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태평양 고기압이 정체전선을 북서쪽으로 밀어내면서 제주도와 남부지방의 장마가 끝났다.
공상민 기상청 예보분석관은 2일 정례 예보 브리핑에서 “제주도는 지난달 26일께, 남부는 이달 1일께 장마권에서 벗어난 것으로 분석된다”고 밝혔다.
현재까지 분석에 따르면 종료일 기준 역대 제주도의 가장 짧은 장마 기간이다. 이번 제주도 장마는 지난달 12일부터 시작해 2주 만에 종료됐다. 종전 최단 장마 종료 기록일은 1994년 7월1일이다.
남부지방의 경우에도 두번째로 빠른 장마 종료 기간이 될 전망이다. 기존 역대 가장 이른 장마 종료 기록일은 지난 1973년 6월30일이다.
다만 북쪽 찬공기의 일시적 남하로 중부지방은 정체전선의 영향을 받아 장마권이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
장마 종료에 대해서는 기압계의 변동성, 기단의 분석, 강수 유무 등 종합적 판단해 추후 확정할 예정이다.
공 예보분석관은 “장마가 종료됐음에도 기압 약화나 강화 정도에 따라 북쪽 찬 공기와 함께 강한 비가 내릴 수 있다”며 “여름이 끝날 때까지는 강한 집중호우가 나타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최근 폭염의 원인으로는 북태평양고기압이 지목됐다. 상층의 북태평양 고기압과 하층의 고온 다습한 남서풍이 유입되면서 폭염, 열대야, 소나기 등을 유발하고 있다.
기상청은 북태평양고기압 위치의 변동성은 있지만 이번주까지는 우리나라 상공을 덮으며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체감온도가 33도를 웃돌 것으로 봤다.
따라서 한동안 전국 대부분이 폭염 특보권에 들면서 무더위와 열대야도 지속될 예정이다.
사진은 3일 제주시 한림읍 금능해수욕장을 찾은 피서객들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