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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민주 전대]바이든 "빛의 동맹..단합해 어둠 극복"(종합)

등록 2020-08-21 16:42:14   최종수정 2020-08-24 10: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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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미국에 어둠 드리워…美 현재 퍼펙트 스톰"

"최악이 아니라 최선에 의지할 것…단합해 어둠 극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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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윌밍턴=AP/뉴시스]조 바이든 미국 민주당 대통령 후보(왼쪽)와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후보가 20일(현지시간) 델라웨어주 윌밍턴 체이스 센터 밖에 마련된 무대 위에 올라 환호하는 지지자들을 향해 마주 잡은 손을 치켜올려 보이고 있다. 2020.08.21
[서울=뉴시스] 김난영 기자 = 조 바이든 후보가 2020년 미국 대선 민주당 대통령 후보직을 공식 수락했다. 이로써 그는 세 차례에 걸친 도전 끝에 대통령 선거 투표용지에 이름을 올리게 됐다.

바이든 후보는 20일(현지시간) 유튜브 등으로 생중계된 민주당 전당대회 마지막 날에 "나는 자랑스러운 민주당원"이라며 "미국 대통령 후보직을 수락하게 돼 영광스럽다"라고 밝혔다.

그는 연설에서 자신과 경쟁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현재 대통령은 너무 오랫동안 미국에 어둠을 드리워왔다"라고 비판했다. 또 "너무 많은 분노, 너무 많은 두려움, 너무 많은 분열"이라고 현 상황을 진단했다.

아울러 전염병과 경기 침체, 인종 차별, 기후 변화를 미국이 처한 네 가지 역사적 위기로 칭하고 "퍼펙트 스톰"이라는 말로 현재의 미국이 닥친 상황을 정의했다.

바이든 후보는 "당신이 내게 대통령직을 맡긴다면 나는 우리의 최악이 아니라 최선에 의지할 것"이라며 "나는 빛의 어둠이 아니라 빛의 동맹이 될 것이다. 지금은 우리, 국민이 함께할 시간"이라고 했다.

그는 또 "단합된 우리는 미국의 이 어둠의 계절을 극복할 수 있고, 극복할 것"이라며 "우리는 공포보단 희망을, 소설보단 팩트를, 특권보단 공정을 선택할 것"이라고 민주당 선택에 의미를 부여했다.

아울러 대통령직에 대해서는 "우리의 지지 기반이나 우리 정당만이 아니라 우리 모두를 대표하는 것"이라고 정의한 뒤 "지금은 당파적인 순간이 아니다. 지금은 미국의 순간이어야 한다"라며 초당적인 지지를 호소했다.

올해 미국을 뒤흔든 흑인 조지 플로이드 사망에 관한 발언도 나왔다. 바이든 후보는 민주당 선거 승리에 관해 "'목 위의 무릎(무릎으로 목누르기)'이라는 부정의를 아는 공동체를 위한 승리"라고 정의했다.

그는 또 "미국은 무거운 증오의 짐을 마침내 내려놓고 우리의 체계적 인종 차별의 근절할 준비가 됐다"라며 "미국 역사는 우리가 가장 어두운 순간에 가장 위대한 진전을 이뤘다고 말한다"라고 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행정부 대응을 비판하는 발언도 나왔다. 그는 "단지 사실로만 현 대통령을 판단하라. 500만 미국인이 코로나19에 감염됐다. 미국인 17만명 이상이 사망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울러 코로나19 확산 이후 미국 내 대량 실업을 겨냥, "올해 5000만명 이상이 실업 급여를 신청했고, 1000만명 이상이 자신의 의료 보험을 잃었다"라며 "소규모 영업장 약 6분의 1이 폐업했다"라고 했다.

그는 이런 맥락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겨냥, "지금 대통령에게 4년을 더 준다면 지난 4년과 똑같은 대통령이 될 것"이라며 "책임 지지 않고, 이끌기를 거부하고, 남을 탓하고, 독재자에게 아부하고, 증오와 분열의 불길을 부채질하는 대통령"이라고 강력 비난했다.

취임 후 자신이 할 일로는 ▲즉각 결과가 나오는 신속 검사 키트 개발 및 배포 ▲교량·고속도로 등 인프라 현대화 ▲값싼 의료 체계 제공 ▲경제에 도움이 되는 이민 시스템 도입 등을 거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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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윌밍턴=AP/뉴시스]미국 델라웨어주 윌밍턴에서 20일(현지시간) 민주당 지지자들이 조 바이든 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부인 질 바이든 여사와 함께 박수치는 영상을 바라보며 환호하고 있다. 바이든은 이날 대통령 후보 지명 수락연설을 했다. 이를 축하하는 불꽃놀이가 밤하늘을 수놓고 있다. 2020.08.21
바이든 후보는 아울러 "나는 우리 동맹 및 우군을 지지하는 대통령이 될 것"이라며 "우리 적성국들에 '독재자에 아부하는 나날(the days of cozying up to dictators)'은 끝났음을 확실히 할 것"이라고도 했다.

동맹을 경시하고 전통적인 적성국 지도자와의 친분을 과시하는 트럼프 대통령 행보를 비판하고 외교 기조 전환을 예고한 것으로 평가된다. 그는 "인권과 존엄성이라는 우리 가치를 지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바이든 후보는 "우리가 준비됐나. 나는 그렇다고 믿는다"라며 "이곳은 위대한 나라고, 우리는 선하고 품위 있는 사람이다. 이곳은 미국이다. 그리고 우리가 함께할 때 이루지 못할 일은 없었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사랑은 증오보다, 희망은 두려움보다, 빛은 어둠보다 강력하다"라며 "지금은 우리의 순간이고, 이건 우리의 과제다. 역사가 오늘 밤 미국의 어둠의 장 종식이 시작됐다고 말할 수 있기를"이라고 염원했다.

한편 이날 수락연설은 바이든 후보 자녀인 헌터 바이든과 애슐리 바이든이 직접 화상을 통해 소개했다. 이들은 영상에서 "그(바이든)는 당신이 만난 최고의 친구가 될 것"이라며 "만약 당신이 그에게 휴대전화 번호를 준다면, 그가 전화를 걸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사망한 장남인 보 바이든이 생전에 유세장에서 "내 영웅, 조 바이든"이라고 아버지를 소개하는 영상도 수락연설 직전 송출됐다. 헌터, 애슐리 바이든은 사망한 보를 소개하며 "그는 여전히 우리 가슴 속에 살아있다"라고 했다. 바이든 후보 역시 연설 과정에서 장남을 거론, "보는 매일 내게 영감을 준다"라고 그리움을 표했다.

민주당은 이미 지난 18일 롤 콜(Roll Call·호명) 절차를 통해 후보 선출 과정을 거쳤다. 이날 수락연설은 향후 대선 포부를 밝히는 형식적 절차였다.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후보는 앞서 전날인 19일 먼저 수락연설을 통해 "우리가 어디에서 왔든, 어떻게 생겼든, 누구를 사랑하든 모두가 환영하는 곳"을 미국의 비전으로 제시하며 선거에 임하는 포부를 밝힌 상황이다.

4일에 걸친 전당대회가 끝나면서 바이든·해리스 팀은 이후 공식 후보 자격으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본격적인 혈전을 벌이게 된다. 이번 전당대회 과정에서 강조된 인종 차별 문제 및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등이 민주당이 내세울 화두가 될 전망이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민주당 전당대회 마지막 날인 이날 바이든 후보의 출생지인 펜실베이니아 스크랜턴 인근 올드포지를 찾아 "우리는 다른 편의 미친 사람들을 상대하고 있다"라며 맞불 유세를 이어갔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24일부터 진행되는 공화당 전당대회에서 후보직을 수락한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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