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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시즌우승]박세혁 "진짜 좋은 선수라는 말 듣고 싶어"

등록 2019-10-01 23:5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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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님이 믿음을 주셨기에 가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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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최진석 기자 = 1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9 KBO리그 NC다이노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9회말 두산 공격 1사 2루 박세혁이 끝내기 안타를 치고 있다. 2019.10.01.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김주희 기자 =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한 선두 다툼이 벌어진 2019시즌, 마지막에 웃은 건 '미라클' 두산 베어스였다. 그 중심에는 올해 첫 주전 마스크를 쓴 박세혁(29)이 있었다.

두산은 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9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NC 다이노스와의 시즌 최종전에서 6-5로 승리, 정규시즌 우승을 확정지었다.

수훈갑은 박세혁이었다. 박세혁은 5-5로 맞선 9회말 1사 2루에서 NC 마무리 투수 원종현의 초구를 공략해 끝내기 안타로 연결했다. 끝을 알 수 없던 선두 싸움에 마침표를 찍는 한 방이었다.

박세혁은 경기 후 "안타라고는 생각했는데, 상대 수비가 다이빙을 하고 있더라. 타구가 글러브를 맞고 튀어 나가면서 '우승이다'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활짝 웃었다.

'포수' 박세혁이 진땀을 흘린 순간도 있었다. 두산은 2-2로 맞선 8회초 1사 1, 3루에서 유희관의 폭투로 3루 주자의 득점을 허용했다. 이어 권희동과 양의지에게 적시타를 맞아 2-5로 끌려가면서 벼랑 끝 위기에 몰렸다.

박세혁은 "계속 맞다 보니 조금 힘들었다. 내가 블로킹 미스를 해서 2-5까지 벌어졌다. 아마 잊지 못할 것 같다"고 아찔했던 장면을 떠올렸다.

"허탈했지만, 여기서 더 이상 점수를 주지 말자고 생각했다. 동료들이 동점을 만들어 주면서 실수한 것을 9회말에 만회하라고 한 것 같다"며 팀에 미안함과 고마운 마음을 드러냈다.

두산은 8회초 3실점했지만, 8회말 곧바로 3점을 얻어내 다시 경기를 원점으로 돌린 뒤 9회 박세혁의 끝내기 안타로 승리를 따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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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최진석 기자 = 1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9 KBO리그 NC다이노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9회말 두산 공격 1사 2루 박세혁이 끝내기 안타를 치며 승리 뒤 김태형 감독과 기뻐하고 있다. 2019.10.01. [email protected]
2012년 5라운드 47순위로 두산 유니폼을 입고 프로에 데뷔한 박세혁은 지난해까지 백업에 머물렀다. 그러나 팀의 주전 포수였던 양의지(NC)가 지난 겨울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얻어 팀을 떠나면서 박세혁에게 주전 기회가 왔다.

박세혁은 쉽게 오지 않는 찬스를 멋지게 잡아냈다.

올 시즌 공수에서 맹활약하며 팀의 정규시즌 우승에서 빼놓을 수 없는 역할을 했다. 박세혁은 "오늘 경기가 기억에 오래 남을 것 같다. SK와 더블헤더 경기를 모두 이겼을 때도 잊지 못할 것 같고, 배영수형이 SK전에서 끝내기 보크를 한 것도 기억에 남을 것 같다"고 돌아봤다.

그러나 아직 끝이 아니다. 박세혁은 더 높은 곳을 바라보고 있다.

"한 시즌을 치를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 (김태형) 감독님이 믿음을 주셨기 때문에 가능했다. 코치님들과 트레이닝 파트에도 너무 감사하다"면서도 "더 열심히 하겠다. 성에 차지 않는 부분들이 많다"며 앞으로의 활약을 다짐했다.

당장 한국시리즈에서 주전 포수로 투수진을 이끌어야 한다. "큰 무대가 남아있다. 열심히 해서 '올해 잘했다', '진짜 좋은 선수였다'는 말을 듣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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