람객들을 찾기 어려운 이유이기도 하죠." 

"하지만 클래식 음악은 긴 세월 동안 이어져 온 만큼 그 힘은 대단하다고 믿고, 세월이 지나도 변함없는 여운을 남겨준다고 느낍니다. 장르를 구분하는 것을 싫어하지만 소위 말하는 대중음악 또한 그렇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호기심도 많고 모험심도 많은 성격이어서 특별한 다른 노력을 했다고 말씀드리기는 어렵습니다. 그리고 대중화, 차별화 이런 단어를 좋아하지 않지만 개인적인 바람은 이번 공연을 통해서 클래식 공연장을 찾는 분들 또한 더 많아지고 젊은 세대의 관객이 늘어난다면 행복할 것 같습니다. 수많은 직종, 장르, 그 무엇이 되었든 누군가에게 가슴으로 따스하게 전달되는 감정을 불러일으키면 그게 중요하지 않을까요?"

두 아티스트는 9월11일 오후 7시 롯데콘서트홀에서 공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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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포스터(사진=CJ ENM 제공)2021.08.12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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