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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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물가에 집중" 워시 발언에 美 증시선물 일제히 하락 케빈 워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물가 안정을 우선해야 한다는 입장을 내놓은 뒤 금융시장이 반영한 9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40%에서 57%로 높아졌다. 미국 주가지수 선물은 일제히 하락했다. 미국 마켓워치는 30일(현지시간) 늦은 오후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 선물이 약 110포인트(0.2%) 내렸다고 보도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 선물은 0.3%, 나스닥100지수 선물은 0.5% 하락했다. 워시 의장은 지난 28일 와이오밍주 잭슨홀에서 열린 연례 경제정책 심포지엄 연설에서 연준의 물가상승률 목표 2%는 “확고하고 고정된 목표”라며 “연준은 지금 물가에 주로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기조적 물가상승률이 연준 목표를 향해 충분히 빠르게 내려가고 있다는 확신이 없다면 “우리가 해야 할 일이 남아 있다”고 했다. 다만 특정 회의에서 금리를 올리겠다고 예고하지는 않았으며 연설 말미에도 “나는 결정이 아니라 원칙에 전념한다”고 선을 그었다. 시장에서는 이 발언을 금리 인상 가능성을 열어둔 매파적 신호로 받아들였다. CME 페드워치가 연방기금금리 선물가격을 바탕으로 산출한 9월 인상 확률은 연설 전 40%에서 30일 57%로 높아졌다. 금리 정책 전망에 민감한 미국 2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28일 0.118%포인트 오른 4.348%로 마감했다. 물가가 예상만큼 진정되지 않으면 연준이 금리를 다시 올릴 수 있다는 경계가 채권시장에 반영된 것이다. 스티븐 이네스 SPI자산운용 매니징파트너는 “잭슨홀 전까지 시장은 어떤 경제 여건이 연준을 다시 긴축으로 몰아갈지를 물었다”며 “이제는 어떤 여건이 갖춰져야 연준의 긴축을 막을 수 있을지로 질문이 바뀌고 있다”고 말했다. 연준이 금리를 올리려면 특별한 이유가 필요하다고 보던 시장이 이제는 금리를 동결하려면 고용·물가 등 경제지표가 충분히 약해져야 한다고 판단하기 시작했다는 의미다. 뉴욕증시 3대 지수는 워시 의장의 발언을 소화하며 28일 하락했지만 주간 기준으로는 상승했다. S&P500지수와 다우지수는 각각 0.5%, 나스닥지수는 0.9% 올랐다. S&P500지수는 최근 5주 가운데 4주간 상승세를 기록했다. 이번 주에는 연준의 판단을 바꿀 수 있는 고용·경기지표가 잇따라 나온다. 미 노동부는 다음 달 4일 8월 비농업 고용과 실업률, 임금 동향을 담은 고용보고서를 발표한다. 이에 앞서 제조업과 서비스업의 가격 흐름을 보여주는 경기지표도 공개된다. 8월 고용이 예상보다 강하고 임금 오름세가 이어진다면 9월 인상론에 더욱 힘이 실릴 수 있다. 반대로 고용이 뚜렷하게 약해지면 물가와 고용을 함께 고려해야 하는 연준의 결정은 한층 복잡해질 것으로 보인다. 기술기업 실적도 증시의 주요 변수다. 델테크놀로지스는 다음 달 1일, 인공지능(AI) 반도체·인프라 소프트웨어 기업 브로드컴과 휴렛팩커드엔터프라이즈(HPE)는 2일 분기 실적을 공개한다. 다른 위험자산도 약세를 보였다. 비트코인은 최근 한 달간 약 25% 오른 뒤 7만8000달러 아래에서 거래됐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은 1.7% 상승했고 브렌트유도 전주의 큰 폭 하락에서 반등했다. 연준의 다음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다음 달 15~16일 열린다. 991호 08-31 15:41 -
대미투자·쿠팡·이란…트럼프, 한국에 쌓인 불만 폭발했나(종합)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미 연합군사훈련 규모를 대폭 축소하도록 지시한 배경을 놓고 한국에 대한 미국의 누적된 불만이 한꺼번에 표출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한국의 대미 투자 이행 속도와 쿠팡 문제, 이란전 지원 여부 등 통상과 경제, 안보 현안이 복합적으로 얽혀 있다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6일(현지 시간)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에게 한미 연합 군사훈련 규모를 "상당히 축소"하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그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매우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을 결정의 이유로 들면서, 한미훈련이 비용이 많이 들고 북한에 "부적절하고 적대적인 신호"를 보낸다고 주장했다. 또 한국이 이란 전쟁과 관련한 미국의 지원 요청에 응하지 않은 점을 거듭 문제 삼았다. 그는 최근 이재명 대통령에게 이란의 비핵화와 관련해 미국을 도울 수 있는지 물었지만 사실상 거절당했다며, 미국이 한국 방위를 위해 상당한 병력을 주둔시키고 있는 상황에서 한국이 이란 문제에 협조하지 않는 것은 이상하다는 취지로 주장했다. ◆대미투자·쿠팡·이란…한국에 불만 쌓였나 이번 훈련 축소에는 이란 문제뿐 아니라 한미 간 경제 현안에 대한 트럼프 행정부의 불만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17일 세 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 정부가 약속한 3500억 달러 규모의 대미 투자 이행 속도에 불만을 갖고 있으며, 이를 이유 가운데 하나로 한미 연합훈련 축소를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한국은 관세 협상 과정에서 총 3500억 달러 규모의 대미 투자를 약속했으며, 이 가운데 1500억 달러는 조선업 협력에 배정됐다. 나머지 2000억 달러 투자 사업은 아직 협의 중인데,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이 16일 긴급 방미해 17일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과 만나 막판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5500억 달러 규모의 대미 투자를 약속한 일본은 이미 6개 사업을 확정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미국 내에서 한일 양국의 투자 이행 속도가 비교되고 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1기 행정부 당시 주한미군 철수 가능성을 거론하고 한미연합훈련 중단을 압박했던 전례를 다시 꺼내 들고 있는 모양새다. 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빅터 차 한국석좌는 한국이 대미 투자 문제를 일반적인 투자 협상처럼 접근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한국이 세부 사항을 모두 정리한 뒤 발표하려는 경향이 있지만 트럼프 행정부에서는 그런 식으로 일이 진행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한국 기업 쿠팡을 둘러싼 한국 정부의 대응에도 불만을 표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개인정보보호위원회는 지난 6월 쿠팡의 개인정보 유출과 법적 근거 없는 개인정보 수집 등을 이유로 6247억원의 과징금을 부과했다. 폴리티코가 인용한 한 소식통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렛대를 활용하는 것을 좋아한다"며 경제와 안보 문제를 서로 연결해 압박 수단으로 활용하는 성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조치가 특히 논란이 되는 이유는 한미 연합훈련이 단순한 군사행사가 아니라 양국의 전시 대비태세와 연합작전 능력을 유지하는 핵심 수단이기 때문이다. 을지 자유의 방패(UFS) 연합훈련은 17일부터 27일까지 진행되고 있다. 실제 훈련은 트럼프 대통령의 축소 지시에도 예정대로 시작됐다. ◆美 여야 의원들 반발…"근시안적 실수" 미 의회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결정에 강한 반발이 이어졌다. 상원 군사위원회 민주당 간사인 잭 리드 상원의원은 X(옛 트위터)에 "트럼프 대통령이 독재자를 달래기 위해 군사훈련을 축소하고, 미국이 시작한 이란 전쟁에 참여하지 않은 한국을 제재한다면 동맹국과 적국 모두 미국의 안보 공약을 협상 가능한 것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고 경고했다. 마크 켈리 민주당 상원의원도 한미 연합훈련 축소를 "근시안적인 실수"라고 규정했다. 켈리 의원은 남북한이 기술적으로 여전히 전쟁 상태라며, 북한의 공격에 대응할 수 있는 것은 미군과 한국군이 충분히 훈련하고 서로 협력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연합훈련의 실질적인 규모를 줄이는 것은 미국의 안보 이익에도 부합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공화당에서도 반대 목소리가 나왔다. 공화당의 톰 틸리스 상원의원은 한미훈련 축소가 북한군의 다른 지역 투입을 가능하게 해 러시아에 이익을 줄 수 있다고 경고했다. 북한군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쟁을 지원하는 데 활용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전문가들 "동맹·억지력에 해롭다"…반론도 전문가들도 트럼프 대통령의 결정이 한미동맹과 대북 억지력을 약화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민주주의수호재단(FDD)의 마크 몽고메리 선임연구원은 한미 연합훈련 강도를 낮추면 연합군의 대비태세가 약화하고 미군까지 위험에 빠질 수 있다며 미국에 실질적인 이득이 없다고 비판했다. 미국기업연구소(AEI)의 댄 블루멘탈 선임연구원도 훈련 축소가 미국과 동맹, 대북 억지력에 모두 해롭다고 평가했다. 그는 김정은과의 대화를 추진하는 것이 목적이라 하더라도 한미훈련 축소는 북한에 대한 양보처럼 보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반면 국방사무국(Defense Priorities)의 제니퍼 카바나흐 군사 분석 책임자는 훈련 축소가 미국의 자원과 대비태세를 아끼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며 전략적으로 필요한 조치라고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한미훈련을 대북 협상의 지렛대로 활용한 것은 이번이 처음도 아니다. 그는 2018년 김정은 위원장과 정상회담한 뒤 한미 연합훈련을 비용이 많이 들고 도발적이라고 비판하며 중단을 선언했다가 북미 비핵화 협상이 교착되면서 훈련을 다시 재개한 바 있다. 990호 08-18 16:51 -
'월드컵 자회사' 인판티노, 사면초가…내부선 "비난 받을 일"·외부선 지지 철회 잔니 인판티노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이 자신이 강행했던 '월드컵 자회사' 설립 무산 여파로 흔들리고 있다. 인판티노 회장의 4선(選) 도전 지지를 철회하는 회원 협회가 증가하고 있고 FIFA 조직 내에서 인판티노 회장에게 등을 돌리는 인물들이 속출하고 있다. 가디언과 유로뉴스 등에 따르면 유럽축구연맹(UEFA)이 인판티노 회장에게 월드컵 자회사 설립 시도에 대한 책임 추궁에 돌입한 가운데 잉글랜드와 웨일스, 핀란드, 스웨덴, 그리스, 세르비아 등 UEFA 소속 회원협회들이 인판티노 회장의 4선 도전 지지를 철회했거나 할 예정이다. UEFA 소속 회원협회들의 지지 철회 발표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북중미카리브축구연맹(CONCACAF) 소속 일부 회원협회도 지지 철회를 심각하게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요르단 축구협회 회장 겸 서아시아축구연맹(WAFF) 회장인 알리 빈 알후세인 왕자는 인판티노 회장의 4선 도전 지지 철회를 선언하면서 "FIFA 지도부가 인판티노 회장의 4선 도전을 지지하지 않으면 축구협회에 대한 재정 지원을 중단하겠다고 위협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2016년 FIFA 회장 선거에 출마해 3위를 기록한 인물이다. WAFF에는 카타르와 아랍에미리트(UAE) 등이 포함돼 있다. 이들은 인판티노 회장의 4선 도전을 공개 지지한 바 있다. 다른 회원협회들도 FIFA 선거를 앞두고 인판티노 회장을 공식 지지하라는 조직적인 압력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지만 그 방식은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았다고 가디언은 부연했다. 마티아스 그라프스트룀 FIFA 사무총장은 임직원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월드컵 자회사 설립 논란에 대해 "슬프고 비난받아 마땅한 일련의 사건"이라고 평가했다. 아르센 벵거 FIFA 글로벌 개발 책임자는 월드컵 자회사 설립에 대해 "나는 이 계획에 관여하지 않았고 언론 보도를 통해 처음 알게 됐다"며 "철회 결정은 절대적으로 필요했고 의문의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988호 08-05 11:35 -
워시, 美연준 수술 첫발…5대 TF, 외부 전문가 15명 임명 케빈 워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중앙은행 운영 방식을 검토할 5대 태스크포스(TF) 지도부를 임명했다. 월가와 학계, 전직 연준 인사 등 10여 명을 외부 전문위원으로 발탁했다. 워시 의장은 9일(현지 시간) 연준 홈페이지를 통해 "각 TF는 정책 결정자들의 수단과 방법, 분석 도구 및 정책 접근 방식을 개선할 수 있는지 신중히 검토할 예정"이라며 지도부를 발표했다. 이번 발표는 워시 의장이 지난달 첫 기자회견에서 '연준 대수술'을 예고한 것에 따른 것이다. 구체적인 시한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워시 의장은 올해 안에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시사한 바 있다. ◆5대 TF, 외부 전문가 3명씩…전 영란은행 총재·노벨상 수상자 등 5대 TF는 ▲연준의 커뮤니케이션 ▲대차대조표 ▲데이터 ▲생산성 및 고용 ▲인플레이션 프레임워크 등로 구성된다. 각 TF는 3명의 외부 자문위원이 이끈다. 커뮤니케이션 TF는 전 영란은행 총재 머빈 킹을 비롯해 뉴욕 연방준비은행 출신 피터 R. 피셔, 전 브라질 중앙은행 총재 아르미니오 프라가 등이 지휘한다. 이들은 '포워드 가이던스(선제 안내)' 등 워시 의장이 비판해 온 연준의 소통 방식 전반을 검토할 예정이다. 대차대조표 TF는 버락 오바마 전임 행정부 출신 캐런 다이넨, 전 인도 중앙은행 총재 라구람 라잔 등이 맡는다. 워시 의장이 연준의 양적완화 정책이 오히려 자산 시장의 양극화를 야기했다고 비판해 온 만큼, 현행 대차대조표 체제의 편익·제도적 함의 등을 분석할 계획이다. 생산성 및 고용 TF는 인공지능(AI) 등 새로운 기술의 경제적 영향을 평가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측근이자 암호화폐 투자자 마크 앤드리슨과 앤트로픽·마이크로소프트(MS) 출신 인사가 주도한다. 데이터 TF는 연준이 경제 활동을 평가하는데 참고되는 자료를 검토할 계획으로, 전 월마트 임원 맥밀런 등이 총괄한다. 인플레이션 TF는 조지W. 부시 행정부 출신 그레고리 맨큐, 노벨상 수상자 토머스 사전트 등이 선두에 선다. 투자자문회사 에버코어ISI 부회장 크리슈나 구하는 파이낸셜타임스(FT)에 "인상적인 외부 인사"라며 "비록 일부는 연준의 정통 노선과 다르지만, 시장·연준 등 모든 이해집단이 신뢰할 만하다"고 분석했다. 연준은 "TF는 연준 직원들의 지원을 받지만 독립적으로 운영되며, 증거에 기반한 분석을 수행하고, 솔직한 의견을 제시하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 엄격한 분석 결과를 제출하는 임무를 맡을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TF 권한은 자문 역할에 그친다. FOMC가 조사 결과에 따라 조치를 취할 의무는 없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역대 의장들이 FOMC 위원 몇 명에게 소통 방식 개선안을 제안하도록 지시했지만 큰 결과는 없었다"며 "TF의 성패는 단순히 보고서를 잘 제출하는 것이 아니라, 워시 의장이 이를 토대로 연준 구성원, 지역 연방준비은행 총재 등을 얼마나 설득할 수 있을지에 달려 있다"고 관측했다. 985호 07-10 10:57 -
美공화당 큰손 그리핀 "2028년 대선에 밴스 아닌 루비오 지지" 공화당의 대표적인 거액 기부자인 켄 그리핀이 8일(현지 시간) 비공개 행사에서 2028년 공화당 대선 후보 경선이 치러질 경우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을 지지하겠다고 밝혔다고 액시오스가 보도했다. 그리핀은 이날 미국 아이다호주 선밸리에서 열린 투자회사 앨런 앤드 컴퍼니의 연례 콘퍼런스에서 앤드루 로스 소킨과의 대담 도중 2028년 공화당 대선 경선에서 루비오 장관과 JD 밴스 부통령 가운데 누구를 지지하겠느냐는 질문을 받고 루비오를 선택했다고 전해졌다. 억만장자 투자자이자 헤지펀드 시타델의 창업자인 그리핀은 과거에도 루비오를 후원했던 인물로, 2016년 공화당 대선 경선 당시에도 그의 캠프에 기부금을 지원한 바 있다. 이번 행사에서도 루비오가 대선에 출마할 경우 자신이 지원에 나설 것임을 시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리핀은 공화당 내 최대 후원자 가운데 한 명으로 꼽힌다. 그는 2024년 선거에서만 1억달러 이상을 기부했으며, 당시 미국 전체 정치 후원자 가운데 다섯 번째로 많은 기부금을 낸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루비오가 실제 대선 출마를 결정할 경우 그리핀의 지지는 정치적·재정적으로 상당한 힘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발언은 공화당 내부의 잠재적인 계파 갈등도 드러냈다는 평가다. 그리핀을 비롯한 전통적인 당 주류와 기업 친화적 후원자들은 루비오를 선호하는 반면, 당내 반기득권 성향 인사들은 밴스를 차기 주자로 지지하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특히 밴스가 부통령으로서 미국의 해외 분쟁 개입에 신중한 입장을 보여온 점도 이러한 지지 기반 형성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루비오는 밴스가 2028년 대선에 출마할 경우 그의 판단을 존중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으며, 두 사람 모두 아직 공식적인 출마 의사를 밝히지는 않았다. 그리핀은 그동안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도 일정한 거리를 유지해 왔다. 그는 2022년 공화당이 "트럼프를 넘어 차세대로 나아가야 한다"고 주장했으며, 2024년 공화당 경선에서는 트럼프 대신 니키 헤일리 전 유엔대사를 공개 지지했다. 당시 트럼프 캠프에는 기부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의 두 번째 임기 들어서는 관세 정책에는 비판적인 입장을 유지하면서도 규제 완화 정책에는 찬성하는 등 사안별로 엇갈린 평가를 내놓고 있다고 액시오스는 보도했다. 지난해 11월에는 다른 월가 경영진들과 함께 백악관 만찬에 참석하기도 했다. 한편 액시오스는 트럼프가 2024년 부통령 후보를 검토하던 당시 그리핀이 트럼프 측에 밴스를 러닝메이트로 선택하지 말 것을 권유했다고 전했다. 984호 07-09 15:35 -
뉴섬부터 AOC까지…美민주 2028 대선 구도 조기 점화 미국 민주당의 2028년 대선 구도가 조기에 달아올랐다. 뚜렷한 선두 주자가 보이지 않는 가운데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 존 오소프 조지아주 상원의원,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스 하원의원 등이 유력 주자로 거론됐다. 6일(현지시간) 미국 의회전문매체 더힐은 당내 전략가와 후원자, 선거 관계자들의 평가를 토대로 민주당 대선 주자군을 분석하며 7명의 잠룡이 초반 경쟁에서 앞서 있다고 보도했다. 가장 앞선 인물로는 뉴섬 주지사가 꼽혔다. 그는 전국적 인지도와 탄탄한 모금망을 갖춘 데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정면으로 맞서는 정치인이라는 이미지를 구축했다. 최근 부인 제니퍼 시벨 뉴섬과 함께 법무부 조사를 받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졌지만, 일부 민주당 인사들은 오히려 이 일이 트럼프와 맞서는 투사 이미지를 강화할 수 있다고 봤다. 존 오소프 상원의원도 급부상했다. 올해 조지아주에서 재선에 성공할 경우, 그는 경합주에서 반복해 승리한 드문 민주당 정치인으로 위상이 크게 높아질 전망이다. 39세라는 젊은 나이와 뛰어난 영상 메시지 전달력도 강점으로 꼽힌다. 진보 진영에서는 오카시오코르테스 연방 하원의원의 이름이 빠지지 않는다. 뉴욕시장 선거에서 조란 맘다니가 승리하는 등 당내 좌파의 영향력이 커지면서 그에게도 기회가 열렸다는 평가다. 다만 민주당 사회주의 성향 후보가 본선에서 승리할 수 있느냐는 의문은 여전히 남아 있다. 앤디 버시어 켄터키 주지사는 보수 성향이 강한 주에서 잇따라 승리한 점이 주목받았다. 민주당이 중도층과 비민주당 지지층까지 끌어안을 후보를 찾는 상황에서 그의 경쟁력이 부각됐다. 피트 부티지지 전 미국 교통장관은 여전히 당내 최고의 소통 능력을 가진 인물 중 한 명으로 평가된다. 2020년 대선 경선 경험과 후원 조직, 방송·연설 활동을 통해 유지한 존재감도 강점이다. 카멀라 해리스 전 미국 부통령은 2024년 대선 패배에도 높은 인지도와 흑인 여성 유권자층의 지지를 바탕으로 여전히 주요 후보군에 포함됐다. 다만 한 차례 패배한 후보를 다시 내세우는 데 대한 당내 부담도 적지 않다. 조시 샤피로 펜실베이니아 주지사는 본선 경쟁력이 강한 후보로 평가된다. 핵심 경합주인 펜실베이니아에서 높은 지지율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트럼프와 공화당을 향한 공세 수위가 비교적 낮다는 점은 민주당 경선에서 약점이 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 밖에 웨스 무어 메릴랜드 주지사, JB 프리츠커 일리노이 주지사, 람 이매뉴얼 전 시카고 시장도 주목할 인물로 거론됐다. 더힐은 "민주당 경선은 아직 초반이지만, 세대교체와 이념 노선, 본선 경쟁력을 둘러싼 경쟁은 이미 시작된 분위기"라고 전했다. 984호 07-08 18:02 -
'AI 골드러시'의 역설…빅테크 버리고 반도체 갈아탄 월가, M7 흔들 미국 대형 기술주인 '매그니피센트7(M7)'의 시가총액이 이달 들어 2조3000억 달러(약 3560조 1700억원) 이상 증발했다. 인공지능(AI) 인프라에 막대한 자금을 투입하는 빅테크에서 그 수혜를 입는 반도체 기업으로 투자자금이 빠르게 이동한 영향이다. 30일(현지 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엔비디아·메타·애플·마이크로소프트(MS)·알파벳·아마존·테슬라로 구성된 M7은 6월 들어 10% 하락하며 1년여 만에 최악의 월간 성적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상반기 기준으로도 3% 하락했다. 투자자들은 특히 메타·아마존·MS·알파벳 등 이른바 '하이퍼스케일러'들이 AI 인프라 구축에 쏟아붓는 수천억 달러 규모의 투자가 최근 수년간의 주가 상승을 정당화할 만큼 충분한 수익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이들 기업은 메모리 반도체와 전력 장비 등 핵심 부품 가격 상승으로 수익성도 압박받고 있다. 반면 미국 반도체 기업으로 구성된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SOX)는 올해 상반기에만 93% 급등했다. 이는 1999년 닷컴 버블 이후 최고의 연간 상승률이 될 전망이다. 하이퍼스케일러들의 공격적인 AI 투자로 반도체 수요는 급증한 반면 공급은 부족해 관련 기업들의 실적이 크게 개선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올해 S&P500에서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종목들은 반도체와 메모리 관련 기업들이다. 샌디스크는 약 760% 급등했고, 마이크론·인텔·웨스턴디지털·시게이트테크놀로지는 모두 세 배 이상 상승했다. 메모리 부족 현상은 2028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세계 최대 첨단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 업체인 TSMC 주가는 올해 약 50% 상승하며 시가총액이 2조 달러를 넘어섰고, 핵심 장비 공급업체인 네덜란드의 ASML도 60% 올랐다. 매그니피센트7은 최근 수년간 뉴욕증시 상승을 이끌어왔다. 2023년 초부터 2026년 초까지 이들 7개 기업의 시가총액은 15조 달러 증가했고, 지난해에는 S&P500 전체 시가총액의 3분의 1 이상을 차지했다. 하지만 AI 인프라에 투입되는 막대한 투자 비용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월가의 투자 전략에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투자자들은 AI에 투자하는 기업보다 AI 투자 수혜를 입는 기업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투자회사 알게브리스의 글로벌 주식 포트폴리오 매니저 시모네 라가치는 "엔비디아를 제외하면 매그니피센트7에는 투자하지 않고 있다"며 "시장은 이들의 AI 투자가 언제, 얼마나 빠르게 매출 증가로 이어질지 의문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대신 AI 투자의 직접적인 수혜를 받는 인프라, 냉각 시스템, 케이블, 커넥터 업체에는 적극 투자하고 있다"며 "이들 기업의 성장세는 매우 강하다"고 설명했다. DWS의 최고투자책임자(CIO) 빈첸초 베다는 "최근 수년간 시장을 주도했던 소프트웨어·인터넷 중심의 M7에서 반도체 기업으로 시장 주도주가 이동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983호 06-30 15:13 -
EU, 대러 제재안 공개…러시아 정교회 수장·군인도 입국 금지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U)가 9일(현지시간) 러시아군에서 복무한 군인들의 EU 입국을 금지하는 등 에너지·금융·무역뿐 아니라 인적 제재까지 포함한 제21차 대(對)러시아 제재안 초안을 공개했다. 대러 제제안은 27개 EU 회원국의 만장일치 동의를 거쳐 확정된다. 폴리티코 유럽과 타스통신 등에 따르면 EU 집행위는 이날 공개한 21차 대러 제재안 초안에 러시아군 전·현직 군인, 우크라이나 침공 참여자들의 EU 입국을 금지하는 구상을 담았다. EU 집행위가 러시아 군인의 입국 금지를 추진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도이체벨레(DW)는 전했다. 우르줄라 폰 데어 라이엔 집행위원장은 이날 벨기에 브뤼셀에서 기자들에게 "2022년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면 침공 이후 러시아군에 복무한 모든 인원이 입국 금지 대상"이라고 말했다. 카야 칼라스 EU 외교안보 고위대표는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에 "유럽의 문이 러시아의 전·현직 전투원들에게 열려 있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유로뉴스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을 '성전(聖戰)'으로 규정하는 우크라이나 침공을 정당화한 러시아 정교회 수장인 키릴 총대주교를 제재 대상자로 등재하는 방안도 21차 제재안에 담겨 있다고 했다. EU는 2022년 키릴 총대주교를 제재 명단에 올리려 했지만 빅토르 오르반 총리가 이끌던 헝가리 정부가 종교의 자유를 이유로 반대해 무산됐다. 하지만 페테르 머저르 신임 총리는 키릴 제재를 수용할 수 있다는 입장으로 알려졌다. 에너지 분야에서는 러시아산 원유(우랄유) 가격 상한(price cap)을 배럴당 44.10달러인 현 수준에서 동결하는 방안을 담았다. EU는 우랄유 (Urals) 가격 상한을 평균 시장 가격보다 15% 낮은 수준으로 6개월 마다 자동 조정하고 있다. 우랄유가 호르무즈 해협 봉쇄 여파로 배럴당 87달러까지 치솟은 상황으로 자동 조정시 러시아에 경제적 숨통을 틔워줄 수 있는 만큼 다음해 1월까지 자동 조정을 연기하겠다는 구상이다. 러시아의 에너지 수출을 뒷받침해 온 '그림자 선단’에 대한 제재도 강화된다. 유조선 30척을 제재 명단(현재 632척)에 추가해 EU 항만과 해운 서비스 접근을 차단한다. 그림자 선단의 활동을 지원하는 항만·정유시설 등 기반 시설도 제재 대상에 포함하기로 했다. 러시아에 대한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판매를 금지하고 러시아산 원유 거래·정제에 관여하는 항만·공항·정유시설과 거래를 금지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EU 집행위는 러시아 은행 31곳과 러시아 자금의 우회 통로로 지목된 제3국 은행·암호화폐 기업·플랫폼·석유 트레이더 20곳에 대한 신규 제재를 제안했다. 러시아가 가상 자산을 통해 제재를 회피하는 것을 차단하기 위해 암호화폐 플랫폼 11곳과 거래를 금지하는 방안도 제시했다. 칼라스 고위대표는 "EU가 러시사와 제3국에 위치한 90개 금융기관의 자산 동결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EU 집행위는 러시아로 수출되는 금속·합금·드론(무인기) 부품 등에 추가 제한도 제안했다. 특히 고성능 합금과 분말형 니켈, 화학제품 등 군사산업에 활용될 수 있는 품목이 수출 제한 대상으로 지목됐다. 금속과 부품 등 러시아산 상품에 대한 수입 금지는 유지·확대될 예정이다. EU 집행위는 러시아와 관세동맹을 맺고 있는 벨라루스가 대러 제재를 우회하는 '뒷문' 역할을 해왔다는 판단에 따라 벨라루스에도 같은 품목에 대한 수출 제한을 적용하자고 제안했다. 제재 회피에 관여한 것으로 지목된 중국·튀르키예·아랍에미리트(UAE)·인도·키르기스스탄 소재 기업들도 제재에 포함됐다. EU 집행위는 러시아산 대구의 EU 수출을 전면 금지하는 등 수산업에 대한 제재도 처음으로 제안했다.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러시아 경제가 급격히 둔화하고 있다"며 "우리 제재는 러시아 전쟁 수행을 떠받치는 경제적 기반을 약화시키고 있다. 생활 수준 하락, 높은 인플레이션, 세금 인상 등은 EU 제재가 러시아 경제에 분명한 타격을 주고 있다는 증거"라고 강조했다. 980호 06-10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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