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 문화일반

[2017 이스탄불국제도서전] "터키서 한강·이문열 인기…채식주의자 6쇄 인쇄"

등록 2017-11-05 00:18:00   최종수정 2017-11-14 09:35:25
  • 크게
  • 작게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 이메일
  • 프린트
associate_pic
【이스탄불(터키)=뉴시스】  한국이 주빈국으로 참가하는 '2017 이스탄불국제도서전'이 4일(현지시간) 터키 이스탄불 튜얍전시장에서 열렸다. 주빈국 작가로 초청받은 김애란(왼쪽부터)·손홍규·안도현·천양희·이성복·최윤, 이난아 한국외대 터키과 교수가 도서전 개막을 앞두고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17.11.04 photo@newsis.com

■한국 주빈국…4일 터키 튜압전시장서 개막
소설가 최윤 "번역 충실한 작품 오래간다"
괵셀 튀르쾨주 교수"한국 문학 전망 밝아" 

【이스탄불(터키)=뉴시스】 신효령 기자 = "저의 경험이나 작품이 영어권에서 번역된 경험을 볼 때, 번역자와의 긴밀한 관계가 있을 때 좋은 번역이 이뤄집니다. 한국과 터키 문화를 잘 아는 사람이 각색이 아닌 번역을 해야 한합니다."

소설가인 최윤(64) 서강대 불문학과 교수는 4일(현지시간) 터키 이스탄불 튜얍전시장에서 열린 '2017 이스탄불국제도서전'에서 한국 기자들을 만나 "장기적으로 보면 번역에 충실한 작품이 오래 간다"며 이같이 말했다.

최 교수는 "터키 문학은 오랜 전통이 있는 문학"이라며 "한국과 터키 모두를 잘 알고 있는 사람이 번역해 한국문학 특징이 드러날 때 작품이 빛을 발한다"고 밝혔다.

터키어권 한국문학 번역 권위자인 괵셀 튀르쾨주(45) 터키 에르지예스대 한국어문학과 교수는 "한국 문학이 우수하고, 훌륭한 작품이 많은데 영어로 번역하면 그 맛을 느낄 수가 없다"며 "하지만 터키어는 한국어와 어순도 비슷하다. 한국 작품의 그 맛을 살려 번역할 수 있다"고 전했다.
associate_pic
【이스탄불(터키)=뉴시스】  괵셀 튀르쾨주 터키 에르지예스대 한국어문학과 교수(왼쪽), 문학번역가인 이난아 한국외대 터키과 교수가 4일(현지시간) 터키 이스탄불 튜얍전시장에서 열린 '2017 이스탄불국제도서전'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7.11.04 photo@newsis.com
괵셀 튀르쾨주 교수는 안도현의 동화 '연어' 번역으로 올해 9월 '제15회 한국문학번역상'을 받은 바 있다. 그외 번역서로 한강 '채식주의자', 이문열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 양귀자 '원미동 사람들' 등이 있다.

괵셀 교수는 "지금 터키에서 가장 이름 있는 사람이 한강 작가고, 다음이 이문열 작가"라며 "한강의 '채식주의자'가 많이 팔리면서 출판사들 관심이 높아졌다. '채식주의자'는 터키어 번역이 더 좋다고 한다"고 전했다.

이어 "채식주의자는 현재 5쇄까지 인쇄했고. 지금 6쇄에 들어갔다"며 "터키에서도 그런 일이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인기가 많다. 터키의 문제는 한국보다 독서율이 낮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터키에서는 한국처럼 시집이 잘 팔리지 않고, 추리소설이 가장 많이 팔린다. 인기가 높은 추리 소설은 100만부, 200만부씩 팔리고 있는 상황이다.

문학번역가인 이난아(51) 한국외대 터키과 교수 역시 문학 번역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 교수는 "본업은 학생들을 가르치는 것이고, 시간을 쪼개 번역하고 있다"며 "한국 작가 1명의 작품이 최소 3편 이상이 번역돼야 터키 독자들이 인식한다. 그래야 터키 문학계에서 관심을 갖고 유명해진다"고 했다

한국외대 터키어과를 졸업한 이 교수는 터키 국립 이스탄불 대학(석사)과 앙카라 대학(박사)에서 터키 문학을 전공했다. 앙카라 대학 한국어문학과에서 5년간 외국인 교수로 강의했으며, 2006년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터키의 소설가 오르한 파묵(65) 작품을 번역해왔다.

옮긴 책으로는 오르한 파묵의 '순수 박물관', '검은 책', '이스탄불', '내 이름은 빨강', '눈', '새로운 인생', '하얀 성'을 비롯해 '살모사의 눈부심', '위험한 동화', '감정의 모험', '당나귀는 당나귀답게', '제이넵의 비밀편지', '생사불명 야샤르', '튤슈를 사랑한다는 것은', '바닐라 향기가 나는 편지' 등이 있다. '한국 단편소설집', '이청준 수상 전집'도 터키어로 번역·소개했다.

이 교수는 "터키 42개 작품을 한국어로 번역했고, 파묵과는 1997년부터 인연을 이어오고 있다"며 "여름방학, 겨울방학 때 직접 파묵을 만나 번역된 부분에 대한 자문을 얻고 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가장 총체적인 문제가 번역"이라며 "우리도 터키도 믿을 수 있는 번역가가 4~5명 밖에 없다. 장기적으로 번역가를 양성해내야 한다"고 했다.

이 교수와 괵셀 교수는 터키 시장에서 한국 문학 전망이 밝다고 입을 모았다.

"터키에서 동양 문학은 많이 알려져 있지 않다. 무라카미 하루키 조차도 많이 안 알려져 있고, 한국문학 입지가 별로 없다. 하지만 한강의 '채식주의자'가 터키에서 많이 팔렸다. 고기를 안 먹는 주인공에게 억지로 먹이려고 하는데, 그 문화가 터키에도 있다. 한국 전통문화가 터키와 유사한 게 많다. 전세계를 통하는 보편적인 작품도 중요하지만, 터키 독자들이 많이 관심을 갖고 있는 것 같다."(이난아 교수)

"안도현 작가의 '연어'가 터키에 소개된 이후 한국 아동문학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고, 중고등학생 한류 팬들이 많다. 웹툰에 대해서도 관심이 커졌으나, 아직 본격적으로 번역돼 소개된 웹툰은 없다. 한국에 노벨문학상을 받을 수 있는 작가가 많다고 생각한다. 영어로 정말 잘 번역되어야 한다. 작가들도 영어 공부를 하면 좋겠다."(괵셀 교수)
associate_pic
한국이 주빈국으로 참가하는 '2017 이스탄불국제도서전'은 이날 터키 이스탄불 튜얍전시장에서 막을 올렸다. 이번 주빈국 행사는 한국과 터키 수교 60주년과 '2017 터키-한국 문화의 해'를 기념해 열리는 행사이다.

대한출판문화협회는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한국문학번역원·한국만화영상진흥원·국제문화도시교류협회 공동 주관으로 준비한 특별전, 작가 행사, 한·터 출판전문 라운드테이블 운영을 통해 한국의 책과 문화를 터키 전역에 알릴 예정이다. '2017 이스탄불국제도서전'은 네이버문화재단이 협찬했다.

이스탄불국제도서전은 터키 내 주목받는 문화행사 중 하나로 손꼽히는 대표적인 독자참여형 B2C 도서전이다. 매해 약 800개사가 참가해 부스를 운영하고 있으며, 매년 평균 50만여 명에 이르는 방문객 수를 기록하고 있다. 개막 첫 날부터 수많은 터키인들이 몰려 인산인해를 이뤘다.

snow@newsis.com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 이메일
  • 프린트
  • 리플
관련기사

최신 포커스

텝진으로 위클리 기사를 읽어보세요
위클리뉴시스 정기구독 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