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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영토 대장정①] 백령도 간 대학생들 "북녘땅이 손에 잡힐 듯…"

등록 2016-08-24 06:50:00   최종수정 2016-12-28 17:3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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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표주연 기자 = 지난 23일 오전 7시, 한국해양재단이 주최하는 '해양영토대장정'에 참여한 남녀 대학생 100명은 인천 연안여객터미널을 출발해 우리나라 서해 북쪽 끝 백령도로 향했다.

 백령도는 인천광역시 옹진군 백령면에 속하는 섬이다. 1895년 황해도 장연군이었으나 1945년 광복 후 옹진군에 편입됐다.

 백령도는 인천에서 직선거리 170㎞ 거리에 있다. 그러나 뱃길로는 220㎞를 간다. 배를 타고 4시간30분이나 걸린다. 북한 해안포대의 사정 거리를 비껴가다 보니 곡선으로 돌아가야 하기 때문이다.

 4시간 넘도록 배를 탄 뒤 용기포항에 내렸을 때 백령도 날씨는 30도 안팎. 폭염은 바다 한가운데에 떠 있는 이 섬에서도 맹위를 떨치고 있었다.

 백령도에서 제일 큰 포구인 용기포항은 우리나라 전형적인 어촌마을의 풍경을 하고 있다.

 영토대장정에 참여한 학생들은 곧장 백령도 끝섬전망대에 올랐다. 학생들은 조별로 전망대 입구부터 전망대까지 행진했다. 다소 가파른 길이라 숨이 차지만 햇살이 비스듬히 비치는 서해의 풍경에 학생들은 탄성을 질렀다.

 백령도는 우리나라 서해 최북단의 땅인 만큼 남한 본토보다 북한 내륙이 더 가깝다.  그리고 끝섬전망대는 백령도에서도 가장 북한과 가까운 곳이다. 대한민국 서해 최북단 전망대인 셈이다. 전망대에서 북한 황해남도 장연군이 불과 17㎞ 거리여서 북녘땅이 아주 선명하게 보인다.

 끝섬전망대에서 대학생들은 북한을 자세히 바라봤다. 전망대에 설치된 망원경으로 한참을 살펴보는 학생도 있었다. 앞서 방문한 사람들이 적어놓은 통일 염원 쪽지를 유심히 들여다보기도 했고, 조별로 사진을 찍으며 시간을 보내기도 했다.  

 끝섬전망대에 오른 임동휘(24·경기대)씨는 "끝섬전망대에 와서 북녘땅을 보니 감회가 새롭다"며 "평소에는 접할 수 없는 기회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나라 해양영토에 관해 강연을 듣고, 이렇게 최북단까지 와본다는 것이 큰 의미가 있는 것 같다"며 웃었다.

 우다운(23·이화여대)씨는 "마음을 다잡자는 생각에서 대장정에 참여했다"며 "평소 쉽게 오지 못할 곳을 와봐서 기쁘고, 의미 있다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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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끝섬전망대에서 내려온 대학생들은 백령도에 주둔 중인 해병 6여단 흑룡부대로 향했다. 흑룡부대에서 대학생들은 간단한 영상 시청과 주변 요충지에 관한 설명을 들었다.

 해병대 장교는 수려하게 펼쳐진 주변 바다를 가리키며 이곳이 우리나라에 어떤 의미가 있는지, 국군이 이곳에서 무슨 일을 하는지를 하나하나 설명했다. 학생들은 더위를 잊은 채 집중했다.

 육안으로 바로 건너다보이는 북한 땅과 바다, 그리고 우리 바다 사이에 보이지 않는 경계가 있다는 것을 체감하는 시간이었다. 그 경계 사이에 흐르는 긴장에 대한 설명을 들을 때 대학생들은 망망대해에서 좀처럼 눈을 떼지 못 했다.

 흑룡부대에서 나온 대학생들은 '천안함 46용사 위령탑'을 방문했다. 백령도 천안함 위령탑은 천안함이 침몰한 곳에서 불과 2.3㎞ 떨어져 있다. 위령탑에서 대학생들은 뜨거운 날씨에도 묵묵히 헌화하고 묵념을 했다. 당시 희생된 장병들의 얼굴을 새긴 부조를 하나하나 만져보기도 했다.

 한 학생이 손을 들었다. 이 학생은 넓은 바다를 보며 "이곳에서 2.3㎞밖에 되지 않는 곳에서 침몰했는데, 앞에 보이는 건 바다뿐이라 어디쯤인지 알 수 없다"며 "그 위치를 정확히 알 수 있도록 하는 표지판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안내를 맡은 해설사는 "정부와 지자체, 군부대가 이런 목소리를 들었으면 좋겠다"며 웃었다.

 박항아(22·덕성여대) "국제통상학과에서 공부 중인데 앞으로 바다와 관련해 진로를 정할 것 같아 대장정에 참여했다"며 "연평해전이나 천안함 침몰도 있었던 만큼 백령도에 와 본 것은 큰 의미가 있다"고 소감을 피력했다.

 박씨는 "바다에 관해 더욱 잘 알게 되고, 보다 애정을 느끼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한국해양재단 관계자는 "백령도 일정은 우리 해양 영토를 다시 한 번 생각할 귀중한 시간"이라며 "짧은 시간이나 우리 바다를 지켜보며 그 의미를 되새겼으면 한다"고 말했다. 

 pyo000@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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