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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산인데 왜 한국에서 더 비쌀까?[중국산 테슬라 이대로 좋은가②]

등록 2024-04-06 11:01:00   최종수정 2024-04-08 10:4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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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서울=뉴시스]유희석 기자 = 테슬라가 중국에서 생산해 한국으로 수입하는 전기차 가격을 중국 현지보다 훨씬 비싸게 책정해 논란이 일고 있다. 테슬라는 한국 전기차 시장에서 압도적인 판매 1위인데 국민이 낸 세금이 재원인 전기차 보조금도 최대한 받고 있어, 과도한 이익을 챙기고 있다는 지적이다.

6일 업계에 따르면 테슬라는 최근 출시한 중형 전기차 '모델3' 부분 변경 가격을 5199만원에서 5999만원으로 책정했다. 이 차량은 현재 중국에서는 한결 저렴한 24만5900~28만5900위안(약 4588만~5335만원)에 팔리고 있다. 사실상 한국 판매 가격이 중국보다 12~13% 높은 것이다.

테슬라가 지난해 출시한 중형 전기 SUV 모델Y 후륜구동(RWD)도 한국 판매 가격이 중국보다 더 높다.

중국에서 모델Y 가격은 26만3900위안(약 4924만원)부터 시작하지만, 한국에서는 이보다 500만원 이상 비싼 5499만원을 줘야 한다. 그나마 지난해에는 5699만원이었지만, 정부의 보조금 기준이 5500만원으로 낮아지면서 200만원 인하한 것이다.

테슬라가 중국과 국내에서 판매하는 모델Y와 모델3는 모두 중국 상하이 공장에서 만든다. 기본 모델은 중국산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사용하며, 1회 충전 주행거리가 긴 장거리용(롱레인지) 모델만 LG에너지솔루션의 삼원계 배터리를 쓰는 것으로 알려졌다.

테슬라가 전기차 판매 가격을 중국에서 더 저렴하게 책정하는 이유는 현지 업체와의 가격 경쟁이 그만큼 치열하기 때문이다. 특히 중국 정부의 전기차 보조금도 없어졌다.

테슬라는 현재 중국에서 BYD, 니오, 지리차 등과 치열한 판매 경쟁을 벌이고 있다. 특히 BYD는 완성차부터 배터리까지 수직계열화에 성공하면서 테슬라를 밀어내고 전 세계 전기차 판매 1위에 올랐다.

한국 고객 입장에서는 재원과 성능, 기능 등이 똑같은 테슬라 전기차를 중국 고객보다 더 비싸게 사는 셈이다. 이 과정에서 테슬라는 한국 국민 혈세로 주어지는 정부 보조금을 꼬박꼬박 챙기고 있다. 중국 정부는 이미 폐지한 보조금이 한국에선 그대로 존재하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테슬라가 영업이익률을 높이기 위해 한국에서 배짱 장사를 한다는 지적도 들린다.

완성차 업계 한 관계자는 "테슬라가 중국보다 한국 판매 가격을 더 높게 해도 수요가 그대로 유지되기 때문에 배짱 영업은 계속될 것"이라며 "중국산 테슬라는 배터리도 중국산이어서 한국 전기차 생태계는 물론 배터리 생태계에도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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