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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TX 시대, 서울-경기 집값 격차 줄어들까

등록 2024-03-11 06:00:00   최종수정 2024-03-12 09:2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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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TX에 집값 꿈틀]③

주택시장 침체에도 고양·김포 등 상승

동탄 최고가 22억…강남 신축과 비슷

"일자리 없이 교통 개선만으론 한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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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GTX-A 시범 열차가 5일 수서역 승강장으로 들어서고 있다. 2024.01.05.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이예슬 기자 = 오는 30일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A 수서~동탄 구간이 개통하면서 본격적인 GTX 시대가 열린다. 출퇴근 시간이 대폭 줄어들면서 GTX를 이용할 수 있는 수도권 지역 거주민들의 삶의 질이 크게 높아질 전망이다.

GTX 수혜 지역은 서울 외곽지역과 비교해 주요 업무지구에 도달하는 시간이 더 짧아질 수 있는 만큼 가격 역전 가능성을 점치는 시각도 있다.

11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GTX에 대한 기대감은 집값 통계에도 반영되는 모습이다.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을 보면 3월 첫째 주(4일 기준) 전국 아파트값은 0.05%, 수도권은 0.04%, 서울은 0.02% 하락했다.

대체적으로 집값이 약세를 나타내는 상황에서도 GTX 노선을 품은 지역은 상승세가 뚜렷하다. GTX-A 대곡역과 창릉역이 지나는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는 4일 기준 0.09% 올라 6주 연속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장기역에서 서울 삼성까지 직결되는 GTX-D와 서울 지하철 5호선이 연장되는 김포시는 이번주 0.01% 하락했지만 교통 개선 기대감에 힘입어 6주째 상승했다. 김포와 마찬가지로 GTX-D와 5호선 연장 호재가 있는 인천 서구도 이주 0.04% 상승해 6주 연속 오름세다.

실거래가가 고점을 갈아치우는 경우도 나왔다. GTX-A의 시발점인 동탄역 주변 아파트가 20억원을 훌쩍 넘는 가격대에 팔렸다. 화성시 오산동 '동탄역롯데캐슬'의 전용면적 102㎡(41평형)가 지난달 19일 역대 최고가인 22억원(34층)에 거래됐다. 지난해 9월 21억원(25층)에 비하면 5개월 만에 1억원이 뛴 것이다. 이는 서울 마포구 아현동 '마포래미안푸르지오'의 전용 114㎡(45평형)의 지난 1월 거래가인 21억2000만원(21층)보다 비싼 가격이다.

20억원대면 강남 소형평형의 매수도 가능한 수준이라 GTX 효과를 새삼 실감할 수 있다. 2018년 준공된 서울 삼성동 센트럴아이파크  전용 59㎡가 지난 1월 23억3000만원(15층)에, 지난해 입주를 시작한 개포동 개포자이프레지던스 같은 면적이 지난 1월 21억6000만원(26층)에 손바뀜됐다.

이렇다보니 GTX의 영향이 없는 서울 노후 외곽 지역보다 정주여건이 쾌적한 신도시의 집값이 더 오르는 것이 아니냐는 전망도 일부 나온다. 또 강남권과 물리적으로 가까운 경기남부에 비해 그동안 집값 오르는 속도가 더뎠던 경기북부 지역들도 이제까지와는 다른 평가를 받을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

다만 전문가들은 일자리 없이 교통수단 하나로 집값이 크게 뛰기는 어렵다고 진단한다. 또 이달 말 동탄~수서 구간이 개통하더라도 삼성역을 포함한 GTX-A 전 구간 개통은 2028년이라 단기적으로는 부동산 시장을 자극하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고준석 연세대 상남경영원 교수는 "동탄은 이미 SRT로 수서역까지 출퇴근이 가능한 상황이라 삼성역 개통 전까지 집값에 큰 변동은 없을 것이고 지금까지 계속 반영이 돼 왔다고 보는 게 맞다"며 "다일자리가 있는 지역인 만큼 내 집 마련을 하는 사람들의 수요가 점차 커지기는 할 것"이라고 짚었다. 고 교수는 "일자리가 없는 지역이라면 교통환경 개선만으로 집값이 크게 뛰기는 어렵다"고 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GTX의 효용에 대한 기대감이 과하다는 지적도 있다. 동탄~수서 기준 열차를 타는 시간만 계산하면 약 20분이지만 GTX는 지하 40m 아래의 대심도 철도라 승차 장소까지 내려가고 지상으로 나오는 데 걸리는 시간이 만만찮을 것이란 전망이다. 요금이 어느 정도 수준에서 정해질지도 관건이다. 수서~동탄 구간 요금은 4000원대 중반에서 책정될 것으로 보인다. 광역버스보다는 비싸고 SRT보다는 싼 정도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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