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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매케인, 당·권력보다 더 큰 가치 알았던 사람"

등록 2018-09-02 01:4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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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AP/뉴시스】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1일(현지시간) 워싱턴 국립대성당에서 열린 고(故) 존 매케인 상원의원(공화·애리조나)의 장례식에서 조사를 읽고 있다. 2018.09.01

【서울=뉴시스】조인우 기자 =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지난 25일(현지시간) 뇌종양으로 사망한 존 매케인 상원의원에 대해 "당이나 권력보다 더 큰 가치를 인식한 사람"이라고 말했다.

 CNN 등에 따르면 오바마 전 대통령은 1일 미국 워싱턴 국립대성당에서 열린 매케인의 장례식에서 "현재 우리의 정치와 공공생활, 대중의 담론이 너무 작고, 비열하고 사소한 것처럼 보인다"며 "용감하고 강한 척하는 정치이지만 실제로는 공포에 기반한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매케인은 우리를 향해 그보다 더 큰 논의를 해야 한다고 요구한 사람"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가 매케인을 존중하는 방법은 당이나 야망, 돈, 명예, 권력보다 더 큰 것이 있다는 것을 인식하는 것"이라며 "이 모든 것을 위태롭게 해도 (지켜야 할)가치가 있는 영원한 진리가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존은 최선을 다해 그것이 의미하는 바를 보여줬다"며 "우리 모두는 이에 대해 존에게 빚을 졌다"고 덧붙였다.

 오바마 전 대통령에 앞서 마이크를 잡은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은 "매케인은 나를 더 나은 대통령으로 만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가 친구가 되면서 경쟁 관계는 사라졌다"며 "내 삶의 위대한 선물 중 하나인 존 매케인과의 우정을 그리워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오바마 전 대통령과 부시 전 대통령은 이날 매케인의 장례식에서 조사를 통해 적이자 친구였던 매케인을 기리며 당파에 관계없이 소신에 따라 움직였다는 매케인의 삶을 단적으로 보여줬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매케인과 나의 의견차는 좁힐 수 없었다"면서도 "우리가 같은 팀이라는 것을, 서로의 애국심과 신실함을 한 번도 의심해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이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참석하지 않았다. 매케인은 생전 트럼프 대통령이 추진하는 정책에 꾸준히 비판적인 목소리를 내며 대립하는 모습을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장례식이 진행되는 동안 버지니아주(州)의 골프장에 도착해 캐나다와의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나프타) 협상에 대해 트위터를 했다.

 한편 매케인의 유해는 오는 2일 메릴랜드주(州) 애나폴리스의 해군사관학교 묘지에 안장된다. 자신이 생전 소원했던 대로 해군사관학교의 동기이자 평생의 친구인 척 라슨의 옆자리에 눕는다. 묘비에는 '그는 국가에 봉사했다(He served his country)’고 적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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