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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공항 뒤집기'에 국민의힘 반발…부산·대구는 엇갈려

등록 2020-11-17 12:00:08   최종수정 2020-11-17 12:2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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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영 "김해신공항 백지화 과정, 월성1호 판박이"

"與, 부산시장 선거 앞두고 무리하게 변경 추진해"

김종인"정부 정책 일관성 지켜지지 않는 건 유감"

대구는 반발하지만 부산은 여당 특별법 협조 예정

부산 "가덕도 신공항 관련해선 여야 의원들 공조"

대구 "국책사업 정치적 논리로 하는 건 국민 유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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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과 주호영 원내대표가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구자근 의원 주최로 열린 전기사업법 개정을 위한 공청회에 참석해 대화를 나누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0.11.17.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김지은 김성진 최서진 기자 = 정부의 김해신공항 백지화 결정과 더불어민주당의 가덕신공항 추진을 두고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의견이 갈렸다. 대구·경북 의원들은 김해신공항 백지화로 반발하는 반면, 부산 의원들은 가덕도 신공항 추진에 대해 여당에 협조한다는 방침이다.

당 내에서도 입장 차이가 있는 만큼 지도부는 정부 발표를 지켜보며 신중하게 움직일 것으로 보인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17일 국민의힘 당내 입장은 내지 않고 국책 사업 변경 절차를 문제 삼았다.

주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화상 의원총회에서 "지난 4년간 정권이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가 국무총리실에 검증단이란 것을 만들어 오늘 김해신공항을 취소하는 것을 결론 내는 것 같다"면서 "우리 당내에서는 (의원들 간에) 의견을 달리하고 있지만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이 국책사업의 일관성과 절차 준수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낙연 전 국무총리와 김현미 국토부 장관은 일관되게 김해신공항 확장에 문제가 없다고 했지만, 내년 부산시장 보궐 선거를 앞두고 어떻게든지 덕을 보려고 무리하게 이런 변경을 추진하려 하는 것 같다"고 했다.

이어 "청와대에서도 이 문제를 언급했다 하는데 월성 원전 1호기 조기 폐쇄 결정과 판박이가 아닌가 한다"면서 "중요한 국책 사업 변경 과정에 불법이 있으면 다시 책임을 물을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 문제도 감사원의 감사를 통해 사업 변경이 적절한지를 따져보는 과정을 거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김종인 비대위원장도 "정부의 정책 일관성이 지켜지지 않는 건 유감스럽다"며 "일단 그런 식으로 발표해 버리면 새로운 공항에 대한 논의가 시작될 것 아니냐. 그렇게 될 것 같으면, 우리 부울경(부산·울산·경남) 쪽에서 이야기하고 있는 가덕도 공항에 대한 나름대로의 강구도 적극적으로 검토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부산을 지역구로 둔 국민의힘 의원들은 일단 여당의 가덕도 신공항 특별법 추진에 대해 법안을 조율하며 함께 한다는 입장이다.

한 부산 의원은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어제 부산 의원들끼리는 협조하는 쪽으로 이야기가 됐다. 우리 당의 법안 만들기에 착수했고 법안이 나오면 여당과 내용을 맞춰볼 것"이라며 "가덕도 신공항 관련해서는 부산 여야 의원들이 공조한다고 이야기를 해왔다"고 말했다.

또 다른 부산 의원은 대구·경북 의원들의 불만이 나오는 데 대해 "예상했던 바고 그건 우리가 풀어가야 할 숙제"라고 에둘러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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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이날 의원총회는 정부의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1.5단계 격상 결정으로 화상으로 진행했다. (공동취재사진) 2020.11.17.  [email protected]
대구·경북 의원들은 우선 김해신공항 백지화에 대한 문제점을 거세게 비판하고 있지만, 그렇다고 가덕도 신공항을 직접 거론하는 것은 가급적 피하고 있다.

대구의 한 의원은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어제 관련 지역 의원들과 김해신공항 백지화에 관해 의견을 나눴다"며 "2016년 확정된 행정 행위이고 그 이후 사정이 변경됐으면 국토부가 절차를 걸쳐서 해야 되는 것이지, 정부가 무슨 위원회를 만들어서 한다는 건 말도 안되는 소리"라고 반발했다.

또 다른 대구 의원은 "이 정부에서 표를 얻기 위해서인지 가덕도 신공항을 들고 나오는데, 그럴 것 같으면 처음부터 그렇게 하든지 그럼 이때까지 용역을 한 게 다 거짓말 용역 아니냐. 국책 사업을 정치적 논리로 이렇게 하는 것은 국민을 유린하고 농락하는 것"이라고 개탄했다.

대구·경북 의원들은 우선 오후에 나올 발표를 지켜보고 입장을 정리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날 정부는 박근혜 정부에서 이미 결론 내렸던 김해공항을 확장해 이용하는 방안(김해신공항 기본계획)에 대한 검증 결과를 발표한다.

검증위는 비행 안전성을 확보하는 데 막대한 예산의 투입이 불가피하다는 문제, 천문학적인 예산을 투입하고도 원하는 만큼의 수요를 감당하기 어려운 문제 등 2가지 현실적인 문제를 이유로 김해신공항 기본계획의 추진이 부적절하다는 결론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더불어민주당은 김해공항 확장안 철회 후 가덕도 신공항을 신속하게 건설하기 위한 특별법을 추진하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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