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허니버터칩 촉발 '감자칩' 열풍 이유는?
국내 최초로 감자칩을 내놓은 농심 마저 '수미칩 허니머스타드'를 출시하면서, 감자칩 전쟁에 뛰어들었다. 업계는 이 같은 현상을 '다양성'을 추구하는 소비자들의 최근 트렌드가 반영된 결과로 분석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용산점을 시작으로 자체상표(PL) 상품인 4가지 맛의 '피코크 프리미엄 포테이토칩'을 2980원에 출시했다. 이 감자칩은 기존에 없었던 새로운 맛을 선보였다는 점에서 눈에 띈다. 피코크 프리미엄 포테이토칩 '랍스터 맛'은 미국산 랍스터가 함유된 랍스터맛 시즈닝을 이용했다. '체다치즈 앤 어니언 맛'은 네덜란드와 미국산 체다치즈와 국내산 양파가 어우러졌다. '씨솔트 앤 페퍼콘 맛'은 국내산 해양심층수염과 블랙페퍼를 사용해 짭짤하면서도 매콤한 풍미가 특징이고 '타이스윗칠리맛'은 매콤한 태국산 칠리를 사용한 매콤달콤한 새로운 맛을 자랑한다. 국내 최초로 감자칩을 내놓은 농심도 감자칩 전쟁에 뛰어들었다. 지난주 농심은 '수미칩' 출시 4년 만에 새로운 맛을 선보였다. 기존 오리지널, 어니언 맛에 이어 새로 출시된 '수미칩 허니머스타드'는 국내산 꿀과 머스타드, 파슬리 분말을 뿌려 달콤함과 알싸함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제품이다. 해태제과가 허니버터칩 대박을 터뜨리자 하나둘씩 감자칩 신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제2의 허니버터칩' 대박을 노리고 있다. 그동안 주류 시장을 이끌어왔던 전통적인 제품과 경쟁하기 위해 기존 제품과 비슷한 상품을 내기보다는 전혀 다른 카테고리를 만들었다. 실제 맥주 시장에서도 롯데주류가 맥주 발효 원액에 물을 추가로 타지 않는 방식인 오리지널 그래비티 공법을 통해 돌풍을 일으켰고, 위스키 시장에서도 골든블루가 국내 위스키 중에 최초로 40도 이하인 36.5도의 낮은 도수 제품을 출시해 파장을 일으켰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감자칩 시장에서 감자칩이라고 하면 전통적인 짭짤한 맛을 대부분 생각하는데 기존과는 전혀 다른 달콤한 감자칩을 만든 것이 주효했다"면서 "1900억원 규모의 감자칩 시장에서 버터 간장맛, 떡갈비 맛 등 기존과는 전혀 다른 맛의 감자칩 시장 규모가 점점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더불어 국내 소비자들이 삶의 수준이 높아지고, 수입이 많아지면서 제품의 질과 다양성을 추구하는 것도 허니버터칩의 인기 요인 중 하나다. 기존 빙수와는 달리 빙수에 팥 대신 떡고물을 얹은 '설빙(雪氷)'도 올 여름 대박을 터뜨렸고, 자신만의 개성을 사진에 담는 셀카봉의 히트도 다양성을 찾는 고객의 욕구가 반영됐다. 실제 이마트의 경우 올(1월 1일~12월 18일) 들어 전통 감자칩 매출은 10.9% 가량 줄어든 반면 이색 감자칩 매출은 34.8%가량 증가했다. 지난 8월 선보인 허니버터칩은 출시 100일이 채 되기도 전에 매출액 50억원을 넘겼고 지난달 말까지 누적 매출액 136억원을 돌파했다. 폭발적인 인기에 품귀현상까지 빚고 있다. 생감자칩 부동의 1위인 오리온 '포카칩'이 약 41%의 시장점유율을 기록, 생감자칩 시장에서 흔들림 없는 인기를 이어가고 있지만 경쟁사의 성장으로 인해 점유율 수성에 위협을 받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기존 시장에서 1위를 기록하며 리더십을 이어가는 업체들도 현실에 안주하면 새로운 경쟁 업체의 도전에 위협을 받는다"면서 "다양성을 추구하는 소비자들의 니즈에 맞는 상품 개발이 이어져야 꾸준히 1위를 이어갈 수 있다"고 말했다. 김수 해태제과 마케팅부장은 "'감자칩은 짜다'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난 것이 성공한 이유 중에 하나"라며 "앞으로도 국내 제과 시장의 대표 제품으로 성장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