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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안철수 "통합 찬반으로 당대표 재신임"…통합론 승부수

등록 2017-12-20 12: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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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배훈식 기자 =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바른정당과의 통합에 당원이 찬성하면 백의종군하고 반대하면 사퇴하겠다고 말하고 있다. 2017.12.20. [email protected]
   "찬성의사 확인되면 신속 통합…통합 후 백의종군"
  "반대로 확인되면 당대표직 사퇴하고 뭐든 할 것"
  "미래 막고 정치이득에 매달리는 사람들, 거취 결정하라"
   기자회견 후 21일 당무위 소집…'전당원투표 실시' 안건

【서울=뉴시스】임종명 김난영 기자 =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20일 "통합에 대한 찬반으로 당대표에 대한 재신임을 묻겠다"며 바른정당 통합론 '승부수'를 던졌다. 그는 특히 "당원의 뜻이 통합 반대로 확인될 경우 그 또한 천근의 무게로 받아들여 당대표직을 사퇴함은 물론 그 어떤 것이라도 하겠다"고 배수진을 쳤다.

  안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제는 당내 혼란을 조속히 정리하고 마음을 모아야 할 때"라며 "저는 결연한 각오로 당대표 직위와 권한을 모두 걸고 바른정당과의 통합에 대한 전당원의 의견을 묻고자 한다"고 했다.

  그는 특히 기자회견 이후 곧바로 당무위를 소집하며 '속전속결' 의지를 확실히 했다. 당무위 소집일자는 오는 21일로, '전당원투표 실시'가 제1안건이다. 안 대표는 최근 며칠 간 유승민 대표와 회동 및 전화통화를 통해 통합론에 대한 의견을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안 대표는 "통합에 대한 당원 여러분의 찬성 의사가 확인되면 저는 단호하고 신속하게 통합 절차를 밟아 나가겠다. 신속한 통합 작업 후 저는 새로운 당의 성공과 새로운 인물 수혈을 위해 백의종군하겠다"고 바른정당 통합 후 '2선 후퇴' 의지도 밝혔다.

  그는 또 "여러 차례의 여론조사와 폭넓은 당원 대상 조사도 통합에 대한 강력한 지지를 수치로 반영하고 있었다. 호남의 여론도 예외가 아니었다"며 "이렇게 당원과 지지자들의 의사를 확인하고 있는 시간에 안타깝게도 일부 중진 의원은 근거를 알 수 없는 호남 여론을 앞세워 통합 반대 대표 재신임을 요구했다"고 발언, 통합 반대파를 이끌고 있는 박지원·천정배 전 대표와 정동영 의원을 직격했다.

  안 대표는 특히 "전당원투표로 확인되는 당심은 구성원 누구도 거부할 수 없다"며 "계속해서 당이 미래로 가는 길을 가로막고 서서 여전히 자신의 정치이득에 매달리려는 사람이 있다면 자신의 거취를 분명히 해야 할 것"이라고 못 박았다. 사실상 전당원투표에 승복하지 않으려면 당을 나가라는 의미다.

  그는 "국민의당은 호남의 지지로 우뚝 선 정당이어서 대한민국 민주화의 출발점인 호남 정치의 가치를 소중하게 여긴다"며 "국민의당이 앞장서서 호남의 민주주의 전통을 왜곡하고 김대중 정신을 호도하는 구태정치, 기득권 정치를 끝내야 한다. 그것이 진정한 호남정치 회복이라 믿는다"고 했다.

  이날 기자회견은 오후로 예정된 의원총회를 앞두고 중립지대 의원들을 설득하기 위한 마지막 카드로 보인다.

  그러나 안 대표가 통합 반대파를 '구태정치', '기득권 정치'로 규정하면서 이날 의원총회에서 반대파와 심상찮은 충돌이 예견된다. 사실상 통합 논의로 당이 분당 수순에 들어섰다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다만 안 대표가 이날 회견에서 호남 중진들의 '거취'를 공개 거론한 것은 분당 사태를 감수하고라도 통합 논의를 밀어붙이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호남 중진들은 분개하고 있다. 박지원 전 대표는 페이스북을 통해 "호남 중진들의 거취 운운하는 것도 결국 통합에 반대하는 사람들은 '당을 나가라'는 말"이라고 반발했다. 이어 "내 생각하고 똑같은 사람들하고만 정치를 하겠다는 '안철수 사당화', '독재적 발상'"이라며 "당의 정체성과 가치를 지키려는 통합 반대 노력을 구태로 몰아가는 것은 참으로 위험하고 가증스러운 발상"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일부 호남 중진 의원들은 안 대표 긴급기자회견을 전후해 박주선 국회부의장실에 모여 대책 논의에 나섰다. 일각에선 이날 오후로 예정된 의원총회를 '전체 공개'로 하자는 주장도 나온다. 의원총회에서 안 대표에 대한 반발 기류를 날것으로 노출시켜 통합론을 꺾겠다는 것이다.

  한편 일각에선 안 대표의 이날 '깜짝' 통합 승부수가 오는 21일 손학규 고문 귀국을 앞두고 역할 분담을 위한 포석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안 대표는 다만 기자들과 만나 "(손 고문과는) 미국에 계신 동안 이 문제로 깊이 있는 논의를 해보지는 못했다. 귀국하시면 이제 함께 의논하려 한다"고 말을 아꼈다.

  그는 또 의원총회에서 전당원투표 거부 결론이 나올 경우에 대해서는 "전당원투표에 대한 부분은 당무위 결정사항이다. 당헌당규에 기록돼 있다"며 강행 의사를 확고히 했다. 그는 "만약 전당원투표에서 통합에 대해 많은 당원들이 찬성해 주신다면 구체적인 절차는 1월부터 밟아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투표는 K보팅(중앙선거관리위원회 온라인투표 시스템) 방식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안 대표는 갑작스레 기자회견을 연 배경에 대해서는 "더 늦추는 것은 우리 당 모두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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