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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제경영' 오너일가 대한항공 최대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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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14-12-14 13:19:58  |  수정 2016-12-28 13:4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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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강수윤 기자 = 이른바 '땅콩 회항' 사건으로 대한항공 오너일가의 '황제경영'이 도마위에 오르며 창립 45년 만에 최대 위기에 직면했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과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은 '땅콩 리턴' 사건 이후 7일 만인 12일 대국민 사과를 하며 고개를 숙여 사태는 봉합되는듯 했다.

 하지만 당시 비행기에서 내쫓긴 승무원 사무장의 폭로로 진실공방이 이어지며 사태는 또다른 국면을 맞게 됐다.

 대한항공 박창진 사무장은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조 전 부사장으로부터 욕설을 듣고 폭행까지 당했다고 주장했다. 또 회사 측이 이 사건에 관해 거짓진술을 하도록 계속 강요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조 전 부사장은 "처음 듣는 일"이라며 잡아뗐으나 당시 목격자였던 일등석 승객이 "고성을 지르고 폭행을 했다"고 진술함에 따라 조 전 부사장은 사면초과에 놓이게 됐다.

 검찰과 국토교통부 조사 결과 사무장과 목격자의 주장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조 전 부사장을 비롯한 오너 일가도 도덕적인 치명상은 물론 추락한 이미지와 신뢰도를 회복하기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사태로 대한항공의 숙원 사업인 경복궁 옆 특급호텔 사업은 무산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고 뉴욕의 한인단체들은 '불매운동'에 나서겠다는 움직임까지 보일 정도로 유무형의 피해를 입었다.

 조 회장의 사과에도 불구하고 한진그룹과 관련해 회사 안팎에서는 '터질 것이 터졌다'라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대한항공의 한 직원은 "오너 일가의 횡포는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면서 "회사는 사무장을 찾아가 거짓진술을 강요하도록 하고도 남는다"고 불신을 나타냈다.  

 3세 경영승계도 순탄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진그룹은 조현아 전 부사장 외에도 아들 조원태 부사장과 막내딸 조현민 부사장의 언행으로 구설수에 오르내린 바 있다.

 조원태 부사장은 2005년 차를 몰고 가다가 70대 할머니하고 시비가 붙었다가 폭행 혐의로 입건이 된 바 있다. 인하대학교의 운영 문제와 관련해서 시민단체와 논란이 있었는데, 시위하는 시민단체 관계자들에게 폭언을 해 비난을 샀다.

 재벌가 자녀의 논란이 끊이지 않는 이유는 전문 경영인에게 그룹 경영을 맡기지 않고 검증 안 된 재벌가 자녀에게 의존하는 '족벌체제'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노회찬 정의당 전 의원은 10일 YTN 라디오 방송 '신율의 출발 새아침'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사건은 우발적으로 터진 것이 아니라 황제경영으로 곪은 문제가 결국 터진 것"이라며 "그동안 대한항공은 황제경영으로 유명했다. 대한항공 조종사들이 노동조합을 결성한 것도 경영진의 비인격적 대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에도 보면 정상적인 사용자가 직원을 부리는, 상관이 부하를 다스리는 방식이 아니라 거의 주인이 노예 부리듯이 했다"고 질타했다.

 특히 국제올림픽위원회, IOC 총회에서 우리가 3수 끝에 획득한 2018 평창동계올림픽을 일본과 분산 개최하자는 의견까지 나오면서 급기야 조 회장의 리더십 자질 문제까지 거론되는 상황이다.

 shoo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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