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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 당대표 수락연설 "강철같은 의지로 죽음의 계곡 건너자"

등록 2017-11-13 12:3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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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이영환 기자 =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열린 바른정당 당대표 및 최고위원 지명대회에 유승민 후보가 참석하고 있다. 2017.11.13.  [email protected]
   탈당파 겨냥 "자기가 한 말은 지키는 게 정치"
  "철저히 반성하고 정책정당으로 만들 것"

【서울=뉴시스】정윤아 홍지은 기자 = 바른정당 신임 당대표에 당선된 유승민 의원은 "우리가 똘똘 뭉쳐서 서로의 체온을 나누면서 강철같은 의지로 이 죽음의 계곡을 건넌다면 어느새 겨울은 끝나고 따뜻한 새봄이 와 있을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유 신임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열린 당 대표 및 최고위원 지명대회(당원대표자회의) 직후 수락연설에서 "지금 우리는 죽음의 계곡에 들어섰고 원내교섭단체가 무너져 얼마나 긴지 모르는 춥고 배고픈 겨울이 시작됐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국민과 당원분들께 바른정당을 지켜달라고 호소 드리겠다"며 "보수가 새로 태어나기를 진정 원하신다면 저희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달라"고 말했다.

  유 대표는 "철저히 반성하겠다"며 "낡고 부패한 기득권 보수, 철학도 정책도 없는 무능한 보수의 과거를 반성하고 진정한 보수의 새 길을 열어가겠다"고 했다.

  그는 "여러분들은 오늘 저를 가짜 보수당의 대표가 아니라 진짜 보수당의 대표로 뽑아주셨다"며 "바른정당에 희망을 거신 한 분 한 분의 기대, 결코 잊지 않겠다"고 말했다.

  유 대표는 "지난 1월 국민 앞에 무릎을 꿇고 용서를 빌고 새로운 보수를 하겠다는 그 초심으로 돌아가서, 같이 가자"며 "우리가 합의한 대로 나라의 미래와 개혁의 길에 대해 뜻을 같이 하는 중도보수통합을 위해 계속 노력하자"고 강조했다.

  유 대표는 그러면서 60대 지지자가 보낸 문자를 소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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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이영환 기자 =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열린 바른정당 당대표 및 최고위원 지명대회에서 유승민 후보가 단상으로 오르며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7.11.13.  [email protected]
   그는 "문자에는 '저는 바른정당이 무너지면 보수는 앞으로 절대 정권을 못 잡는다고 생각하는 60대 할머니다. 자유한국당과 똑같은 소리만 했기 때문에 바른정당 지지율이 오르지 않은 것'이라고 했다"고 전했다.

  유 대표는 "이 문자를 읽고 심장이 뛰었다"며 "국민들은 다 보고 있고 정치를 하는 우리보다 더 정확히 본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바른정당을 탈당한 의원들에 대해 "열 달도 안됐는데 22명이 떠났다"며 "도저히 희망이 없다고 생각해 버리고 떠나온 그곳으로 돌아갔다. 사람이라면 누구나 따뜻하고 편한 길을 찾는다"고 했다.

  유 대표는 "하지만 최소한 자기가 한 말은 지켜야 하는 게 정치 아니냐"며 "정치는 뜻이고 신념이기 때문이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세상은 바뀐 게 없고 우리는 최선을 다하지 못했다"며 "국민이 보시기에 '개혁보수는 정말 다르구나, 바른정당은 정말 다르구나' 라고 하실 만큼 한 게 없다. 저는 이 점이 정말 죄송하고 또 죄송하다"고 반성했다.

  유 대표는 "당을 정책적 지향점이 분명한 정책정당으로 만들겠다"며 "지난 대선공약을 재점검해서 약속을 지킬 부분과 수정할 부분을 명확히 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내년 지방선거를 위해 지방선거기획단을 시작하고 인재를 찾아내는 일에 착수하겠다"라며 "당을 살아있는 정당으로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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