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각지에서 산불이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하면서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정부는 4월 말까지 건조한 날씨와 강풍이 계속돼 ‘겪어보지 못한 양상의 산불’이 반복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행정안전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오전 6시 기준 28명이 사망하고 37명이 부상을 당한 것으로 파악됐다. 사상자 대다수는 60대 이상 고령층으로, 대피 과정에서 변을 당한 것으로 추정된다.
산림 피해 면적은 3만5810㏊로, 역대 최대 피해를 냈던 2000년 동해안 산불의 피해 면적(2만3794㏊)을 넘었다.
불에 탄 시설물은 3481곳에 이른다. 곳곳에서는 전기, 통신, 수도 공급이 끊기고, 도로가 통제되기도 했다.
국가유산 피해는 국가가 지정한 11건, 시·도가 지정한 12건을 포함해 총 23건으로 집계됐다.
정부는 헬기 109대, 진화대원·공무원·군·경찰·소방 등 인력 8118명, 진화장비 967대를 투입해 진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한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차장은 이날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울산·경북·경남 산불대응 중대본 7차 회의를 열고 “태풍급 강풍을 동반한 대형산불이 장기화되고 있다”며 “4월 말까지는 건조한 날씨와 강풍이 계속되면서 이번과 같은 겪어보지 못한 양상의 산불이 반복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사진은 지난달 26일 산불로 전소돼 폐허가 된 경북 영덕군 영덕읍 석리 마을 전경.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