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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바쁜 중에 감사" 바이든 "韓 대통령과 통화 못 할 정도 아냐" 웃음

등록 2021-02-04 15:2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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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日 스가 통화 이래 처음으로 文대통령과 정상 통화

통화 중 세 차례 웃음 터져…둘 다 가톨릭 신자 공통 주제도

바이든 "꼭 직접 만나서 협의하길"…文 "특별한 시간 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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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서울=뉴시스] 홍지은 안채원 기자 = 문재인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간 첫 정상 통화 도중 여러 차례 웃음이 터져 나와 눈길을 끌었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4일 오후 춘추관 브리핑을 통해 오전에 있었던 한미 정상 통화 뒷얘기를 전하며 "정상 통화 중 웃음이 세 차례 정도 나왔다"며 "공개를 다 할 수 없지만 진지한 분위기 중 유머가 나왔다"고 전했다.

통화 시작부터 웃음이 터져 나왔다. 문 대통령은 "취임 직후 분주하신 가운데 전화 주셔서 감사하다"고 인사하자 바이든 대통령은 "한국 대통령과 통화를 못 할 정도로 그렇게 바쁘지 않다"고 답했다.

그러자 양 정상은 이 대목에서 폭소에 가까운 웃음을 터트렸다고 한다. 미국 신 행정부 출범 이후 가장 늦은 시점인 14일 만에 한미 정상통화가 성사됐지만, 시점이 양국 관계에 크게 중요하지 않다는 메시지를 바이든 대통령이 농담 섞어 전한 것으로 분석된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달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와의 전화통화를 시작으로 북미·중미→유럽→아시아 순으로 미국의 전통적인 동맹국들과 전화 통화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 28일 새벽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총리와 정상통화를 시작으로 아시아권 국가와의 정상 외교를 시작했는데 일본 이후 처음으로 한국 벨이 울렸다.

통상적으로 아시아권에서 미국 대통령의 정상 통화 순서는 일본이 우리보다 앞섰다. 그러나 바이든 대통령이 당선인 시절 한국, 일본과의 통화를 같은 날 차례대로 챙겼는데 이번에는 그와 다르면서 해석이 분분했다. 자칫 미일 동맹 관계를 더 중시한다는 메시지로 읽힐 수 있기 때문이다. 스가와 통화 후 7일만에 이뤄지게 됐다.

복수의 정부 관계자에 따르면 미국 내 사정 때문에 통화가 계속 지연된 것으로 전해졌다. 한 관계자는 "미국 내 폭설이 심했고 코로나19 방역 이슈도 있어서 연기하자는 요청이 있었다"며 "일본 이후 한국과의 통화를 시작으로 다시 정상 외교를 재개했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문 대통령과 통화를 마친 뒤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와 정상 통화를 이어갔다.

강 대변인은 한미 정상 통화 분위기가 화기애애했음을 알렸다.

강 대변인은 "두 정상은 코드가 잘 맞는 대화를 나눴다"며 "한미 동맹, 글로벌 대응 등 현안에서도 코드가 맞았지만, 문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 모두 한국과 미국의 두 번째 가톨릭 신자 대통령이라는 공통점이 있었다. 이 점이 정상 통화에서 공통 코드가 됐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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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문재인 대통령이 4일 청와대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통화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제공) 2021.02.04. [email protected]
바이든 대통령은 문 대통령과 같은 가톨릭 신자임을 언급하며 교황청과도 소통하자는 취지로 언급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가톨릭 신자라고 하니 당선 직후 교황께서 축하 전화 주신 기억이 난다"며 "당시 기후변화, 민주주의 등 다양한 이야기를 했는데 오늘 문 대통령과 같은 주제에 대해 이야기해보니 두 사람 견해가 비슷한 것 같다"고 평했다.

문 대통령은 이에 "저도 교황과 대화한 적 있다"며 "교황께선 동북아평화안정과 기후변화를 걱정했다. 자신이 직접 역할 할 수 있다는 말도 했다. 교황님과 협력할 필요가 있다"고 공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코로나19 여건에 따른 한미 정상회담 개최 필요성도 언급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꼭 직접 만나서 협의하길 기대한다"면서 서로 눈을 마주보며 대화하는 만남의 중요성을 강조했다고 한다. 이에 문 대통령은 "직접 만나 대화하게 된다면 한미 양국민에게 특별한 시간이 될 것"이라고 화답했다.

양 정상은 코로나19 상황이 진정되는 대로 한미정상회담을 갖기로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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