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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류준열 "외계+인과 전 인연인 것 같아요"

등록 2024-01-09 06:09:00   최종수정 2024-01-10 09:4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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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외계+인 2부'로 돌아온 배우 류준열

2022년 1부 공개 후 약 1년 6개월만 공개

"너무 좋은 배우들과 좋은 인연 최선 다해"

"김태리·김우빈과 인연·대화 특별한 기억"

"주연 배우 책임감 점점 더 커져 고민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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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손정빈 기자 = 회자정리(會者定離) 만남이 있으면 헤어짐이 있다. 거자필반(去者必返) 떠난 사람은 반드시 다시 돌아 온다. 영화 '외계+인 2부'(1월10일 공개)엔 이 두 말이 대사로 나온다. 1부에서 산발적으로 쏟아져 나온 듯한 인물들은 서로 얽히고 설키다 2부 마지막 대목에서 한 자리에 모인다. 그리고 이들은 다시 각자 자리로 돌아간다. 그 말 그대로 만나고 헤어진다. 떠났다가 돌아온다. 아마 '외계+인' 시리즈는 이 말이 하고 싶어서 그리 멀리 돌아온 듯하다.

얼치기 도사 무륵도 그렇다. 이안과의 만남과 헤어짐을 반복하고, 우왕이 좌왕이는 떠남과 돌아옴을 반복한다. 흑설·청운과 인연도, 능파·개인과 운명도 다르지 않다. 무륵을 연기한 배우 류준열(38)은 "회자정리 거자필반…아름다운 말"이라며 "이 말에 관해 생각하면 소름이 돋을 정도"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외계+인'이 맺어준 인연에 관해 얘기했다. 그도 그럴 것이 2022년 공개된 '외계+인 1부'가 나오기까지 약 5년, 그로부터 '외계+인 2부'가 나오기까지 약 1년 6개월이 걸렸다.

"각 인물이 정의를 위해서 한 뜻으로 모이는 얘기가 아니죠. 서로 얽힌 인연을 풀어가다 보니까 세상이 구해진 느낌이에요. 제가 이 영화를 찍으면서 그랬어요. 동료 배우들을 잊을 수가 없어요. 태리나 우빈, 염정아·조우진·진선규 선배 모두 다 참 좋은 분들이에요. 그런 분들이 한 자리에 모여서 영화를 찍은 겁니다. 연을 맺었고, 저희가 가진 성의를 다했어요. 그러면 이 영화도 극 중 인물들이 그랬던 것처럼 세상을 구하는 것과 같은 결과를 내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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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1부가 나왔을 때 류준열은 최동훈 감독 영화에 출연하는 게 꿈이었고, 그 꿈이 이뤄졌다고 했다. 다만 결과는 좋지 않았다. 국내 최고 흥행 감독으로 불리던 최 감독 신작은 154만명이 보는 데 그치며 흥행 참패했다. 충격적인 결과였다. 류준열은 "모든 일이 내 뜻대로 되는 건 아니지 않느냐"며 "그럼에도 소중한 것을 많이 얻었기에 좋은 인연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또래 배우인 김태리와 김우빈과 나눈 대화에 관해 얘기했다. 류준열은 김태리와 '리틀 포레스트'에서 호흡을 한 차례 맞춘 적이 있고, 김우빈과 이번에 처음 함께 연기했다.

"이 영화 하면서 두 사람과 대화를 참 많이 했어요. 태리와 우빈이요. 작품 얘기는 많이 하지 않았고 사적인 대화를 주로 했죠. 태리와는 대화 내용 대부분이 서로 비아냥 대고 조롱하는 거예요.(웃음) 그런데 거기서 오는 위로가 있습니다. 그런 대화 속에 뭔가 하나 씩 제가 느끼는 것들이 있더라고요. 그래서 태리와 대화를 즐겨요. 우빈이는 참 따뜻해요. 먼저 다가와서 손 내밀어줬죠. 우빈이 깊숙한 곳에 있는 얘기를 들을 수 있었어요. 인간적으로 동료가 된 기분이었습니다. 이런 느낌은 흔치 않아요."

그래도 대규모 자본이 투입되는 영화에 출연하면서 인연에 관한 얘기만 할 수는 없다. 낭만은 낭만대로 챙기되 프로페셔널로서 결과를 내야 하는 의무도 있다. 최동훈 감독은 1부 흥행 실패를 "모두 내 잘못"이라고 했지만 류준열 역시 주연 배우로서 책임을 절감했다. 최근 그의 머릿속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화두 역시 책임감이라고 했다. 2015년 드라마 '응답하라 1988'로 주목 받고 나서 약 8년, 그는 이제 주연 배우로서 한 작품을 짊어지는 자리에 있게 됐다. 그는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어깨에 무게감을 느낀다"며 "이 무게가 어느 정도까지 늘어나는 것인지 아직 감이 잘 오지 않는다"고 말했다.

"결국 균형이 중요한데, 그 균형을 잡아는 게 쉽지 않더라고요. 원래 적당히가 가장 어렵잖아요. 얼마나 앞으로 나아가야 할지, 언제 물러서 있어야 하는지 명확히 판단이 안 서요. 열정을 보이면서도 선을 넘지 않아야 하고, 상처 받는 사람이 최대한 적어야 하니까요. 그래서 요즘 제 최대 고민거리가 책임이에요."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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