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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러, 공동성명 발표…"인권문제 정치화 및 내정간섭 반대"

등록 2021-03-23 16:2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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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러 외교장관, 중국 광시서 이틀간 회담후 공동성명 발표

왕이 "거짓말로 중국 내정 간섭하는 시대 이미 지나가"

라브로프 "러시아, EU와 그어떤관계도 갖지 않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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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이린(중국 광시자치구)=AP/뉴시스] 22일 왕이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오른쪽)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이 중국 광시좡족자치구 구이린(桂林)에서 만나 팔꿈치로 인사하고 있다. 2021.03.23
[서울=뉴시스] 문예성 기자 = 중국과 러시아 외교장관이 중국 광시좡족자치구 구이린(桂林)에서 22~23일 이틀간 회담을 갖고 ‘인권문제를 정치화하고 내정에 간섭하는 것을 반대한다’는 내용을 취지로 한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23일 중국 외교부는 왕이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이 회담을 마치고 공동성명을 발표했다면서 관련 성명을 공개했다.

양국은 공동성명에서 "모든 사람의 인권은 보편적이고 불가분하며 상호연결돼 있다“면서 ”인권보호는 국제사회 공동의 과업으로 각국은 이를 중요시하고 체계적으로 인권 발전을 추진해야 한다“고 밝혔다.

양국은 또 “인권 문제를 정치화하고 이를 빌미로 타국 내정을 간섭하고 이중잣대를 들이대는 것을 반대한다”면서 “평등, 상호존중의 기초하에 각 영역에서의 대화를 추진하고 각국 인민들에게 혜택을 가져다 줘야 한다”고 전했다.

이어 “민주(주의)는 인류 발전 성과 중 하나”라면서 “다만 민주주의에는 통일된 기준이 존재하지 않는다”고 했다. 이어 “(각국은) 주권국들이 독자적인 발전 경로를 선택하려는 정당한 권리를 존중해야 한다”면서 “민주주의 추진을 빌미로 주권국의 내정을 간섭하려는 시도는 받아들일 수 없는 사안”이라고 지적했다.

양국은 또 “국제법은 인류사회 발전의 초석”이라면서 “각국은 예외없이 유엔을 핵심으로 한 국제 체계, 국제법을 기반으로 한 국제질서를 수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국제적 현안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공인된 국제법 원칙’을 준수해야 한다”면서 “세계 강대국, 특히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들은 솔선수범해 상호 신뢰를 증진하고 국제법을 기반으로 한 국제질서를 유지하는데 주력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양국은 “국제사회는 ‘개방, 평등, 비 이데올로기적인 다자주의 원칙’을 시행해야 한다”면서 “세계적인 도전과 위협에 공동 대응하고 다자주의 체계의 권위성을 수호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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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이린(중국 광시자치구)=AP/뉴시스] 22일 왕이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오른쪽)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이 중국 광시좡족자치구 구이린(桂林)에서 회담을 갖고 있다. 2021.03.23
마지막으로 양국은 “대화는 국제 사안을 처리하는 기본적인 방식이 돼야 한다”면서 “국제사회는 분열이 아닌 단합을 추구해야 하며 대항이 아닌 협력을 추진해야 한다”고 부연했다.

한편 앞서 이날 회담에서 왕 위원은 서방국들은 중국의 전진을 막을 수 없으며 중국의 내정에 간섭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최근 며칠간 소수 서방세력이 잇달아 무대에 올라 중국을 비방하고 중국의 이미지를 훼손했다“면서 ”그러나 거짓말을 지어내는 것으로 함부로 중국 내정에 간섭하는 시대는 이미 지나갔다“고 역설했다.

라브로프 장관도 이날 기자회견에서 "EU가 일방적으로 내린 결정에 의해 러시아와 EU 간 관계의 모든 기반이 파괴됐다"면서 "러시아는 EU와 그어떤 관계도 갖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라브로프 장관은 “다만 EU가 러시아와의 관계에 있어서 문제를 바로잡는다면 교류할 준비가 돼 있다”면서 “평등과 이해 균형을 전재로 관계를 구축할 준비가 돼 있다”고 부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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