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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몽골로 간 오비맥주 "희망의 숲 꿈꾸다"

등록 2015-07-09 12:00:00   최종수정 2016-12-28 15: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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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란바토르(몽골)=뉴시스】유자비 기자 = 지난 7일 몽골 수도 울란바토르에서 동쪽으로 50㎞ 떨어진 투브아이막(道) 에르덴 솜(郡).

 대초원 지역이라는 말이 무색했다. 누렇고 마른 풀들 사이에서 흙이 여기저기 드러났다. 1시간 가까이 자동차로 이 지역을 달리자, 초록 나무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키가 어른 허리춤만 한 어린나무들이 거친 땅에서 자라나고 있었다.

 몽골 에르덴 솜 지역이 희망의 숲으로 다시 태어날 날을 기다리고 있다. 빠르게 사막화되고 있는 이 땅에 환경 시민단체 '푸른 아시아'와 오비맥주가 '카스 희망의 숲' 사업을 진행 중이다.

 지난 2010년부터 시작된 이 사업은 한국과 몽골의 대학생 자원봉사자, 에르덴솜 지역주민, 환경 시민단체 관계자들과 오비맥주 임직원들이 매년 모여 대규모 방풍림(防風林)을 조성하는 프로젝트다. 오비맥주는 현지 카스 유통회사인 카스타운과 함께 몽골 내 판매금액의 1%를 적립해 기금을 조성 중이다.

 현재 몽골은 국토 면적의 90%에서 사막화가 진행되고 있다. 동북아시아 황사 발생량의 50% 정도가 몽골에서 시작될 정도로 문제는 심각하다. 오비맥주는 이 같은 현상을 내버려둘 수만은 없다는 판단에 이 사업을 시작했다.

 2020년까지 15만 그루의 나무 심기가 목표다. 현재까지 약 100㏊ 면적의 땅에 3만여 그루의 나무들을 심었다.

 나무들은 아직 1m 남짓 자라는 데 그쳤다. 마르고 작은 이 나무들이 몽골의 척박한 땅을 이겨낼 수 있을지 의문이 들었다.

 그러나 이날 관계자들은 입을 모아 "나무를 심는 일은 하루가 걸리지만, 나무를 키우는 일은 평생 걸린다"며 "몽골의 거친 땅을 이겨낸 나무들이 3~5년 동안 뿌리를 내리고 나면 물을 빨아들이기 시작해 금세 푸르러질 것"이라고 말했다.

 사막화가 진행되는 지역은 일반적인 조림 지역보다 관리에 손이 더 간다. 어린나무는 주변 환경에 적응하고 뿌리 내리기까지 더 긴 기간이 소요된다. 그래서 나무를 심는 데 그치지 않고 이들을 관리하는 데에도 힘을 쏟아야 한다.

 현재 희망의 카스 숲에는 몽골 NGO 단체 마이클럽의 대학생 50~100여명이 매주 토요일마다 방문해 나무를 관리하고 있다. 나무들의 환경 적응을 위해 지속해서 물을 주고 동물 피해를 방지하는 등 봉사 활동을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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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6월부터 봉사활동을 해온 몽골 한 대학생은 "올해 유난히 덥고 비가 내리지 않아 푸른색이어야 할 여름 초원이 누렇다. 사막화가 더 빨리 진행되는 느낌"이라며 "묘목들이 물을 잘 빨아들일 수 있도록 관리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해부터는 환경난민이 된 에르덴솜 주민들에게도 손을 내밀었다. 조상 대대로 몽골 사람들은 방목하며 가축을 키워왔다. 그러나 초원이 말라가면서 이곳 '하늘마을' 주민들의 가축들은 굶어 죽기 시작했다.

 이곳에서는 주민들이 함께 나무를 관리하며 스스로 벌이를 마련하고 있다. 멀지 않은 장소에 하얀 비닐하우스가 보였다. 주민들이 영농시설을 통해 자립할 수 있도록 마련된 공간이다.

 희망 카스의 숲 사업은 유엔사막화방지협약(UNCCD, United Nations Convention to Combat Desertification)이 수여하는 '2014 생명의 토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날 김도훈 오비맥주 사장은 몽골 환경부 자연환경녹색개발부 국장, 울란바토르시 부시장, 에코아시아대학교 총장과 한국과 몽골의 대학환경단체 자원봉사자 등 참석자들과 함께 수상을 축하하는 기념행사를 열었다.

 이들은 '동아시아 환경문제 해결의 초석이 되길 기원하며'라는 제하의 UN상 수상 기념비를 세운 뒤 기념식수를 함께 심었다.

 김 사장은 "에르덴 솜 지역이 푸른 숲으로 탈바꿈하기까지 희망의 숲 봉사활동은 계속 이어질 것"이라며 "앞으로도 환경생태 보전에 앞장서서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김종우 푸른아시아 홍보국장도 "사막화 문제는 한반도의 미래를 위해서도 반드시 해결해야 할 과제"라며 "우리가 당면한 현안이나 다름없다. 더 많은 기업과 단체들이 사막화 문제 해결에 동참해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jabiu@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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