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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銀 한번에 비교하고 싶어요"…대환대출 개선 목소리도

등록 2024-01-30 08:00:00   최종수정 2024-01-30 08:1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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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銀 주담대·전세대 대환 비교 플랫폼 無

"고객 빠져나갈라"…비교 플랫폼 입점 소극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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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이주혜 기자 = 스마트폰에서 여러 금융사의 대출 조건과 금리를 비교해 본인에게 유리한 상품으로 손쉽게 갈아탈 수 있는 대환대출 인프라가 주택담보대출에서 전세대출로 확대된다. 대출비교 플랫폼으로 여러 상품을 한눈에 비교할 수 있게 해 금융사 간 경쟁을 강화하려는 취지지만 주요 은행의 주택담보대출과 전세대출 대환 상품을 한꺼번에 비교 가능한 플랫폼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대환대출 인프라가 9일 주택담보대출에 적용된 데 이어 다음 날부터 전세대출로 확대된다. 주담대 대환대출은 7개 대출비교 플랫폼과 16개 금융사 자체 앱에서 기존 대출을 조회하고 갈아탈 대출의 조건을 비교할 수 있다. 전세대출은 4개 대출비교 플랫폼과 14개 금융회사 자체 앱이 서비스한다.

그러나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의 대환 조건을 한번에 비교하기는 불가능하다. 5대 은행이 모두 입점한 대출비교 플랫폼이 없기 때문이다.

주담대의 경우 신한은행은 네이버페이, 카카오페이, 토스, 에이피더핀 등 4곳에, 하나은행은 네이버페이, 토스, 뱅크샐러드, 핀크 등 4곳에 각각 입점했다. 우리은행(네이버페이, 핀다)과 농협은행(네이버페이, 카카오페이)은 2곳씩 입점했다. 국민은행은 카카오페이와만 제휴했다. 네이버페이에서는 국민은행 대환대출 상품을, 카카오페이에서는 하나은행과 우리은행 상품을 비교할 수 없는 것이다.

전세대출의 경우에도 네이버페이와 카카오페이, 토스, 핀다 중 은행별로 1~3곳과 제휴하는 데 그쳤다. 신한·하나은행은 네이버페이, 카카오페이, 토스에서 비교할 수 있으며 우리은행은 네이버페이와 핀다에, 국민·농협은행은 카카오페이에 입점했다. 5대 은행이 모두 입점한 플랫폼은 없다.

시중은행과 인터넷은행의 대환대출 조건을 비교하기도 어렵다. 카카오뱅크의 경우 주담대와 전세대출 모두 대출비교 플랫폼에 입점하지 않았다. 자체 앱에서만 금리를 조회할 수 있다. 케이뱅크의 주담대 대환대출은 네이버페이, 토스, 카카오페이에 입점했다.

인터넷은행은 시중은행보다 낮은 최저금리를 제공하기 때문에 대출자에게는 금리 비교가 필수일 수밖에 없다. 29일 기준 카카오뱅크의 주담대 대환대출 최저금리는 연 3.517%다. 케이뱅크는 연 3.43%다. 같은 날 5대 은행의 주담대 대환대출 최저금리는 연 3.70~3.76%다.

대출비교 플랫폼에서 조회할 수 없는 은행의 경우 자체 앱에서 기존에 보유한 대출의 금리가 얼마나 낮아질지 따져봐야 한다. 은행 앱에서는 다른 금융사의 대환대출 상품과는 조건을 비교할 수 없다. 가장 낮은 금리로 갈아타려는 대출자들이 번거로운 과정을 거쳐야 하는 데다 금리 비교에 한계가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부분이다.

시중은행은 상대적으로 금리가 낮은 인터넷은행으로 기존 고객이 이동할 가능성에 비교 플랫폼으로의 입점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고 있다. 인터넷은행은 이미 대환대출 고객이 몰리는 만큼 마케팅을 강화할 유인이 적다.

은행권 관계자는 "시중은행들이 금리 비교에 소극적인 부분이 있는 것 같다"며 "결국 비대면을 주축으로 하면서 금리가 낮은 인터넷은행 등으로 고객들이 대규모 이동할 가능성이 크고 금리 수준을 맞추다 보면 역마진이 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한편 5대 은행의 주담대 대출이동제 신청은 시행일인 9일부터 25일까지 총 1만1534건 접수됐다. 신청금액은 1조9487억원으로 집계됐다. 전세대출까지 대환대출 인프라에 포함되면 신용대출과 주담대를 더해 총 1245조원(지난해 11월 기준)의 대출 갈아타기 시장이 열리게 된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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