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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 떼고 'E&C'로…신사업 확대 '승부수' 건다

등록 2024-03-31 13:00:00   최종수정 2024-04-08 09:2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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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사 주총]②

친환경, 에너지 등 신성장 동력 확보 총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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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강동구에 위치한 삼성E&A 본사 전경.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이예슬 기자 = 건설사들이 주력사업인 건설에 더해 친환경 신사업 비중을 확대하는 추세다. 이에 대한 의지로 사명에서 '건설' 혹은 '사명'을 지우는 회사가 늘고 있다.

31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삼성엔지니어링은 지난 21일 정기 주주총회를 통해 '삼성E&A'로 간판을 바꿔 달았다. 회사의 주축 기술인 엔지니어링(Engineering)에 환경(Environment)과 에너지(Energy)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겠다는 의미다. 'AHEAD'를 뜻하는 A는 차별화된 혁신으로 미래를 개척하겠다는 가치와 의지를 나타낸다.

남궁홍 삼성E&A 사장은 주총에서 "새로운 사명과 함께 혁신을 더욱 단단히 하고, 에너지 전환 시대의 변화를 선도해 미래 준비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SGC이테크건설은 지난 20일 SGC E&C로 이름을 바꿨다. Engineering(엔지니어링)과 Construction(건설)을 합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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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엑스에너지 Xe-100 발전소 조감도. (이미지=DL이앤씨 제공)
이우성 SGC E&C 대표는 "신규 사명과 함께 해외 사업 영역을 확대하며 글로벌 EPC(설계·조달·시공) 선도 기업의 입지를 공고히 할 것"이라며 "국내에서는 안정성 기반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해 수익성을 뒷받침하는 등 기업 가치를 한층 높이겠다"고 말했다.

앞서 대림산업은 DL이앤씨로 , 포스코건설은 포스코이앤씨로, SK건설은 SK에코플랜트로 사명을 변경한 바 있다.

건설회사들의 사명 변경은 주택 건설 등 기존의 사업 방식만으로는 살아남기 어렵다는 위기감이 반영된 것이다. 비주택부문 사업의 비중을 늘리고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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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대우건설이 시공한 영월 풍력발전단지. (사진=대우건설 제공)
최근 건설업계는 친환경, 에너지 부문 신사업을 앞세우며 활동 범위를 넓히는 추세다. DL이앤씨는 이산화탄소 포집 및 저장과 활용(CCUS) 분야에 공을 들이고 있다. 2022년에는 탈탄소 사업 확대를 위한 전문회사인 '카본코'도 설립했다. 탈탄소 에너지원으로 주목받는 소형모듈원전(SMR) 사업 진출도 가속화 하고 있다. 지난해 1월 미국 SMR 개발사인 엑스에너지에 대한 2000만 달러 규모의 전략적 투자를 결정했다.

대우건설은 '신에너지분야 토털솔루션 기업'으로의 도약을 꾀하고 있다. 태백 육상풍력사업과 인천 굴업도 해상풍력사업 등 발전사업 진출에 속도를 내는 한편 수전해 사업과 연료전지 사업도 추진 중이다. 이밖에도 건설업계는 그린수소, 태양광, 연료전지 등 친환경 분야 사업에서 미래 먹거리를 발굴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한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탄소중립 실현과 온실가스 감축 목표 계획에 발맞춰 신에너지사업 분야를 회사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키울 예정"이라며 "주택사업도 분양불(분양률에 따라 공사비를 지급) 위주의 사업 비중을 줄이고 기성불(공사 비용을 일정 기간마다 시공사에 지급) 위주의 도급사업과 자체사업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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