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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판 카발란' 등장할까…K위스키, 영토 확장 시도 [위기의 위스키시장②]

등록 2024-04-13 14:00:00   최종수정 2024-04-16 13:4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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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리소사이어티스·김창수위스키 국산 위스키 제조

롯데칠성, 제주 서귀포에 위스키 증류소 설립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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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박미선 기자 = 10일 GS25 DX랩점에서 김창수 대표가 '김창수 위스키'를 들어 선보이고 있다..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류난영 기자 = 로컬 위스키 시장이 침체를 빚고 있는 가운데 글렌피딕·발베니 등의 인터내셔널 위스키는 여전히 인기를 끌고 있는 모습이다.

이에 국내 소규모 위스키 기업들이 생겨나며 국산 원액 100%를 내세우거나 한국적 특성을 가미해 위스키 제조에 직접 뛰어들고 있는 등 영토 확장을 시도하고 있다. 
 
14일 관세청 수출입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스카치·버번·라이 등 위스키류 수입량은 3만586t으로 전년(2만7038t) 대비 13.1% 증가했다. 위스키 수입량이 3만t을 넘은 것은 처음이다.

이는 관련 통계가 작성된 2000년 이후 역대 최고치기도 하다. 연간 수입액도 2억5957만 달러로 전년(2억6684만 달러) 보다 2.7% 감소했지만 2년 연속 2억 달러를 넘어섰다.

대표적인 위스키 생산국은 스코틀랜드, 아일랜드, 미국, 캐나다, 일본이다.

국가별로 보면 스코틀랜드 등 영국 위스키 수입액이 2억1102만 달러로 전체 수입의 80% 이상을 차지했다.

버번위스키를 생산하는 미국은 2743만 달러로 전년대비 26.5% 증가했다.

산토리 '가쿠빈'과 '야마자키'를 생산하는 일본은 799만 달러로 92.5%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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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최진석 기자 = 10일 서울 역삼동 GS25 DX랩점에서 열린 김창수위스키 스페셜에디션 오픈런 행사에서 김창수 대표가 스페셜에디션 제품에 사인을 하고 있다. GS리테일스페셜에디션 기획 상품에는 김창수위스키 엠블럼이 새겨진 전용 잔이 포함됐다. 2023.02.10. [email protected]
최근엔 대만을 비롯한 인도, 호주, 프랑스 등 제3세계에서 만든 위스키가 주목받고 있다. '카발란'으로 유명한 대만 위스키의 지난해 수입액은 207만 달러로 2년 전보다 2배 이상 늘었다.

대만 최초의 위스키 증류소에서 생산되는 카발란은 독특한 향과 부드러운 맛이 특징인 위스키다.

카발란은 BTS RM이 유튜브를 통해 '최애 위스키'로 꼽으며 슈가와 함께 마신 브랜드다. 지난해 롯데면세점에서 카발란 매출은 전년보다 3580% 폭증했다.

신생 기업들은 직접 국산 위스키 제조에 뛰어들고 있다. 이에 따라 한국판 '카발란'이 등장할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다.

국내에는 지난 1982년 국산 위스키 원액이 생산된 적이 있었지만 대중화에는 실패한 바 있다.
 
쓰리소사이어티스와 김창수위스키증류소 등과 같은 중소 주류 전문업체들이 국산 위스키 제조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들은 국내 증류소에서 직접 증류하고 숙성시키는 등 100% 국내산 원액 위스키를 선보인 다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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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쓰리소사이어티스 한국 싱글몰트 위스키 '기원'. (사진=쓰리소사이어티스 인스타그램)
김창수위스키는 2020년 설립된 싱글몰트 위스키 제조사다. 김창수 대표가 스코틀랜드와 일본 자치부 증류소에서 기술을 배워와 모든 제조 설비를 직접 설계해 제작하고 있다. 

김창수위스키는 2022년 4월 336병만 한정 출시했는데 시장에 나오자 마자 전량 매진되는 기록을 세웠다. 출고가는 700㎖ 한 병에 20만원 선이었는데 재판매가가 200만원에 거래될 정도였다.

김창수위스키는 지난해 말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첫 펀딩에서 500억원에 육박하는 기업가치를 인정받기도 했다. 
 
쓰리소사이어티스도 2020년 경기 남양주에 문을 연 싱글몰트 증류소다.  도정한 대표가 스코틀랜드 글렌리벳 출신 앤드류 샌드 마스터 디스틸러를 영입해 세운 업체로, 이 증류소에서는 싱글몰트 위스키 '기원'을 생산하고 있다.

기존 주류 업체들도 국산 위스키 개발에 나서고 있다.

스카치블루를 판매하는 롯데칠성음료는 국내 대기업 가운데는 처음으로 제주도 서귀포에 위스키 증류소 설립을 추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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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든블루 더 그레이트 저니 셰리 캐스크. (사진=골든블루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롯데칠성은 위스키 증류소 설립을 통해 현재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위스키를 국내에서 개발하고 생산하는 등 부진한 맥주 사업을 보완할 신사업을 육성해 종합 주류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올해 안에 제주 서귀포시에  제주증류소를 착공하고 내년 2분기 완공해 2026년부터 시생산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완공이 될 경우 국내 최대 규모가 될 전망이다.
 
이와함께 롯데칠성의 토종 위스키 브랜드 '스카치블루'의 디자인을 리뉴얼 하고 포트폴리오도 재정비할 예정이다.

'K위스키' 생산에 도전중인 골들블루도 국내에서 숙성 몰트 위스키를 생산했다.

골든블루는 지난해 8월 스코틀랜드산 맥아 원액을 부산 기장군에서 4년 9개월 이상 숙성한 제품인 '골든블루 더 그레이트 저니 셰리 캐스크'를 출시했다.

골든블루는 '우리 술의 세계화'를 목표로 2016년부터 국산 위스키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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