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 경제일반

[MWC2016]고동진 사장 "갤럭시S7, 전작의 명성 뛰어넘을 것"

등록 2016-02-23 10:00:00   최종수정 2016-12-28 16:38:53
  • 크게
  • 작게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 이메일
  • 프린트
associate_pic
"갤럭시S7은 소비자가 원하는 기능을 최대한 반영" "VR·삼성페이 등을 통해 SW에도 강한 회사 만들 것"

【바르셀로나=뉴시스】 장윤희 기자 = "전 세계적으로 스마트폰 시장이 녹록지 않습니다. 2010년대 초반의 스마트폰 열풍이 재현되기도 어렵지요. 그런데도 갤럭시S7은 전작들의 명성을 뛰어넘을 것이라 확신합니다."

 '전작의 성취를 넘어서라'.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의 갤럭시S7 미션이다. 이 표현은 고동진 사장이 21일 스페인 현지에서 열린 갤럭시S7 발표회에서 언급하기도 했다.

  22일 오후(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세계 최대 모바일 이동통신 전시회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현장에서 고 사장은 국내 취재진과 만나 사업 전략과 포부 등을 전했다. 고 사장은 무선사업부 이영희, 이상철, 노태문 부사장과 동행했다.

 고 사장은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수장으로서의 소감, 갤럭시S7 목표와 개발 과정을 자세히 공개했다. 그는 지난해 12월 1일 삼성그룹 연말인사에서 입사 34년 만에 사장으로 승진했다.

 고 사장은 "웬만해서 입술이 안 트는데 갤럭시S7 공개 행사를 하고 났더니 음식을 먹기 어려울 정도로 입술이 크게 부르텄다"면서 "전 세계 삼성전자 임직원 17만명, 숱한 파트너사, 높은 기대를 지닌 고객들을 생각하면 어깨가 무겁다"고 했다.

 크고 굵은 목소리를 지닌 그는 기자들의 날카로운 질문에도 씩씩하게 답했다. 삼성전자에 대한 편견을 지적하는 물음에는 다소 말이 빨라졌으나 일부 내용은 농담을 섞어가며 말하는 여유도 보였다.

associate_pic
 고 사장은 갤럭시S7 판매량에 대해 '진인사대천명(盡人事待天命)'이라고 표현했다.

 그는 "갤럭시S7은 전작보다 좋은 성적을 거둘 것"이라며 "해외 판매에는 환율과 유가 등 변수가 많지만, 이동통신사와 거래처 반응이 괜찮다"고 전했다.

 갤럭시S7 행사에서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창업자가 깜짝 등장한 배경도 설명했다. 저커버그는 갤럭시S7 공개회에 나타나 삼성전자와의 가상현실(VR) 협력 방안을 발표했다.

 고 사장은 "가상현실 회사 오큘러스가 페이스북에 인수되기 전부터 삼성전자는 오큘러스와 업무 협력을 하고 있었다"며 "그 와중에 페이스북이 오큘러스를 인수했고 자연스럽게 삼성전자와 페이스북의 협력 방안이 논의됐다, 삼성전자 파트너사로서 저커버그를 초대했다"고 설명했다.

 다음은 고 사장과의 일문일답.

 - 취임 후 처음으로 MWC에서 데뷔했다. 삼성전자 모바일 수장으로서 이루고 싶은 목표는.  "사장으로 부임한 지 이제 3개월째라 장황한 목표보다 향후 3년 이내 목표로 말씀드리겠다. 최우선 목표는 갤럭시 브랜드가 전 세계에 널리 사랑받게 하는 것이다. 두 번째는 삼성전자와 협력하는 파트너들과 동반 성장하는 것이다. 같이 일하면서 수익도 내고, 서로 존중하는 기업의 자세가 중요하다. 세 번째는 전 세계에 무선사업부 17만명 임직원이 있는데 이들이 보람과 신뢰를 하고 일하게 하는 것이다."

associate_pic
 - 갤럭시S7은 어떤 부문에 중점을 두고 만들었나.  "하드웨어 측면에서는 소비자 반응이 있던 전작 기능은 무조건 집어넣기로 했다. 이에 따라 외장 슬롯, 방수, 방진, 배터리 확대 등이 추가됐다. 소프트웨어 측면에서는 카메라 기능을 대폭 향상했고 보안 솔루션 '녹스'도 들어갔다. 360도 카메라와 가상현실(VR) 기능도 개선됐다. '2016년 2월에 갤럭시S7이 나오는데 그때의 소비자들은 어떤 기능에 만족할까'를 미리 생각하며 움직였다."

 - 갤럭시S7 디자인이 전작 갤럭시S6과 크게 다르지 않은데.  "전작의 디자인 반응이 좋아 신작에도 계승했다. 다만 그대로 가져오지 않고 베젤(스마트폰 액정 테두리) 두께를 줄이면서 단말을 손에 쥐는 느낌을 훨씬 안정적으로 만들었다. 엣지에 적용되는 곡선도 훨씬 섬세해졌다."

 - 인도를 비롯한 신흥 시장이 주목받고 있다. 갤럭시S7 시장 전략은 .  "갤럭시는 플래그십(프리미엄 모델)인 갤럭시S와 노트 시리즈, 보급형 모델 A와 J시리즈로 구성된다. 인도의 경우 보급형 모델이 플래그십보다 인기가 많다. 이런 국가 특성을 고려해 갤럭시S7 출시도 지역과 시장 상황에 따라 탄력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준비해놨다.

 - 각각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맡았던 삼성전자와 구글의 협력처럼, 삼성전자와 페이스북의 협업도 같은 방식인가.
associate_pic
 "삼성전자는 하드웨어, 구글과 페이스북이 소프트웨어를 맡는다는 말에 동의하지 않는다. 삼성전자는 하드웨어만 국한된 게 아니라 녹스, 삼성페이 등 소프트웨어 분야에서 상당한 성과를 거뒀다. 삼성전자는 소프트웨어에서도 활발한 모습을 보이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 삼성전자가 가상현실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그런데 막상 가상현실 디바이스를 사더라도 볼만한 콘텐츠가 없어 잘 안 쓰게 된다.  "가상현실 콘텐츠는 확실히 지난해보다 빠르게 늘어날 것이다. 3D 카메라가 보급되면 3D 콘텐츠도 함께 늘어난다. 콘텐츠뿐 아니라 하드웨어에서도 개선할 점이 있다. 하지만 취약점을 극복하기 위한 개발이 이뤄지고 있으며, 곧 해결할 것이다."

 - 삼성전자의 자체 OS '타이젠' 점유율 목표는.  "점유율을 숫자로 표현하긴 어렵다. 숫자를 따지고 들면 추진하는 일에 왜곡이 일어난다고 생각한다. 타이젠은 고무적 반응을 얻고 있지만 현재로서는 생태계(에코 시스템) 구축에 약하다. 타이젠만이 제공할 수 있는 소비자 가치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email protected]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 이메일
  • 프린트
  • 리플
관련기사
위클리뉴시스 정기구독 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