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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총격참사에…美민주 대선주자들 "트럼프가 조장"

등록 2019-08-05 03:2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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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인종차별 부추겨…이번 사태 책임져야"

피로 얼룩진 美주말…13시간 간격 80여명 사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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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패소=AP/뉴시스】3일(현지시간) 미 텍사스주 엘패소의 씨에로 비스타몰 인근 월마트에서 총격이 발생해 현장에서 대피한 월마트 직원들이 두려움과 안도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그레그 애벗 텍사스 주지사 등은 기자회견에서 이번 사건으로 20명이 숨지고 최소 26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경찰은 댈러스 출신의 21세 남성 '패트릭 클루시우스'를 용의자로 체포해 조사 중이며 추가 용의자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2019.08.04.
【서울=뉴시스】김난영 기자 = 주말인 3~4일 미국 텍사스 엘패소와 오하이오 데이턴에서 발생한 연쇄 총격참사에 민주당 대선주자들이 그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언행을 강력 비판하고 나섰다.

가장 먼저 포문을 연 인물은 베토 오로크 전 텍사스주 하원의원이었다. 오로크 전 의원은 4일(현지시간) ABC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그는) 단지 용인하는 정도가 아니라 공공연한 인종차별을 부추긴다"고 비난했다.

오로크 전 의원은 특히 트럼프 대통령의 그간 언행을 거론, "(그는) 멕시코 이주민들을 강간범과 범죄자로 묘사하고, 모든 무슬림의 미국 여행을 금지하려 하거나 나치와 백인 우월론자들을 매우 괜찮은 사람이라고 부른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코리 부커 뉴저지 상원의원은 CNN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우리 국가를 찢고 있다"고 맹비난했다. 이어 이번 사태와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이 반드시 책임을 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피터 부티지지 인디애나주 사우스벤드시장 역시 "트럼프 대통령은 백인 민족주의를 조장하고 묵인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히스패닉 후보인 훌리안 카스트로도 "트럼프 대통령이 상황을 더 나쁘게 한다"고 했다.

앞서 지난 3일 미국에선 텍사스 엘패소 소재 쇼핑센터에서 벌어진 총격 사건으로 현재까지 20명이 숨지고 26명이 부상을 입었다. 이후 불과 13시간여 만에 오하이오 데이턴에서 총격으로 인해 9명이 숨지고 27명이 부상을 당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주말 이틀 연속, 24시간 이내에 벌어진 두 건의 총격 사건으로 80여명의 사상자가 나오면서 미국 대중들은 적잖은 충격에 빠진 모습이다. 특히 엘패소 총격범 패트릭 크루시어스는 이번 범행을 "히스패닉의 침공에 대한 대응"이라고 묘사한 선언문을 인터넷 커뮤니티에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대규모 국경장벽 건설 등 반(反)이민 정책을 강력 추진해온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엔 민주당 유색인 신인 의원들을 향해 "왔던 곳으로 돌아가라"고 발언하거나, 흑인 인구 비중이 높은 볼티모어를 "역겹고 쥐가 들끓는다"고 묘사해 논란을 빚었다. 그는 그럼에도 오히려 이를 비판하는 민주당이 인종차별이라는 단어를 남발한다고 주장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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