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고객만족 경영]저금리 시대 '금리우대+α'로 유혹

등록 2014-08-18 13:59:38   최종수정 2016-12-28 13: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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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이보람 기자 = 저금리 시대가 장기화되고 있다. 현재 국내 은행의 실질 금리가 ‘제로’ 수준에 가깝다. 한국은행은 14일 기준금리를 2.25%로 0.25%포인트 인하했다. 한은의 기준 금리 인하로 은행권의 예금 및 대출금리도 더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6월 은행의 예금금리와 대출금리가 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6월 신규 취급한 저축성예금의 수신금리는 연 2.57%, 대출금리는 연 4.40%로 집계됐다. 7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6%에 달했다. 수신금리에서 소비자 물가 상승률을 빼고 나면 실질 금리는 1%에도 못 미친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하향 조정함에 따라 시중은행의 예·적금 금리는 더 낮아질 전망이다. 목돈 마련에 어려움을 겪는 고객들은 은행으로부터 발길을 돌리고, 은행은 떠나가는 고객들을 놓치지 않기 위해 분주한 모습이다. 은행들이 현재 금리에 만족하지 못하는 고객들을 잡기 위해 우대금리를 제공하는 다양한 방안을 내놓고 있다. 은행권의 ‘고객만족’ 경영의 핵심이 금리 우대로 집중되고 있다.

 ◇우대금리 주는 ‘특판예금’ 인기   

 은행에서 내놓은 특판 예금을 잘 활용하면 평균 보다 높은 금리에 예·적금 상품을 이용할 수 있다.

 시중은행의 특판상품은 직·간접적으로 투자한 영화나 스포츠 경기 등에 대한 홍보 차원에서 이뤄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일반적인 예·적금 보다 금리를 더 쳐준다.

 최근에는 저금리 추세 속에서 고객 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는 은행의 마케팅 전략과 보다 높은 금리를 좇는 고객들의 수요가 맞아떨어지면서 특판 예금이 주목받고 있다.

 특히 얼마 전 개봉한 영화 ‘명량’과 관련한 특판예금은 판매 첫날 상품이 매진될 만큼 선풍적인 인기를 모았다.

 우리은행이 지난달 29일 1000억원 한도로 내놨던 ‘우리나라사랑 명량 정기예금’은 판매를 시작한지 하루 만에 목표 금액을 달성했다.

 이 상품은 별다른 우대조건이 없어도 가입즉시 연이자 2.7%를 제공하는 1년제 정기예금이었다.

 인천 아시안게임 후원은행인 신한은행은 ‘2014 인천아시안게임 성공기원 정기예금’을 최고 연이자 2.6%에 판매한다.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금·은·동 메달을 합해 메달수가 200개 이상을 경우 연이자 0.1%를  얹어준다. 또 은행 홈페이지에서 아시안게임 관련 퀴즈를 맞힐 경우에도 0.1%의 우대금리를 준다.

 지난 5월 하나은행이 브라질 월드컵에 맞춰 출시했던 ‘렛츠고 브라질 오!필승코리아 적금 2014’도 3년 만기에 연이자 3.4%로 비교적 높은 금리를 제공했다.

 ◇창구보단 ‘비대면 채널’로 혜택

 한은에 따르면 은행 입출금 거래에서 대면(對面) 거래가 차지하는 비중이 2005년 1분기 26.9%에서 올해 1분기에는 11.3%로 절반이 줄었다.

 은행 거래의 대세가 비대면 거래로 옮겨감에 따라 모바일·인터넷 뱅킹 등 비대면채널을 통해서만 가입이 가능한 상품들이 잇따라 출시되고 있다.

 이 상품들은 은행 창구에서 가입하는 예·적금보다 보통 0.1~0.3%포인트 금리가 더 높다.  

 금융권 관계자는 “고객들이 비대면 채널로 예·적금을 가입하면 은행 창구의 거래 비용을 줄일 수 있다” 며 “거래에 들어가는 비용을 우대 금리로 전환해 제공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국민은행의 ‘KB 스마트 스타폰 예금’은 예치기간이 1년일 경우 연이자 2.5%를 기본으로 주는 정기예금이다.

 여기에 주변 사람들에 신규가입을 추천하면 실적에 따라 우대이율을 최대 연 0.3%포인트까지 준다.

 ‘KB 스마트 스타폰 적금’은 만기 12~24개월 상품의 경우 기본금리 2.5%가 적용되고 최대 0.3%포인트의 우대금리를 제공한다.

 우리은행의 ‘우리 스마트폰 적금’은 우대금리 포함, 연 3.1%의 금리를 제공한다.

 하나은행은 특히 비대면 채널과 관련한 상품을 다수 내놨다.

 모바일 뱅킹과 콜센터에서만 가입할 수 있는 하나은행 ‘하나 N플러스 정기예금’은 3년 만기 기준 기본금리 연 2.7%를 적용하고 있다.

 정기예금 신규 가입일 3개월 이내에 인터넷뱅킹과 콜센터를 통해 다른 예·적금을 가입하면 0.1%포인트를 더 준다.

 ‘난 할 수 있어 적금’은 최대 연이자를 5.5%까지 받을 수 있는 고금리 적금이다.

  최소 6개월부터 최대 12개월까지 인터넷 뱅킹과 스마트폰 뱅킹, 콜센터를 통해서만 가입 가능한 이 상품은 기본금리가 연 3%에서 시작한다.

 적금을 들 때 하나은행이 제시한 20가지의 약속을 실천하면 연 2.5%포인트를 더 받을 수 있다.

 ◇‘5000만원 미만’ 은 저축은행

 원금과 이자를 합해 5000만원 내에서 고금리 예·적금 상품을 찾는다면 저축은행에도 관심을 가져볼 법하다.

 원금과 이자를 포함한 금액이 5000만원을 넘지 않는 경우에는 저축은행이 파산하더라도 예금보험공사가 지급을 보장해주기 때문이다..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지난달 25일 전국 저축은행의 12개월 정기적금 평균금리는 3.49%로 나타났다. 이는 시중은행의 정기적금 평균금리 2.7%보다 높았다.

 여기에 추가금리 혜택을 더하면 4%대 금리를 쉽게 적용 받을 수 있다. 다만, 보험가입 등의 조건을 수용하면 5%대 금리도 가능하다.

 다른 금융상품의 가입없이 순수하게 적금을 들 경우 받을 수 있는 최고 금리는 연 4.6%다.

 SBI저축은행의 ‘다함께 정기적금’은 영업점에 5명 이상이 함께 방문하거나 인터넷카페에 가입하면 최대 연 4.6%의 금리를 제공받을 수 있다. 가입금액은 20만원부터 100만원까지다.

 SBI저축은행의 ‘직장인 정기적금’은 연 4.5%의 금리가 적용된다. 모든 직장인은 연 4.4%가 적용되지만 회사에 입사한지 6개월 미만·만35세 미만의 신입사원은 연 4.5%의 금리를 받을 수 있다.

 새롭게 문을 연 OK저축은행도 최대 연 4.3%의 ‘OK끼리끼리 정기적금’을 출시했다. 5명 이상이 함께 영업점에 방문해 상품에 가입하면 연 4.3%의 금리가 적용된다. 연인의 경우 함께 영업점에서 상품에 가입하면 4.1%의 금리를 받을 수 있다.

 이밖에도 아산·청주저축은행이 연 4.0%의 금리를 제공하고 있다.

 ◇ ‘자산관리 서비스’로 차별화

 금리가 낮을수록 체계적인 자산관리를 통해 목돈을 마련하는 방법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KB국민은행은 기존에 부자들만 받을 수 있는 것으로 생각돼 온 자산관리서비스를 일반고객으로까지 넓힌 종합자산관리서비스 브랜드 ‘스타 테이블(STAR TABLE)’을 내놨다.

 신한은행도 최근 고객들이 영업점을 방문하지 않고 언제 어디서나 홈페이지를 통해 전문가 자산관리상담을 직접 신청하는 ‘홈페이지 자산관리 서비스’를 개시했다.

 신한은행은 프리미어 등급 고객들을 대상으로 세무, 부동산, 리서치, 자산관리 전문가 등 분야별 전문가들이 직접 고객을 방문해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하는 전문가 상담지원서비스를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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