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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뛰는 3N ②] 엔씨 '택진이형 개발자 모드', 박병무 대표는 'M&A'

등록 2024-03-31 11:30:00   최종수정 2024-04-03 14:0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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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재미 줄 글로벌 게임 개발이 최우선 목표"

'리니지' IP 노후화…신규 IP와 M&A로 신성장 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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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택진, 박병무 엔씨 공동대표(사진=엔씨소프트)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오동현 기자 = "글로벌 시장에 새로운 재미를 선사할 게임을 만드는 것이 최우선 목표다."

엔씨소프트가 김택진·박병무 공동대표 체제로 새롭게 출발한다. 지난 28일 열린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통해 김택진·박병무 공동대표가 공식 선임됐다. 창업자 김택진 대표가 글로벌 게임 경쟁력 확보에 집중하고, 박병무 대표가 경영 내실을 다지는 역할을 맡는다.
    
김택진·박병무 공동대표는 29일 오전 전사 임직원들에게 보낸 메시지를 통해 "최근 게임업계는 산업 전반에 걸친 불안정한 변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글로벌 게임 시장의 성장은 둔화됐고 게임 시장과 고객의 취향 역시 빠르게 변하고 있다"면서 "엔씨의 글로벌 게임 경쟁력 강화를 위해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리니지' IP의 노후화…위기 탈출구는 신작 출시

최근 엔씨는 리니지 IP의 인기가 시들해지면서 실적 압박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매출은 5년 만에, 영업이익은 11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특히 엔씨의 성장을 이끌어온 리니지 IP의 노후화를 감추기 위한 것인지, 지난 15년 동안 공개해오던 게임별 매출도 지난해 4분기 실적발표 때부터 비밀에 부쳤다.

이런 엔씨의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지난해 출시한 'TL(쓰론 앤 리버티)'의 성과도 부진하다. 이에 두 공동대표는 "글로벌 시장을 본격적으로 정조준할 수 있는 게임 서비스를 위해 글로벌 파트너사와의 협력도 더욱 강화하겠다"고 했다. 엔씨는 아마존과 협업해 '쓰론앤리버티(TL)'의 글로벌 출시를 준비 중이다. 소니와는 양사 IP와 기술로 다양한 협업을 추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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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씨의 또 다른 타개책은 신작이다. 엔씨는 차세대 MMORPG(대규모 다중 접속 역할수행 게임) '아이온2'로 차원 높은 게임 플레이 경험을 구현하고, 엔씨의 핵심 지식재산권(IP)에 기반한 스핀오프 게임을 개발 중이다. 슈팅·RTS·샌드박스 등 다른 장르로 MMO를 확장하고, '배틀크러쉬', '프로젝트 BSS' 같은 새로운 장르에도 도전한다.

특히 '아이온2'에 거는 기대가 크다. 홍원준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 2월 진행된 4분기 컨퍼런스콜에서 "아이온2는 MMO의 특성을 기반으로 한 PvP(이용자 간 대결) 콘텐츠와 엄청난 양의 PvE(이용자와 컴퓨터의 대결) 콘텐츠를 제공하는 IP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아이온2의 출시 시점은 공개되지 않았다.

먼저 올 상반기에 출시하는 신작은 '배틀크러쉬', '프로젝트 BSS'다. 이어 TL의 글로벌 출시와 '블레이드 & 소울 2'의 중국 출시가 연내 예정돼 있다.

'배틀크러쉬'는 시간이 지날수록 좁아지는 지형과 적들 사이에서 최후의 1인을 목표로 전투를 펼치는 난투형 대전 액션 게임이다. ▲간편한 조작과 지형, 지물을 활용한 전략적 전투 액션 ▲특색 있는 전장과 최대 30인이 즐길 수 있는 다양한 게임모드 ▲신화 속 인물을 모티브로 고유의 액션 스킬을 보유한 캐릭터 등이 특징이다.

프로젝트 BSS는 '블레이드 & 소울'의 세계관을 활용해 새로운 플레이 스타일로 재해석한 신규 IP다. 각양각색의 전투 스타일을 가진 60여 명의 영웅들 중 5명의 캐릭터를 선택해 나만의 팀을 구성할 수 있다. 필드 모험과 액션 더 나아가 수집과 조합의 묘미를 극대화하는 전술 전투 등을 더해 BSS만의 차별성을 높였다.

엔씨는 앞으로 신작 개발도 속도감 있게 추진할 방침이다. 김택진 대표는 지난 20일 공동 대표 출범 미디어 설명회에서 "개발 기간을 짧게 단축해 빠르게 변하는 시장에 조금이라도 적절한 시기에 아이디어를 내고 성장을 이룰 수 있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IP 투자와 M&A로 미래 성장 동력 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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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씨소프트가 연내 출시할 신작 게임 'TL'의 베타테스트 플레이 장면. (사진=엔씨소프트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엔씨는 게임 IP와 포트폴리오 확장을 위한 투자와 M&A로 경쟁력을 강화하고 사업구조 개선에 본격적으로 속도를 낸다.

박병무 대표가 기업 경영 전문가로서 내부 역량 결집에 집중하며 M&A 등 신성장 동력 발굴에 나선다. 박병무 대표는 김앤장 법률사무소 변호사, 로커스홀딩스 대표, 플레너스엔터테인먼트 대표, 하나로텔레콤 대표, VIG파트너스 대표 등을 거친 투자 전문가다. 글로벌 사모펀드 TPG(텍사스퍼시픽그룹)의 한국대표 시절에는 제일은행, 하나로텔레콤 등의 투자를 이끈 바 있다.

박 대표는 최근 공동 대표 출범 미디어 설명회에서 "관심 1순위는 게임사 투자 및 M&A다. 엔씨 게임 포트폴리오와 시장 확장에 기여할 수 있는 국내외 기업이 후보군"이라면서 "M&A는 큰 자금을 요구하므로 굉장히 신중한 검토가 필요하다 .적절한 회사가 등장하면 그 기회를 놓치지 않고 신속하게 추진할 것이다. 이미 TF로 움직이고 있다"고 전했다.

엔씨는 글로벌 게임사로 발돋움하기 위해 관련 조직을 공고히 하고, 더욱 적극적으로 지원할 방침이다.

김택진·박병무 공동대표는 "엔씨의 변화는 이미 진행 중이지만, 단기간에 해결될 과제들은 아니다. 시간과 인내 그리고 의지도 필요하다"면서 "다른 누군가의 과제가 아닌, 우리 모두의 과제이기도 하다. 함께 머리를 맞대고, 서로를 격려하며, 끈질기게 도전하자. 우리 공동대표부터 원팀으로 최전선에서 뛰겠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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