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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은행 판매 중단한 ELS 뭔가요[금알못]

등록 2024-02-13 06:00:00   최종수정 2024-02-13 10:2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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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추상철 기자 = 홍콩 ELS 피해자들이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국회의원에게 전달할 ELS 피해자들의 탄원서를 정리하고 있다. 2024.01.30.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이정필 기자 = 올해 들어 금융시장에서는 '홍콩 ELS'가 화두입니다. 예고됐던 대규모 손실이 현실화하면서 투자자들의 원성은 높아지고 있습니다. 이 상품을 가장 많이 판 은행권은 금융당국의 메시지를 반영해 잇달아 ELS 판매를 중단했습니다.

ELS(주가연계증권)는 개별주식이나 주가지수와 연계돼 이익이나 손실이 결정되는 파생상품입니다. 특정주식이나 주식지수의 성과에 따라 수익률이 결정되면서 투자자의 원금 손실이 발생할 수 있는 고위험 금융상품입니다.

문제가 된 홍콩 ELS는 홍콩H지수(항셍중국기업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ELS를 말합니다. H지수는 홍콩증시에 상장된 중국기업 중 50개 종목을 추려 산출합니다. H지수를 기초로 한 ELS는 통상 3년 뒤 만기가 됐을 때 가입 당시보다 H지수가 70% 아래로 떨어질 경우 하락률만큼 손실을 보는 구조입니다. 2021년 1~2월 당시 1만1000~1만2000선을 넘어섰던 H지수는 최근 5200~5300대로 주저앉았습니다.

지수가 반토막이 나면서 손실률은 50%를 넘어가고 있습니다. 홍콩 ELS 총 판매잔액은 19조3000억원 규모로 80%인 15조4000억원의 만기가 올해 도래합니다. 1분기 3조9000억원, 2분기 6조3000억원 등으로 상반기에 10조2000억원이 집중돼 있습니다.

이 상품은 15조9000억원 규모를 은행에서 팔았습니다. 은행별로 보면 KB국민은행 8조원, 신한은행 2조4000억원, NH농협은행 2조2000억원, 하나은행 2조원, SC제일은행 1조2000억원, 우리은행 400억원 등입니다. 업계에서는 지금의 지수 흐름이 이어질 경우 상반기 손실이 5조원대에 달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투자한 원금이 절반 이하가 된 고객들은 손실 배상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은행에서 이 같은 위험성을 제대로 설명하지 않고 상품을 권유해 가입하게 됐다는 입장이 주를 이룹니다. 반면 은행들은 상품 안내와 설명의무 등 절차를 지켰고 금융상품 투자에 대한 자기책임원칙이 있다고 항변합니다.

금융당국은 검사 과정에서 은행 담당 직원이 ELS 상품을 잘 모르는 고령자에게 예적금보다 수익률이 높고 안전한 상품으로 소개하는 등 일부 불완전판매가 있었다고 파악했습니다. 이에 판매사들에 선제적인 자율배상을 촉구하며 분쟁조정 기준안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은행들은 앞으로 당국의 가이드라인에 따라 배상을 한다는 계획입니다.

※인간의 중대 관심사인 돈의 흐름을 알기 위해서는 금융 지식이 필수입니다. 하지만 금리, 투자, 환율, 채권시장 등 금융의 여러 개념들은 어렵고 낯설기만 합니다. 그런 면에서 우리는 모두가 '금알못(금융을 알지 못하는 사람)'에 가까울지 모릅니다. 금융을 잘 아는 '금잘알'로 거듭나는 그날까지 뉴시스 기자들이 돕겠습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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