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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혁모의 연기선생 왈]연기 지도자를 꿈꾸는 청년들에게 부침

등록 2015-07-13 09:44:19   최종수정 2016-12-28 15: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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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여러분은 왜 연기 지도자가 되려고 하십니까? 연기 지도자는 어떤 일을 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까? 연기 지도자에 대해 어느 정도 알고 있으며 연기 지도자가 되기 위해 어떻게 계획을 세웠습니까? 당신은 연기 지도자로서 활동하는 당신의 미래를 상상해 본 적이 있습니까?

 말 그대로 연기 지도자는 연기자 혹은 연기자 지망생이 연기를 잘 할 수 있도록 연기를 가르치고 훈련시켜 그들의 연기력을 성장시키는 일을 하는 사람입니다.

 연기 지도자에게 필요한 능력을 알기 위해서는 연기력이라는 말을 이해하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연기력이란 대본을 해석하는 힘과 표현하는 힘이 결합된 능력입니다.

 대본을 해석한다는 말이 조금 이상하게 여겨질 수 있죠. 대본은 다양한 사람들의 삶을 이야기하고 있으며, 우리가 평소에 하는 혼잣말이나 상대와 주고받는 대화를 기록한 책입니다. 우리가 대본을 읽다보면 인물과 사건 중심으로 최종적인 결과에만 집중할 뿐, 현재의 모습과 반응이 과거의 어떤 인물에게 영향을 받았고 어떤 사건에서 기인한 것인지, 또는 미래의 어떤 인물에게 영향력을 끼치고 어떤 사건을 만들어낼지에 대한 구체적인 상상을 하지 않습니다.

 만약 일상에서라면 과거와 미래를 유추하려고 애쓰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과거의 영향력을 근거로 미래를 향해 현재를 살게 될 것이고, 복잡한 인간관계를 구분하고 일의 경중과 선후를 따져가며 입체적인 반응을 하며 살아갈 것입니다. 이렇게 일상에선 과거와 현재와 미래를 긴밀하게 연관 지어 판단하고 행동합니다. 그러나 대본을 읽는 순간에는 일상생활에서처럼 모든 것을 알려고 하지 않으며 구체적이지 못한 상상과 함께 인과 관계를 무시하고 오직 자신이 표현하려고 하는 것에만 빠져들어 아주 편협하고 객관적이지 못하게 되는 것입니다.

 표현하기 위해 설정을 하는 것보다 ‘만약 ~하다면 ~할 것이다’라는 가정을 통해 글을 해석해야만 올바르게 표현할 수 있는 근간이 생깁니다. 설정을 하는 순간 그 설정이 정확하지 않다면 다른 모든 인물과 사건과의 소통이 막히고 극의 흐름이 어긋나게 되기 때문입니다.

 소설에 비하면 대본은 참으로 불친절하게 쓰인 글 입니다. 소설에는 묘사기법이 사용돼 읽기와 동시에 사진을 들여다보듯 많은 단서들을 알게 되고, 그 단서들이 연결돼 구체적인 상상을 하게 됩니다. 이 때 소설에 등장하는 모든 인물들의 표정과 목소리 행동까지도 눈에 선하듯, 손에 쥔듯 또렷해집니다. 그래서 소설이 영화로 만들어지면 독자가 상상한 그림과 달라 많이 실망하게 되는 것입니다.

 대본은 소설에 비해 설명도 묘사도 없습니다. 약간의 해설과 지문이 대사를 도울 뿐이죠. 연기 지도자에게 대본 해석력이란 대본이 생략한 많은 단서들을 소설처럼 구체화하고 입체화해서 과거와 현재, 미래를 연결해 지금에 가장 어울리는 표현을 할 수 있도록 연기를 디자인하는 능력입니다. 대본 해석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직·간접 경험치를 키우는 것이 우선입니다. (다음에 계속)

 안혁모 C.A.S.T. by iHQ 연기 아카데미 원장 hmahn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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