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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MB 내곡동 땅값 6억' 비밀도 풀었다..."김윤옥 돈"

등록 2018-04-09 17:02:07   최종수정 2018-04-16 09:3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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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검, 영장 기각·활동 기간 종료로 출처 규명 못해

검찰, 청와대 관계자 등 진술 확보…"과거 말 맞춰"

검찰, 김윤옥 등 조사 통해 해당 사실도 확인 방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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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배훈식 기자 = 한동훈 서울중앙지방검찰청 3차장이 9일 오후 서울 서초구 중앙지검 브리핑실에서 110억원 대 뇌물 및 횡령 혐의를 받고 있는 이명박 전 대통령에 대한 구속 기소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18.04.09.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오제일 기자 = 검찰이 이명박 전 대통령을 기소하면서 2012년 이광범 특검이 매듭짓지 못한 내곡동 사저 매입 자금 출처를 확인했다. 김윤옥 여사가 이시형씨에게 6억원을 건넸다는 게 이번 검찰 수사 결과다.

 9일 검찰 등에 따르면 지난 2012년 진행된 내곡동 사저 매입 사건 수사에서는 이 전 대통령 아들 이시형씨가 2011년 매입한 사저 부입 자금 12억원 중 6억원의 출처가 명확하게 드러나지 않은 부분이 논란이 됐다.

 이와 관련 이시형씨는 이광범 특검 조사에서 큰 아버지인 이상은 회장으로부터 6억원을 빌렸다고 주장했다. 이 회장은 이 진술에 맞춰 펀드 수입금을 2005년부터 수시로 현금화해 서울 자택 붙박이장에 보관해 온 돈이라고 진술했다.

 특검은 거액을 집에서 현금으로 보관하는 것은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어려운 점 등을 이유로 차용증 원본 파일 제출을 청와대에 요구했다.

 하지만 당시 청와대는 내부 시스템 운영체계 등을 이유로 제출을 거부했다. 차용증 원본 파일이나 현금을 운반했다는 가방을 찾기 위해 청구한 영장은 법원에서 기각됐다.

 당시 특검팀은 "더 나아갈 수 없었다"며 수사 한계를 인정했다.

 하지만 서울중앙지검 수사팀은 당시 사저 매입 과정 등에 관여한 청와대 관계자 등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해당 자금이 김 여사로부터 나온 것이라는 진술을 받아냈다. 김 여사가 청와대에서 현금 6억원을 건넸다는 것이다.

 검찰은 이 같은 사실을 감추기 위해 관련자 여러명이 말을 맞추고 허위진술서를 제출한 사실도 확인했다.

 검찰은 해당 자금이 등록되지 않은 재산인 만큼 불법 자금으로 의심되지만 김 여사 조사가 이뤄지지 않아 명확한 출처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시형씨는 이상은 회장으로부터 돈을 빌렸다는 주장을 반복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해당 자금과 별개로 이시형씨가 2010년 마련한 아파트 전세자금 6억4000만원 중 4억1000만원 역시 김 여사의 돈으로 확인됐다. 나머지 2억여원의 전세자금은 출처가 불분명한 상태다.
 
 검찰은 향후 김 여사 조사 등을 통해 추가 확인 작업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현재 김 여사는 이팔성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 등이 이 전 대통령에게 전달한 22억5000만원 중 일부 금액 전달자 및 불법 자금 수수자로 의심받고 있다. 검찰은 제3의 장소 비공개 조사를 거부한 김 여사를 상대로 서면 조사를 진행하는 방법 등을 검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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