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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과 한지의 '적'…원로 조각가 박석원 '비유비공'

등록 2024-01-12 01:00:00   최종수정 2024-01-15 15:2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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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페이지갤러리서 대규모 개인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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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페이지갤러리 박석원 개인전 전시 전경.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박현주 미술전문 기자 = “조각의 목표와 과제는 분절과 결합으로 요약된 자연이다.”

한국 추상 조각 거장 박석원(82)은 '비유비공(非有非空)'의 세계에 다가섰다. 어느 한 곳으로 치우치지 않는 유(有)와 무(無)의 '중도'에서 '축적의 힘'을 전한다.

1980년대 전후로 시작된 ‘적의(積意)’ 시리즈를 중심으로 조각 뿐만 아니라 평면 작업까지 폭넓은 예술 세계를 전한다. 그의 대표 작품인 ‘적(積)'시리즈가 돌이나 쇠(스테인리스), 나무 등을 쌓아 올렸다면 ‘적의(積意)’시리즈는 캔버스 위에 한지의 겹을 쌓았다. 적의'는 영어로 'Mutation-Relation'으로 표기하고 있다. ‘적(積)’이라는 글자가 의미하는 ‘쌓기’ 내지는 ‘축적’이 아니라 관계에 의한 ‘변용’ 내지 ‘변이’를 강조한 것이다.

쌓기까지 내공은 깊다. 1968~1969년 '초토'와 '비우'로 대한민국 미술대전에서 국회의장상을 수상, 20대 때 한국의 대표 작가의 반열에 올랐다. 한국 아방가르드 협회(AG)의 창립 맴버로 활동하며 제5회 파리 비엔날레(1966), 제 10회 상파울로 비엔날레(1969)에 참여했다. 1993년부터 2008년까지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조소과 교수를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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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원, 적의積意-15029, 2011, 화강석,알루미늄 링, 136.5 × 25 × 24 cm  *재판매 및 DB 금지


조각가 박석원은 돌과 브론즈, 돌과 철판, 나무와 석고 등 서로 다른 재료들을 쌓아 올려 결합하거나, 잘라내고 재조립하며 전통 조각의 관습에서 벗어났다. ‘절단’과 ‘축적’이라는 틀로 재료 그 자체의 물성을 강조한다.

한국 돌탑의 조형적인 특성을 현대 추상 조각으로 연결했다. 반복적으로 쌓는 형태로 단순함을 보이는 그의 조각은 '한지'의 겹을 쌓는 평면 작업까지 확장됐다. 정제되지 않은 전통 재료를 그대로 수용한 축적의 개념은  '한국적 미니멀리즘'과 한국 현대 조각의 새로운 지평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묵직한 재료를 거칠게 다듬어 쌓아 담담하게 제시하는 그의 작품은 매일 매일 반복되는 일상의 힘을 전한다. 40년 간 이어지고 있는 '쌓기'는 가장 원초적인 삶의 리듬이자, 자연과 인간의 결합을 꿈꾸는 순수한 몸짓이다.

박석원의 '적의' 세계를 조명하는 전시가 서울 성수동 더페이지갤러리에서 2월24일까지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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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Page갤러리에서 박석원 개인전이 2월24일까지 열린다. *재판매 및 DB 금지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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