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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핵 부결' 악재 턴 트럼프…민주당 "영원히 탄핵"(종합2보)

등록 2020-02-06 09:36:55   최종수정 2020-02-10 10: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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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 "상원, 근거 없는 탄핵 조항 거부한 것"
펠로시 "공화당, 헌법 배신…트럼프 영원히 탄핵돼"
공화당 롬니, '권력 남용' 탄핵조항에 유일 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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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모인=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지난달 30일 아이오와 디모인 드레이크대학 캠퍼스에서 선거 유세 연설을 하고 있다. 2020.02.06.

[서울=뉴시스] 김난영 기자 = 이른바 '우크라이나 스캔들'로 인한 미국 민주당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탄핵 시도가 결국 부결됐다. 2020년 재선 도전을 앞두고 트럼프 대통령은 일단 탄핵 정국이라는 악재를 벗어던진 모양새다.

◇권력남용·의회방해 모두 무죄…백악관 "탄핵 근거 없었다"

5일(현지시간) CNN과 뉴욕타임스(NYT), 워싱턴포스트(WP) 등 현지언론에 따르면 미 상원은 이날 표결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 탄핵 사유인 '권력 남용'과 '의회 방해' 혐의 모두를 부결시켰다.

'의회 방해' 혐의의 경우 53 대 47로 부결됐다. 상원 공화당 소속 의원 모두가 트럼프 대통령의 편을 들었다. 그러나 '권력 남용' 혐의 표결에선 공화당 밋 롬니 상원의원이 민주당 쪽으로 이탈, 52 대 48의 결과가 나왔다.

부분적으로 이탈자가 나오긴 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친정인 공화당의 압도적 지지로 지난해 9월부터 4개월 반 가까이 자신을 옭아매온 탄핵 정국을 떨치고 대선 가도에 집중할 수 있게 됐다.

백악관은 이날 표결 결과 발표 직후 스테퍼니 그리셤 대변인 명의 성명을 통해 "우리가 줄곧 말해왔듯 그에겐 죄가 없다"며 "상원은 근거 없는 탄핵 조항을 거부하기 위해 투표한 것"이라고 자평했다.

◇예정된 결과…美민주, 여론전 이어갈 듯

이날 탄핵안 부결은 사실상 예정된 결과였다. 상원 공화당을 지휘하는 미치 매코널 원내대표는 민주당 주도 하원에서 탄핵안이 넘어오기 전부터 탄핵 '고속 심리'를 예고하며 트럼프 대통령을 지원했다.

매코널 원내대표는 이날 탄핵안 부결 직후 "그들(민주당)은 정치적 패배자"라며 "그들은 최소한 단기적으로는 좋은 아이디어라고 생각하고 이 일에 착수했다. 이는 엄청난 정치적 실수"라고 꼬집었다.

탄핵안 부결이 이미 예정된 시나리오였던 만큼, 민주당은 이번 탄핵 심리를 '불공정 심리'로 규정하며 오는 11월 대선까지 여론전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관련, 지난해 9월 트럼프 대통령 탄핵절차 개시를 선언했던 민주당 수장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은 이날 표결 직후 성명을 통해 "공화당 상원의원들이 헌법을 배신했다"며 "대통령은 영원히 탄핵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전날엔 트럼프 대통령 의회 국정연설 막바지에 대통령 연설문을 공개적으로 찢어버린 바 있다. 이 역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사실상의 '정치적 탄핵 선언'이라는 분석을 낳았다.

◇'우크라 스캔들'로 시작…4개월 반 만에 종료

트럼프 대통령 탄핵 정국은 지난해 7월25일자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의 정상 간 통화 내용이 알려지며 촉발된 '우크라이나 스캔들'로 시작됐다. 당시 WP가 통화와 관련된 내부고발을 보도하며 탄핵 정국 포문을 열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정상 간 통화는 물론 자신의 개인변호사인 루돌프 줄리아니를 수족 삼아 우크라이나 정부에 국내 정적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에 대한 수사를 압박했다는 의혹을 받았다. 아울러 백악관이 이와 관련된 정보기관감찰관실(ICIG)의 내부고발 평가를 무마하는 데 관여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평소 '인간 검표기'로 불릴 만큼 철저하게 정치적 득실을 따지는 것으로 알려진 펠로시 의장은 스캔들 파장이 일파만파 커지자 논란이 불거진 지 일주일도 지나기 전에 속전속결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하원 탄핵조사 개시를 선언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미 건국 정신을 부정하고 공화국을 위협한다는 명분이었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민주당 주도 하원의 탄핵조사를 '사기', '마녀 사냥'이라고 규정하며 펠로시 의장을 비롯해 하원 조사를 이끄는 애덤 시프 정보위원장을 '신경질적 낸시', '구린 시프' 등으로 칭하며 노골적인 인신공격을 해 왔다.

이날 표결로 트럼프 대통령은 미 역사상 탄핵 시도를 겪고도 임기 말까지 살아남은 세 번째 대통령이 됐다. 그러나 4개월 반에 걸친 탄핵 절차는 종료됐지만, 그 결과를 둘러싼 트럼프 대통령 진영과 민주당의 신경전은 11월 대선 전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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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AP/뉴시스]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이 4일(현지시간) 미 국회의사당에서 열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연설 중 그의 연설문을 찢고 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연설문을 펜스 부통령에게 전달할 때 펠로시 의장이 청한 악수를 무시했는데 탄핵을 둘러싸고 대립각을 세워온 두 사람은 이날도 이런 식의 신경전을 벌였다. 2020.02.05.



◎공감언론 뉴시스 imzer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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