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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러리 지원군' 오바마 부부, 쌍으로 트럼프 '저격'

등록 2016-10-14 14:12:25   최종수정 2016-12-28 17:4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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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이지예 기자 =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부인 미셸 여사가 13일(현지시간)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를 쌍으로 비판하고 나섰다.

 폴리티코, AP통신 등에 따르면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오하이오주 콜럼버스에서 열린 민주당 행사 도중 공화당 지도부가 대선을 한 달 앞두고 뒤늦게 트럼프 지지를 철회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제 그만 할 때가 됐다'는 말이 나올 때까지 기다리다가 이제와서 리더십이 있는 척, 상원의원에 당선될 자격이 있는 척 해 선 안 된다"며 공화당은 트럼프의 문제를 진작 알고 있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오하이오 주 상원선거에서 민주당 후보인 테드 스트릭랜드 전 주지사와 경쟁하는 공화당 롭 포트먼 상원의원이 이달 초 트럼프의 음담패설 파문이 터지고 나서야 트럼프 지지를 철회했다고 비판했다.

 그는 "트럼프가 소수계층을 공격하고, 멕시코인은 성폭행범이라고 주장하고, 무슬림은 비애국적이라고 말하고, 전사자 모친을 모욕하고, 장애인을 갖고 농담할 때는 괜찮았나 보다"고 비꼬았다.

 오바마 대통령은 "도널드 트럼프에게 의회 다수당을 안겨 주는 위험을 무릅쓸 텐가?"라며 "그는 지난 8년간 우리가 만든 진보를 모두 후퇴시키려 할 것"이라고 호소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공화당과 보수 언론이 트럼프의 등장을 야기한 환경을 조성했다며 "그들은 너무 오랫동안 호랑이를 타고 있었다. 정신나간 일을 가능하게 만든 기반을 수년 동안 다져 왔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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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셸 여사는 같은 날 뉴햄프셔주에서 트럼프에게 맹공을 가했다. 그는 트럼프의 '음담패설 녹음 테이프' 파문으로 '뿌리채 흔들리는 충격'(shaken me to my core)을 받았다고 말했다.

 미셸 여사는 "미국 대통령 후보라는 자가 여성 성폭행에 대해 떠벌리고 다닌다는 사실을 믿을 수 없다"며 "이건 정상이 아니다. 수치스럽고 참을 수 없다"고 비난했다.

 그는 "나도 이 얘기를 전부 들었고 개인적인 모욕감을 느꼈다"며 "여러분도 마찬가지일 거고 특히 여성분들이 그럴 거다. 우리의 신체에 대한 낯뜨거운 발언을 하고 우리의 지성에 결례를 범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이런 식의 발언을 더는 참을 수 없다. 아이들이 여기 노출되도록 놔 둘 수 없다"며 "이제 우리가 일어나서 '더 이상은 안 된다'라고 말할 때다. 지금 당장 멈춰야 한다"고 촉구했다.

 오바마 대통령과 미셸 여사는 클린턴 후보의 든든한 지원군으로 활약하고 있다. 오바마는 지난 6월 소속당 후보인 클린턴 지지를 선언하고 트럼프를 여러 차례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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