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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총격참사' 엘패소 7일 방문…"환영 못받아" 비판도

등록 2019-08-06 17: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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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턴시장 "트럼프, 털리도로 갈 수도" 냉담한 반응

트럼프, 애도 메시지서 데이턴→털리도로 잘못말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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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5일(현지시간) 백악관 접견실에서 텍사스주 엘패소와 오하이오주 데이턴에서의 총기 난사와 관련한 대국민담화를 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공공 안전에 위험한 인물'에 한해 총기 소지를 규제하는 법안 처리를 의회에 촉구했으나 총기 자체를 규제하겠다는 언급은 하지 않았다. 2019.08.06.

【서울=뉴시스】김난영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총격 사건으로 22명이 희생된 텍사스 엘패소를 방문한다. 그러나 일각에선 평소 인종차별적 언행을 해온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방문에 비판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미 의회전문매체 더힐은 5일(현지시간) 디 마고 엘패소시장 기자회견을 인용, 트럼프 대통령이 오는 7일 엘패소를 방문한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역시 총격으로 9명이 희생된 오하이오 데이턴도 방문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방문을 두고 벌써 비난 여론이 나온다. 그가 민주당 유색인 신예들을 향해 "왔던 곳으로 돌아가라"고 하거나, 흑인 비중이 높은 지역을 "쥐가 들끓는 역겨운 난장판"이라고 칭하는 등 인종차별적 발언을 해 사실상 이번 범죄를 부추겼다는 논리다.

이와 관련, 지난 3일 엘패소 총격 사건을 벌인 용의자 패트릭 크루시어스는 범행 전 인터넷 커뮤니티 에잇챈(8chan)에 "히스패닉이 텍사스 지역과 주정부를 장악할 것", "히스패닉의 침공에 대한 대응" 등 인종차별적 문구가 담긴 선언문을 올린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엘패소 총격 사건이 발생하자마자 트럼프 대통령을 비판했던 베토 오로크 전 하원의원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토요일의 비극이 가능토록 증오를 자아내는 데 일조한 대통령은 엘패소에 와선 안 된다"며 "우리는 분열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 우리는 치유가 필요하다. 여기에 그의 자리는 없다"고 했다.

엘패소를 지역구로 둔 민주당 소속 베로니카 에스코바르 하원의원 역시 MSNBC 인터뷰에서 "대통령은 우리 공동체와 주민을 적으로 만들었다"며 "내 관점에선 그는 이곳에서 환영받지 못할 것이다. 우리가 애도하는 동안엔 그는 이곳에 와선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트럼프 대통령 방문을 알린 마고 시장 역시 트럼프 대통령이 해로운 발언을 할 경우 이를 거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누구도 우리의 역사와 가치에 부합하지 않는 방식으로 엘패소를 나타내선 안 된다"고 했다.

아울러 민주당 소속 낸 웨일리 데이턴시장은 트럼프 대통령 방문 여부에 대해 "그가 온다는 얘기는 들었지만 전화는 못 받았다"며 "그가 (데이턴이 아닌) 털리도로 갈지도 모른다. 난 모른다"고 차가운 반응을 보였다.

이와 관련,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주말 총격참사 애도 메시지를 발표하며 말미에 "털리도에서 사망한 이들의 명복을 빈다"고 말한 바 있다. 오하이오 총격 참사 지역인 데이턴을 털리도로 잘못 말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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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5일(현지시간) 주말동안 발생한 텍사스 엘패소와 오하이오 데이턴 총격 사건을 애도하면서 데이턴을 털리도로 잘못 말하는 실수를 저질렀다. 사진은 백악관 홈페이지 공식 발언록 중 해당 발언 부분에 줄이 그어져 있는 모습. 2019.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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