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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스베이거스 총격 부상자, 호텔·축제 주최사·범프스톡 제조사 고소

등록 2017-10-12 17:5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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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스베이거스=AP/뉴시스】2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총격 사건 현장에서 대피한 시민들이 거리에서이동차량을 기다리고 있다. 2017.10.3.
【서울=뉴시스】이지예 기자 = 미국 라스베이거스 총기난사 사건으로 부상을 입은 20대 대학생이 범행이 벌어진 호텔과 축제 주최사, 범프스톡(총기 자동화 부품) 제조사를 모조리 고소했다.

 12일(현지시간) CNN방송에 따르면 캘리포니아 출신의 대학생 페이지 개스퍼(21)는 라스베이거스의 '만달레이 베이 리조트 앤 카지노'(이하 MGM호텔)와 '루트 91 하베스트 뮤직 페스티벌'을 주최한 행사업체 '라이브 네이션'(LN) 등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개스퍼는 총격범 스티븐 패독이 사용한 범프스톡의 제조업체 '슬라이드 파이어 솔루션스'(SFS) 역시 고소했다. 그는 이들 3개 업체들이 모두 라스베이거스 총격에 일정 부분 책임이 있다고 주장했다.

 개스퍼는 지난 1일 라스베이거스 총격이 발생한 축제에 있다가 오른쪽 겨드랑이에 총알을 맞았다. 그는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다가 퇴원해 현재는 캘리포니아의 자택에서 회복 중에 있다.

 패독은 MGM호텔 32층의 객실에서 길 건너편의 축제장을 향해 무차별 총격을 가했다. 이번 사건은 58명이 숨지고 500여 명이 다친 미국 역사상 최악의 총기 난사 사건으로 기록됐다.

 개스퍼의 변호인은 MGM호텔의 부주의와 늑장대응으로 총격이 발생했다고 강조했다. 호텔 측이 보안을 제대로 유지했다면 범인이 무기를 객실로 반입하지 못했을 거란 주장이다.

 패독이 객실 밖에 감시 카메라를 설치했음에도 이를 인지하지 못했다는 점도 문제 삼았다. 또 패독이 범행을 위해 객실 창문을 깨뜨렸을 때도 신속한 대응에 실패했다고 지적했다.

 개스퍼는 축제 주최사의 경우 충분한 탈출구를 마련하지 않았고 직원들에 비상사태 대처 요령을 사전 숙지시키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사건 당시 사람들의 대피와 상황 이해를 돕기 위한 방송도 이뤄지지 않았다고 했다.

 패독은 범프스톡을 이용해 반자동소총을 자동 화기로 개조했다. 이 장비를 사용하면 1분당 발사할 수 있는 총알 수가 급증한다. 이는 인명 피해를 대폭 키운 결정적 원인이 됐다.

 개스퍼 측은 범프스톡 제조사인 SFS가 이 장비를 활용하면 큰 비용을 들이지 않고도 자동화 무기를 전면 금지하는 연방법을 우회할 수 있다고 선전했다고 비판했다.

 경찰과 정부는 개스퍼의 고소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다. 그의 변호인은 상황을 고려할 때 경찰과 시 당국이 할 수 있는 최선을 다 했다고 판단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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