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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축구]첼시, 인종차별 팬 평생 출입금지 추진

등록 2015-02-20 11:46:27   최종수정 2016-12-28 14:3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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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이윤희 기자 = 파리 지하철에서 흑인 승객에게 인종차별 행위를 한 첼시 팬들이 홈 경기장에 출입할 수 없게 됐다.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첼시는 20일(한국시간) 구단 공식홈페이지에 성명을 내고 "파리 지하철 사건을 조사한 결과 관련된 3명의 '스탬포드 브릿지(첼시 홈구장)' 출입을 금지한다"고 밝혔다.

 첼시는 "(인종차별) 사건을 벌인 명백한 증거가 있다면 그들은 평생 경기장을 출입할 수 없을 것"이라며 "조사는 여전히 진행 중이다. 범죄를 조사 중인 파리 지하철과 경찰에 철저히 협조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건은 지난 18일(한국시간) 파리에서 열린 2014~201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파리생제르망(PSG·프랑스)과 첼시(잉글랜드)의 1차전을 앞두고 일어났다.

 경기를 보러 가던 일부 첼시 팬들이 파리 지하철 리슐리외 드루오역에서 흑인 승객이 타지 못하도록 밀치는 등 인종차별 행위를 했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이 공개한 사건 영상에는 지하철에 타고 있던 첼시 팬들이 흑인 승객을 2차례 난폭하게 밀었다. 이들은 "첼시, 첼시, 첼시"를 외치면서 "우리는 인종차별주의자다. 이는 우리가 좋아하는 방식"이라고 했다.

 이를 지켜보던 파리 거주 영국인 폴 놀런이 영상을 촬영해 가디언에 제보했다. 놀런은 BBC와의 인터뷰에서 "지하철 안에 사람이 많았는데 첼시 팬들이 들어와 첼시를 외쳤다"며 "2차 세계대전처럼 너무 공격적인 분위기였다"고 밝혔다.

 피해자인 흑인 남성은 프랑스 신문 '르 파리지엥'과의 인터뷰에서 "그들을 찾아내서 처벌하고 감옥에 가둬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사건 당시 "그들이 나에게 영어로 말해 의미를 정확히 알 수는 없었다"며 "하지만 그들이 내 피부색 때문에 나를 괴롭히는 것은 분명히 이해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아내와 아이들은 물론 아무에게도 이 일을 말하지 않고 그냥 집으로 갔다"며 "아이들에게 내가 무슨 말을 해야 하나. 아버지가 흑인이라서 지하철에서 쫓겨났다고 말해야 하나"고 심정을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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