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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추스바오 "韓찌질남들 성추행 폭로"…中 미투, 검열로 '주춤'

등록 2018-03-08 11:4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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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문예성 기자 = 중국 관영 매체가 한국에서 ‘미투 운동’ 폭풍이 불면서 그동안 숨겨져 있는 '짜난(渣男·쓰레기 같은 남자·찌질남이란 뜻)'들의 성추문이 잇달아 드러냈다고 전했다.

 8일 환추왕은 한국의 미투는 덕망이 높은 것으로 보였던 유명 남성들이 권위를 악용해 여성을 농락하는 것에 대항하는 캠페인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안태근 전 검사, 시인 고은, 연극연출가 이윤택, 배우 조민기,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 김기덕 감독의 성추문 사안을 예로 들었다.

 이어  “얼마나 많은 찌질남들이 배후에 숨어있는지, 얼마나 많은 피해자가 나올지 누구도 모른다”면서 “한국의 미투는 아직 진행형”이라고 전했다.

 앞서 환추왕은 안 전 지사 성추문에 대해 “한국에서 '미투 운동'이 활발하게 전개되는 가운데 한 건의 성추문이 유명한 정치계 스타를 실각시키켰다”고 보도한 바 있다.

 한편 올해 초 중국에서도 미투 운동이 시작됐지만 당국의 검열로 주춤해진 상황이다.

 지난 1월1일 미국 실리콘밸리의 뤄첸첸(羅茜茜) 박사는 웨이보에 자신의 지도 교수였던 천샤오우(陳小武) 베이징항공항천대 교수가 12년 전 자신을 성폭행하려 했다고 폭로하는 내용의 글을 올린 것이 중국 '미투'의 발단이 됐다.베이징항공항천대는 제보 열흘 뒤인 11일 천 교수에게 면직 처분을 내렸다. 이어 14일 교육부도 천 교수에게 수여됐던 ‘창장(長江)학자(학문적 성과가 뛰어난 학자에게 주는 상)’ 칭호를 철회했다.

 이후 중국판 미투는 중국 내 다른 대학으로 확산됐고, 여러 건의 피해 사례가 조명을 받았다.   파장이 일자 교육부 측은 "정부의 무관용 정책이 성희롱을 막을 수 있는 새로운 메커니즘을 만들 것"이라고 밝히면서 사태를 진화했다.

 중국 정부는 ‘미투’ 가 정부 비판으로 이어질 것을 우려해 오히려 피해 고발을 단속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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