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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판지 침대에 에어컨 없는 '저탄소 친환경' 올림픽[파리올림픽 D-100④]

등록 2024-04-15 16:54:12   최종수정 2024-04-15 17:4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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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첫 야외 개회식…센강서 보트로 선수단 행진

에펠탑·그랑팔레 등 파리 랜드마크를 경기장 활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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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AP/뉴시스]2024 파리올림픽 준비가 한창이다. 2024.04.11.
[서울=뉴시스]안경남 기자 = 100일 앞으로 다가온 2024 파리올림픽은 사상 최고 수준의 '저탄소 친환경 올림픽'을 만들기 위해 분주하다.

친환경을 외치며 도쿄올림픽에 사용됐던 '골판지 침대'가 다시 파리올림픽에서도 등장한다. 침대 프레임을 골판지 재질로 설계하고, 그 위에 매트리스를 깔았다.

도쿄올림픽 당시 조직위원회가 주문 제작한 이 침대는 200㎏ 하중을 견딜 수 있다고 홍보했는데, 도쿄올림픽 당시 각 나라 선수는 나무가 아닌 종이 형태의 골판지가 얼마나 견딜 수 있는지 확인하려고 매트리스 위에서 여러 명이 뛰는 영상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려 의구심을 나타내기도 했다.

파리올림픽은 골판지의 내구성을 높이기 위해 250㎏ 하중을 견디도록 보완한 것으로 알려졌다.

골판지 침대가 들어서는 파리올림픽 선수촌에는 실내 에어컨도 없다. 탄소 배출을 줄이려고 건축 과정부터 목재와 같은 바이오 소재를 썼으며, 전기 공급원으로 지열과 태양열 등 청정에너지를 활용한다.

또 건물 배치와 크기를 다양화해서 건물 간 공기 순환을 촉진하는 자연 냉각을 유도했다. 이를 통해 폭염에도 내부 온도가 바깥보다 섭씨 6도가량 낮게 유지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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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AP/뉴시스]파리올림픽 선수단 숙소에 배치한 골판지 침대에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이 앉아 있다. 2023.07.25.
개회식도 올림픽 사상 처음으로 스타디움이 아닌 야외에서 열린다. 파리 시내를 관통하는 센강과 그 강변이 무대다.

1만500여명의 참가 선수는 센강 위에서 160여 척의 보트를 타고 퍼레이드를 한다. 전통적인 경기장 입장 대신 수상 행진이 펼쳐진다.

보트는 파리식물원 근처 오스테를리츠 다리에서 출발해 서쪽으로 6㎞를 흘러 에펠탑 건너편의 트로카데로 굉장에 도착한다. 이어 트로카데로 굉장에서는 화려한 축하 무대가 이어진다.

파리시는 테러 등을 우려해 개회식 관람객을 30만 명으로 제한할 계획이다. 강 바로 앞에 위치한 곳이 유로, 그 뒤편은 무료다.

파리올림픽은 친환경을 위해 올림픽이 유치되면 들어섰던 대형 경기장 대신 관광 명소와 전시장, 공공 체육 시설 등을 재활용한다. 이 중 일부는 100년 이상 된 건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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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AP/뉴시스]파리 시내에 올림픽 경기장이 들어서고 있다. 2024.04.14.
파리 만국박람회가 열렸던 그랑 팔레에선 펜싱과 태권도가 열리고, 나폴레옹의 무덤이 있는 앵발리드에선 양궁 경기가 열린다.

또 에펠탑 아래 샹드마르스 광장엔 2개의 임시 경기장이 들어서 유도와 레슬링 경기가 펼쳐진다.

수영 종목이 열리는 조르주 발레리 수영장은 1924년 올림픽 때 쓰인 곳이기도 하다.

샹젤리제 거리와 튀를리 정원 사이의 콩코르드 굉장에선 이번 대회에서 처음 올림픽 정식 종목이 된 브레이킹과 스케이트보드 등이 열린다.

42.195㎞를 달리는 마라톤은 파리시청인 오텔 드 빌에서 출발해 그랑 팔레, 베르사유 궁전, 에펠탑, 앵발리드 등 파리 명소들을 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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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AP/뉴시스]파리올림픽 개회식이 열리는 센강 주변. 2023.08.17.
대회 조직위원회는 "이번 올림픽에서 사용되는 경기장의 약 95%는 기존 건물이거나 임시 건물"이라며 "선수촌 등 어쩔 수 없이 새로 짓는 건물엔 온실가스를 최소화하도록 노력했다"고 밝혔다.

이어 "2012년 런던올림픽의 절반 수준으로 탄소 발생량을 줄이는 게 목표"라고 덧붙였다.

친환경 올림픽을 향한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파리 시내 곳곳을 활용하면서 주요 명소는 임시 벽과 울타리 등 건설 자재와 장비들이 점령한 상태다.

저탄소 올림픽을 위해 자전거 도로를 만드느라 기존 차량 도로가 막혔고, 지하철 확장과 선수촌 등 일부 시설 공사도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이대로라면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처럼 공사가 마무리되지 않은 채 올림픽이 열릴 수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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