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 산업/ESG

"하이볼도 좋지만 다른 '양주' 없나"…데킬라 등 수요↑ [위기의 위스키시장③]

등록 2024-04-13 17:00:00   최종수정 2024-04-16 13:49:57
  • 크게
  • 작게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 이메일
  • 프린트

지난해 국내 데킬라 수입액 전년비 10.4%↑

위스키 넘어 샴페인 등 타 주종으로 관심 확대

associate_pic
데킬라 에스폴론. (사진=트랜스베버리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주동일 기자 = 코로나19로 '혼술' 등 주류 소비 트렌드가 다변화하면서 그간 인기를 끌어온 위스키 대신 다른 '참신한' 주류를 찾는 수요도 늘고 있다.

13일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에 따르면 2023년 위스키 수입량은 3만586t으로 사상 최대치를 달성했다. 2022년 대비 13.1% 증가한 양이다.

반면 수입액은 소폭 줄었다. 2022년 대비 2.7% 감소한 2억5967만 달러에 그친 것이다. 프리미엄 위스키보다 비교적 가격대가 낮은 '가성비' 위스키 수요가 늘었기 때문이라는 추측이 나온다.

한 주류업계 관계자는 "가성비 제품이 인기를 끄는 영향도 있겠지만, 위스키와 탄산수 등을 섞은 '하이볼'을 찾는 이들이 늘어난 영향도 있을 것"이라며 "위스키를 병째 구매해 마시는 적극적 소비층이 더 이상 유입되지 않는다는 의미일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이런 가운데 데킬라 등 다른 주종으로 라인업을 확대하는 기업이 늘고 있다.

실제로 데킬라 수입액은 뚜렷한 증가세를 보였다. 한국주류수입협회에 따르면 2023년 국내 데킬라 총 수입액은 전년 대비 10.4% 늘었다.

associate_pic
돈 훌리오 1942. (사진=디아지오코리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글로벌 시장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 미국에선 데킬라 판매량이 전년 대비 12% 성장했다.

디아지오코리아는 지난해 9월 '돈 훌리오 1942(Don Julio 1942)'를 국내 출시했다.

돈 훌리오 1942는 창시자 돈 훌리오 곤잘레스가 처음 데킬라를 만들기 시작한 1942년도를 따서 만든 프리미엄 브랜드다.

데킬라 한 병을 생산하는 데에 최소 8년이 걸린다. 미국산 오크통에서 최소 2년 이상 숙성한 100% 블루 아가베를 사용한다.

하이트진로는 지난 2월 데킬라 최상위 등급인 멕시코 브랜드 '코모스(KOMOS)'를 공식 출시했다.

associate_pic
골든블랑. (사진=인터리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미국 주류 전문 잡지 더 테이스팅 패널 매거진(The Tasting Panel Magazine)에서 데킬라 중 최초로 100점을 받은 브랜드다.

트랜스베버리지는 데킬라 에스폴론(ESPOLÒN)을 국내 수입 중이다.

멕시코 로스 알토스 산악지대에 있는 증류소에서 100% 블루 웨버 아가베만을 사용하는 브랜드다. 수확 과정은 모두 수작업으로 진행한다.

에스폴론은 올해 1월 기준 국내 판매량이 전년 동월 대비 127% 증가하는 등 데킬라의 인기에 힘입어 가파르게 성장 중이다.

인터리커는 스파클링 와인 브랜드 '골든블랑'을 2021년 출시하며 주류 라인업을 넓히고 있다. 최근 와인 시장이 침체기를 겪고 있지만, 예외적으로 스파클링 와인 수요는 증가하고 있다.

골든블랑은 지난해 29년 만에 정규 리그 1위를 차지한 프로야구팀 LG 트윈스의 우승 축하주로 선정되기도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 이메일
  • 프린트
  • 리플
위클리뉴시스 정기구독 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